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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일상

첫눈, 요란하기 그지없는...

by 내오랜꿈 2015.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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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요란하다 못해 아주 지랄 같다. 아침엔 햇빛이 보이는가 싶더니만 이내 어두운 구름을 몰고 오더니 빗방울이 후두둑 집 안팎을 한바탕 스치고 지나간다. 바람은 또 어찌나 맹렬한지 개 밥그릇이 날아다닐 정도다. 제 밥그릇 우당탕거리며 이리저리 부딪치는 소리에 놀란 봄이와 삼순이는 제 집에 틀어박혀 나올 줄을 모른다. 이런 젠장! 이런 날씨에 어떻게 배추를 절인단 말인가? 바람 좀 잦으면 시작할까 싶어 망설이다 오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이제나저제나 바람이 잦기를 기다리다 창고 안에서 멸치 젓갈 거르기부터 시작한다. 젓갈 거르기는 간단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렇게 두세 시간 작업했을까? 어느 순간 바람 소리가 심하게 윙윙거리더니 하얀 눈발이 날린다. 그리고는 이내 저뭇해진다. 오후 4시의 하늘에 어스름이 드리웠다. 바람은 여전히 맹렬하다. 


이런 날씨에 어떻게 배추를 절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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