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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메주를 늦게 만든지라 장 담그기도 늦을 수밖에 없다. 오늘따라 날씨도 쌀쌀하고 바람도 심하지만 더는 미룰 수 없어 장을 담궜다.
우선, 메주를 씻어 말리고
깨끗하게 씻어 소독한 항아리를 준비한 다음
말린 메주를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아준다
여기에 미리 염도를 맞춘 소금물을 붓고 말린 고추와 대추, 그리고 숯을 넣으면 끝.
여기까지가 사람이 하는 일이고, 이 다음부터는 오롯이 시간과 자연이 할 일이다. 그렇다고 해도 항아리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상태를 보아가며 장물을 보충해주는 등의 잔손질은 물론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디 햇빛 좋고 건조한 날씨만 하겠는가.
하는 것만 보면 참 쉬워 보이는 장 담그기다. 그러나 그 '쉬움' 속에서 장맛의 차이가 발생한다. 아마도 그건 수치로 계량하거나 문자로 표현되기 어려운 '정성' 내지 '손길'이라는 사람의 '감성노동'이 개입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이제 60여 일 뒤,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는 일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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