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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먹거리

머위순 올라오다

by 내오랜꿈 201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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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보다 꽃도, 봄나물도 열흘 가량 빠른 듯하다. 냉이는 이미 흔하게 꽃을 피웠고, 쑥은 쑥쑥 커서 지천에 널렸다. 아내랑 운동 삼아 비닐 봉지와 칼을 챙겨 집을 나섰다.


주말나들이로 장거리를 뛰어서 피곤한 와중에도 집을 나선 건, 마당 한 켠에 부드러운 머위순이 얼굴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쌉싸름해서 참 좋아하는 나물 중 하나다.
 


해마다 머위가 제일 먼저 올라오는 곳에 가서 땅을 헤집었는데, 아직은 어리다. 한 주쯤 더 기다릴까 했는데, 나선 걸음이 아까워서 눈에 보이는 족족 캐서 모으니 한때 거리는 될 정도다. 



생으로 무치면 소태맛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쓴맛 나는 머위인지라 씹는 식감을 살리기 위해 살짝 데쳐내니 딱 한  줌이다. 일부는 된장/다진마늘/고추장/깨소금/참기름 조금 떨구어 조물조물 무치고, 일부는 물기만 짜내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쌉싸름한 향이 그대로 전해진다. 막걸리와 마시는 머위 나물. 그 맛을 여러 사람들에게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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