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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고추는 다년생 목본 식물이다.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나 타이 등에서는 몇 년 동안 계속 자라는 고추'나무'(?)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설원예지 안에서긴 하지만 10년 넘게 자라고 있는 고추나무가 있다.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에서 10년째 키우고 있는 고추가 지난 2010년에 공개된 적이 있었다. 이른바 열매가 만 개나 열린 고추나무로 화제를 모은 것.
▲ 충남농업기술원에서 10년 넘게 키우고 있는 고추나무. 사진출처 : <뉴시스>, 2010-10-10
하지만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노지 월동이 불가능하니 1년생 초본으로 재배될 뿐이다. 다년생으로 키울려면 하우스 같은 시설 원예지에서 한겨울에도 20℃ 이상의 기온을 유지해 주면 된다. 이럴 경우 사시사철 고추 수확이 가능하겠지만 경제성이 관건이 될 것이다. 각 시도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에서 10년 넘게 다년생으로 키우는 실험을 하고 있으면서도 상업적인 재배 이야기가 안 나오는 걸 보니 아직 그리 경제성이 높은 건 아닌 모양이다.
▲ 거실로 들어 온 파프리카와 고추
지난 주말에 텃밭화분에서 키우던 고추와 파프리카를 실내로 옮겼다. 파프리카 네 포기, 고추 두 포기. 다년생으로 자라느냐 못 자라느냐 시험해보는 건 아니고 일단은 한겨울에 풋고추와 신선한 파프리카를 따 먹을 생각에서다. 겨울철 우리 집 실내 온도는 섭씨 18~20도 정도. 고추 생장 적온보다는 조금 낮지만 그런대로 버텨주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떤 모습을 띌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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