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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새조개의 철이 돌아왔다.
남도의 갯가에 살다 보면 철마다 제철음식이 줄을 서 있다. 복사꽃 피는 4월부터 시작해서 도다리, 주꾸미, 바지락이 앞뒤를 다투며 찾아온다. 여름의 문턱인 6월에 들어서면 하모(갯장어)와 낙지의 계절이 시작되고, 가을로 접어들면 그 유명한 전어가 기다리고 있다. 전어의 뼈가 억세지고 찬바람이 불 때 쯤이면 굴의 계절이 된다. 굴의 계절이 끝나갈 즈음 등장하는 게 바로 꼬막과 새조개 같은 조개류다.
찬바람이 불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며 찾아오는 꼬막이지만 동백꽃이 필 무렵인 이즈음의 꼬막 살은 부풀다 못해 성숙한 여인네의 젖가슴마냥 탱글탱글한 질감을 자랑하고, 새조개의 부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살이 찐다.
그 새조개를 오늘, 과역장에서 업어왔다. 이상하게도 올해는 새조개가 비싼 터라 사기가 망설여졌는데, 다른 장에서 5만원을 호가하던 정도의 양을 2만원에 집어왔으니 횡재한 기분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미나리, 시금치와 함께하는 새조개 샤브샤브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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