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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차를 마신다. 시골살이 하면서 대부분의 먹거리를 직접 키우거나 만들어서 먹는 편이지만 마시는 음료 만큼은 커피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못 버리고 사는 편이다. 기껏 한다는 게 믹스 커피를 자제하고 원두커피를 내려 먹거나 이마저도 귀찮으면 일반 브랜드 커피를 사서 설탕을 조금 넣어 먹기도 한다. 사실 눈만 조금 돌리면 야생차 원료가 지천에 널려 있는데 천근만근의 무게를 자랑하는 게으름은 이것들을 소 닭 보듯 하기 일쑤다. 어쩌다 생강꽃이나 감국화 꽃을 따서 말리기도 하지만 한두 번 마시곤 잊어버리는 일을 반복한다.
그러다 지난 가을, 장마 같은 궂은 날씨 때문에 곰팡이가 슬어 버리기도 하면서 겨우 말린 무말랭이를 조금 덖어서 차로 만들었다. 인터넷이나 SNS에서 무말랭이차가 나름 마실 만하다는 글을 꽤 접했기에 한 번 시도해 본 것. 그래서 얼마 전부터 가끔 마시곤 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평가대로 아주 괜찮은 편이다. 은은한 맛과 향이 웬만한 이름난 차 못지않다.
올해는 게으름 자랑 좀 그만하고 일상으로 마실 수 있는 몇 가지 차를 만들어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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