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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가을비에 쓰러진 고추, 토마토

by 내오랜꿈 201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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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제법 세게 왔다. 9월의 마지막 날과 10월의 첫날에 걸쳐. 혼자서는 외로웠던지 세찬 바람도 친구 삼아 데리고 왔다. 그런데 함께 온 친구가 거의 태풍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두 번의 태풍도 별다른 피해없이 견딘 고추인데 어이없게도 10월 바람에 쓰러졌다. 물론 쓰러진 이유는 바람 만이 아니라 고추 자체에도 있다. 아랫 부분은 이미 수확을 마친 상태에서 가분수 비슷하게 윗쪽으로만 잔뜩 열매를 머금고 있으니 젖은 땅에 서 있기도 버거운데 충격을 주니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토마토는 더 처참하다. 아예 뿌리가 뽑힐 지경에 이르러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포기도 있다. 그 충격으로 아직 익지 않은 푸른 토마토가 떨어져 나가기까지. 올해는 10월 중순까지 싱싱한 토마토를 따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너무 과한 욕심이었나? 아직 땅이 질어 어쩌지를 못하고 방치하고 있다. 젖은 땅에 새로운 지주를 박아봐야 축 늘어진 고추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테니...


10월 바람에 쓰러진 고추.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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