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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양파, 마늘밭 멀칭하기

by 내오랜꿈 201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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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으면 지금 시기는 한두 차례 영하권으로 내려갔을 법도 하건만 올해는 늦가을 장마에 시달리고 있다. 무말랭이는 엄두도 못 내고 말리던 시래기는 이 상태로 가다가는 곰팡이가 필 지경이다.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닮아서인가, 날씨만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온다.



▲ 고라니가 다녀간 흔적. 무청을 가지런하게 이발해 놓았다.

▲ 옮겨 심은 지 2주 된 양파(볏짚 멀칭 전). 양파 왼쪽 난지형 마늘(4주차), 오른쪽 한지형 마늘(2주차).


양파 심은 지 2주일째. 심고 나서는 비 온다고 좋아했는데 이젠 되려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일요일 아침, 양파밭 멀칭도 하고 풀도 정리할 겸 들른 밭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고라니의 흔적이다. 마늘, 양파밭을 밟고 돌아다닌 건 물론이고 무청을 예쁘게도 가지런하게 잘라 먹었다. 옆에 속 찬 배추가 한가득인데 왜 무청만 뜯어 먹었을까? 언뜻 생각하기에 고라니는 무보단 배추를 더 좋아할 것 같은데... 고라니 마음 알 길이 없다.



▲ 양파밭 볏짚으로 멀칭하기. 풀로 덮은 마늘밭과 색깔로 구분된다.

▲ 옮겨 심은 지 2주차 양파

▲ 파종 4주차 난지형 마늘

▲ 파종 2주차 한지형 마늘


가져간 볏짚으로 양파밭 멀칭을 하면서 군데군데 고라니가 밟아 놓은 모종을 다시 세운다. 이제 막 새 뿌리를 내리고 있을 양파를 사정없이 밟아 놓았다. 아마도 풀로 덮여 있어 잘 표가 나지 않지만 마늘밭도 어지간히 돌아다녔을 것 같다. 사방이 트여 있는 곳이라 전체를 다 막지 않는 한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다.


비 덕분인지 2주 만에 양파는 어느 정도 자리잡은 것 같다. 꼿꼿하게 서면서 싹이 튼 이후로 따지면 다섯 번째 또는 네 번째 새잎을 밀어올리고 있다. 옮겨 심고 난 뒤로 따지면 첫잎일 것이다. 고자리파리 피해와 같은 병충해는 아직 전혀 없는 것 같다. 양파 이랑을 사이에 두고 파종 4주차 난지형 마늘과 2주차 한지형 마늘이 자라고 있다. 아직 멀칭한 풀이 완전히 삭지 않아서 부피가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 잘 비집고 나온 것 같다. 이제 이 마늘과 양파는 내년 2월까지는 별다르게 손볼 게 없다. 한겨울 추위는 제 스스로 충분하게 극복할 수 있는 애들이니까. 다만 한 가지 문제라면 고라니와 멧돼지다. 먹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짓밟아 놓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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