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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수확기에 접어들다

by 내오랜꿈 201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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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재배 양배추 종류 파종한 지 115일째다. 월동용으로 파종한 건 45일을 넘기고 있다. 봄재배는 진딧물도 생기고 벌레도 많이 꼬여 성가셨는데 가을재배는 진딧물은 물론 배추벌레 종류도 별로 꼬이지 않아 아주 쉽게 키우고 있는 편이다.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몇 해 전부터 키웠던 터라 그 생리적 특성에 익숙한 편인데 올해 처음으로 컬리플라워와 방울다다기양배추를 키우면서 새로운 걸 경험하고 있다.



▲ 파종 115일째 양배추 ①. 직경이 긴 방향으로는 20cm 가까이 된다.

▲ 파종 115일째 양배추 ②. 직경 12~13cm 정도

▲ 파종 115일째 양배추 ③. 이제 한창 결구가 진행되고 있다.


양배추는 무난하게 자란다. 큰 것은 직경이 20cm 가까이 되는 것도 있고 작은 건 10cm 남짓한 것도 있다. 한날한시에 다 큰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는 모양인데 무투입 텃밭재배에서 양배추과 종류는 포기마다 제각각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작물이 무슨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인가. 한날한시에 다 자라게. 숙기가 다른 게 오히려 내겐 고마운 일이다. 순차적으로 거둬가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파종 115일째 브로콜리 ①. 직경 12~13cm 정도

▲ 파종 115일째 브로콜리 ②. 직경 9~10cm 정도.

▲ 파종 115일째 브로콜리 ③. 직경 4~5 cm 정도


브로콜리 역시 자라는 속도가 제각각이다. 큰 것은 직경이 12~13cm 정도다. 이 정도면 아쉬운 대로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크기다. 하지만 아직은 텃밭에 파프리카나 가지, 토마토 등의 열매 채소가 자라고 있기에 최대한 수확을 뒤로 미룰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조금 천천히 자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브로콜리는 큰 꽃봉오리를 수확하고 나면 곁순에서 다시 작은 꽃봉오리들이 자라는데 겨울 날씨가 따뜻한 지역에서는 3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작은 꽃봉오리를 수확할 수 있다.



▲ 컬리플라워. 같은 시기에 파종한 브로콜리와 달리 꽃봉오리가 보이지 않아 혼란스러웠다.

▲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봉오리를 잎으로 감싸고 있다. 하얀색 컬리플라워다.

▲ 방울다다기양배추. 잎가지 사이사이마다 양배추 덩어리가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날 파종한 브로콜리는 수확해도 될 만큼 자랐는데 컬리플라워는 오며가며 보아도 꽃봉오리가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봉오리를 잎으로 감싸고 있다. 다 자란 컬리플라워 사진만 보고서 브로콜리와 같은 모습을 연상하고 있었던 것. '알아야 면장질이라도 한다'고 처음 키우다 보니 자라는 모습을 몰라서 조바심만 키운 셈이다. 방울다다기양배추 역시 처음 키우는데 이건 자라는 모습이 어느 정도 유추가 된다. 곁순 하나하나마다 새순이 돋아나면서 작은 양배추를 키워낼 것 같다.



▲ 파종 70일째인 브로콜리.

▲ 파종 70일째인 양배추.

▲ 파종 45일째인 양배추 종류들. 노지 월동용으로 키우는 건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지금 텃밭에는 수확을 앞둔 양배추와 브로콜리 뿐만 아니라 파종 70일을 넘기면서 한창 자라는 것도 있고 애초에 월동용으로 늦게 파종한 것들도 자라고 있다. 이곳 겨울 날씨에 노지 월동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실험하는 것인데 만약 가능하다면 겨울 내내 양배추과 종류의 채소를 먹을 수 있으니 무청이나 생배추를 무리하게 많이 보관할 필요가 없어진다. 배추 보관하다 물러지거나 해서 버리는 게 연례행사인지라 처음부터 보관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다 양배추 월동재배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양배추과 종류들이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고민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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