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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세상

나는 '나의 생식기'로 투표하지 않는다.

by 내오랜꿈 2016.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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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나라는 아주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들의 논쟁 방식이나 수준은 솔직히 부럽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한창인데 각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발언이 그 한 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유명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최근 샌더스를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들에게 '지옥에 갈 것'이라거나 '젊은 남자 따라 간다'는 식의 자기들 수준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것만 보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별 차이 없는 거 같아 보인다. 김을동인가 하는 여자의, '여자는 좀 모자라는 듯 보여야 한다'는 발언이나 오십 보 백 보 아니겠는가.



이에 대해 수전 서랜던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렇게 멘트를 날렸다. "나는 나의 질로 투표하지 않는다. 여자라는 이유로 어떤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모욕적이다(I don't vote with my vagina. It's so insulting to women to think that you would follow a candidate JUST because shs's a woman). HRC(힐러리 로담 클린턴의 약자)이 아니라 버니 샌더스가 내 이익을 대변한다(HRC doesn't rep my interests, Bernie Sanders does)."


올브라이트나 스타이넘에 대한 가장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비판이자 샌더스를 지지하는 확실한 이유를 표명한 셈이다. 투표는 결국 나의 이념과 이익을 위해서 하는 행위이니까. 불행하게도 우리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가진 자의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 '성인군자'들이 넘쳐나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연예인의 이런 발언에 대해 미국은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른 의견 표명으로 인정하는데 반해 한국의 보수정권은 방송 출연을 못 하게 하는 등의 치졸한 방식으로 '보복'한다는 것. 경제력 차이가 아니라 이런 게 국가의 수준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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