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가까이 한낮 기온이 25℃를 넘어서고 있다. 마늘, 양파 같은 월동작물이나 봄작물은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지라 아직 가지과 작물이나 오이 같은 박과 작물은 맘껏 자라지 못하고 몸을 추스리고 있다.
▲ 파종 180일이 지난 한지형 마늘
▲ 심은 지180일이 지난 양파, 한창 알뿌리가 굵어지고 있는데 잎줄기가 희끗희끗 한 게 눈에 띈다. 파총채벌레의 영향이다.
마늘, 양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모두 심은 지 6개월이 넘었다. 마늘은 특별한 병충해가 없이 지나갔는데 양파는 아마도 파총채벌레의 공격을 받은 포기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잎들 중에는 희끗희끗 한 게 눈에 띈다. 워낙에 눈에 띄지 않는 놈들인지라 별다른 방제 없이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양파 줄기를 공격한 거 같다. 뭐 그래 봐야 알뿌리가 조금 덜 굵어지는 것 뿐이니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 앞으로 당분간은 비 소식이 없으니 이대로 가면 저장성 좋은 마늘, 양파를 수확할 수 잇을 것 같다.
▲ 막 꽃을 피우려고 하는 브로콜리
▲ 포기를 품기 시작하는 양배추
2월 중순에 파종하여 3월 말에 옮겨 심은 양배추, 브로콜리는 막 꽃을 피우거나 속을 채우고 있다. 양배추는 이 상태로 가면 어느 정도 쓸만한 포기를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브로콜리는 힘들 것 같다. 지금 꽃을 피우려 준비하고 있는데 크기가 골프공보다 조금 크거나 작은 정도다. 이 기온이면 일주일 이내에 피어버릴 것 같은데 더 굵어지기를 바라는 건 아무래도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봄재배 노지 브로콜리는 여러 모로 키우기가 만만찮다. 가을재배는 작은 대로 따고 나면 곁순에서 다시 올라오기도 하는데 봄재배에서 그걸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욕심이리라. 올봄에는 잎벌레들이나 나방 애벌레들의 피해는 거의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진딧물이 극성을 부린다. 양배추의 흰 부분은 전부 진딧물의 흔적이다. 뜯어 먹힌 흔적은 민달팽이의 소행이고.
지난 가을에 파종한 완두콩도 순차적으로 수확해서 먹고 있다. 특별한 병해충 피해 없이 잘 견뎌 왔는데 최근 들어 진딧물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알콜과 효소액 희석액을 번갈아가며 뿌려주고 있다. 방제할 땐 없어지는데 3,4일 지나면 다시 생긴다. 잎벌레 피해가 없어지니 진딧물이 속을 썩인다.
▲ 초피나무
4월초에 꽃을 피웠던 초피는 이제 열매가 제법 굵어졌다. 중간중간 솎아내 고추장 장아찌를 담을 생각이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알싸한 맛이 오를 대로 올랐을 것이기에 장아찌를 담은 뒤 1년 이상 묵혀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날이 더워지면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작물들 사이로 제철 만난 작물들이 웅크리고 있던 몸을 펴리라.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등. 고추와 토마토는 이미 제1화방에 꽃을 피우고 있으니 6월 초에는 풋고추를 따 먹을 수 있을 테고 6월 말에는 토마토가 익을 것이다. 드디어 여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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