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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김장이 코앞인데 비는 자꾸 내리고...

by 내오랜꿈 201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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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이 코앞인데 비가 너무 잦다. 11월에 들어와 1mm 이상 비가 내린 날이 오늘 포함해서 7일째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4일 더 비가 예보되어 있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11월 들어 햇빛이 없는 날이 거의 절반 가량 된다는 말이다. 가을 파종 작물에는 몰라도 김장 배추나 무에는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특히 나 같이 물 먹은 배추를 싫어하는 사람한테는 거의 재앙 수준이다. 크고 무게 많이 나가고 중륵 두꺼운 배추가 싫어 물도 한 번 안 주고 키웠는데 막판에 물 세례를 받고 있다. 하늘을 쳐다보면 원망스럽기만 하다.



▲ 수확을 앞두고 있는 배추, 무


물론 전국이 가물어 난리인지라 비가 오긴 와야 하는데 올 때 오더라도 제때에 와야 좋은 비라 할 수 있을 것. 또한 늦가을 잦은 비가 농작물에 마냥 좋기만 할 리가 없다. 마늘이나 양파에게도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뿌리내림은 빠를지 모르나 병충해는 분명 늘어날 터. 그러니 무조건 반기기 어려운 비다.



▲ 수확을 기다리는 양배추

▲ 월동용 브로콜리와 방울다다기 양배추


11월 마지막 주말에 김장을 할 예정인데 배추통이 너무 굵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 주말, 겉절이 김치도 담글 겸 시험 삼아 두 포기를 뽑아 보니 통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그만큼 잎줄기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뜻이리라. 차라리 벌레 좀 먹은 게 낫지 물 먹은 배추는 질색인데 하늘이 안 도와 주니 어찌하랴. 남은 기간 동안 햇볕이 쨍쨍하기만 바랄 뿐이다.



▲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브로콜리는 표면에 빗방울이 맺히는데 콜리플라워는 물방울이 안 맺힌다. 그만큼 표면이 매끄럽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도 비를 흠뻑 맞고 있다. 다행이 기온이 낮아서 짓무를 염려는 없다. 여름 같았으면 모두 수확하여 보관하느라 애를 먹었을 텐데 지금은 텃밭에 그냥 두고 너무 많이 피어나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거둘 생각이다. 월동용으로 파종한 양배추 종류들도 어느 정도 자랐는데 결구가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 유채

▲ 쑥갓. 쑥갓은 추위에 약해 월동이 쉽지 않은데 양지바른 곳에 몇 포기만 심어보았다.

▲ 봄동배추.

▲ 청상추

▲ 적상추

▲ 다채(비타민채)

▲ 한겨울에 속배추를 먹을 수 있을까 싶어 늦게 파종한 배추. 달팽이들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유채, 봄동, 상추, 다채 등 겨울 채소 파종한 지 25일째다. 솎아 내어야 할 정도로 자라 있다. 아마도 얘네들은 잦은 비가 마냥 신나기만 할 것이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자라고 있다. 한겨울에 속노란 알배추를 먹을 수 있을까 싶어 늦게 파종한 배추. 습한 탓일까? 올가을에는 많이 보이지 않던 달팽이와 민달팽이에게 뜯어 먹히고 있다.




파종한 지 100일 가까이 되어가는 당근. 파종 초기에 두더지들이 유독 당근밭 주변만 막무가내로 돌아다니는 바람에 수확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살아남은 것들이 어깨가 벌어지고 있다. 내 대신 솎음질을 해 준 두더지에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 거 같다.


잦은 비도 걱정인데 날씨 또한 너무 따뜻하다. 보름 넘게 아침기온이 10℃ 이상에서 놀고 있다. 덕분에 조생종 양파를 심은 밭에 별꽃 같은 잡풀들이 무성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1월 말까지 이런 날씨가 계속 될 거 같다. 잦은 비와 따뜻한 날씨. 농사에 결코 이롭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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