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양배추 종류가 넘친다.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방울다다기양배추. 이들 종류는 씨앗 뿌리고 수확하기까지 4달이나 걸리는, 잎채소 치고는 생육기간이 너무 긴 작물들인지라 텃밭 작물로는 잘 키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몸에 좋은 건강채소로 인기가 높다. 수시로 잎을 따 먹고 있는 케일까지 치면 다섯 종류의 양배추과 채소가 자라고 있는데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병충해가 없다. 그 흔하던 배추벌레마저 어쩌다 마주칠 뿐이다.
▲ 브로콜리 화뢰
▲ 결구가 진행중인 양배추. 위의 브로콜리와 같은 높이에서 찍었으니 크기를 유추할 수 있다.
별다른 병충해가 없는지라 언젠부터인가 눈길만 주고 지나치던 브로콜리. 오랜만에 바닷물 희석액을 살포하다가 들여다 보니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아직은 탁구공 크기 만하다. 날짜를 꼽아 보니 파종한 지 100일이 지나가고 있다. 앞으로 이삼 주 정도 뒤부터는 큰 것부터 순차적으로 수확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날 파종한 양배추는 한참 전부터 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큰 것은 급하면 수확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아직 먹어야 할 다른 채소들이 많으니까 당분간은 급할 이유가 없겠지만.
▲ 양배추
▲ 브로콜리
▲ 컬리플라워(꽃양배추) A
▲ 컬리플라워(꽃양배추) B
▲ 방울다다기양배추
이들 양배추과 작물은 육묘 단계에서는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데(방울다다기양배추만 다른 것들과 조금 차이가 있다) 지금은 확실히 구분이 간다. 하지만 컬리플라워가 두 가지 모양새로 자라고 있다. 서로 다른 색깔로 꽃을 피우려고 그러는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분명 씨앗은 같은 봉지에 든 한 종류만 파종했는데...
컬리플라워는 올해 처음 키워보는 것이라 생장 과정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브로콜리를 키워 보니 크게 어려운 점은 없는 것 같아 처음 시도한 것. 꽃봉오리의 색깔만 다를 뿐이지 모양이나 크기는 브로콜리와 거의 흡사한지라 자라는 모양이나 생김새도 브로콜리와 비슷하리라 짐작했는데 잎맥의 생김새를 보니 오히려 양배추와 더 닮은 것 같다. 그래도 결구가 되지는 않는 걸 보니 브로콜리 종류가 맞는 것 같기는 하다. 지켜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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