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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마늘종 뽑기

by 내오랜꿈 201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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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파종한 지 6개월 가까이 되어 간다. 땅속을 알 수는 없어 마늘쪽이 얼마나 굵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마늘종은 열심히 올라오고 있다. 겨우내 하루 종일 햇볕을 받은 곳부터. 




그러고 보니 5월 중순이다. 아마도 논에 심은 난지형 마늘은 지금 한창 수확을 하고 있으리라. 마늘 수확을 끝낸 자리에 벼를 심어야 하니 더는 미룰 수 없을 터. 온 동네 할머니들이 총 동원되어 마늘 뽑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따뜻한 곳에서 남들 다 심는 난지형을 마다하고 한지형 마늘만 심은 나로서는 급할 게 없다. 수확까지 아직 최소 한 달은 더 지나야 한다. 식재료로 쓸 게 아니라면 마늘종을 낫으로 치면 간단한데 장아찌는 물론 온갖 볶음 요리에도 쓰이는 마늘종을 그냥 버린다는 건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귀찮더라도 며칠 동안은 하나하나 뽑아야 한다.




전문 농가에서는 마늘종 쉽게 뽑는 도구를 사용하는데 도구라고 해도 그 원리는 간단하다. 마늘대에 구멍을 내어 마늘종이 끊어지지 않고 뽑히도록 도와주는 정도다. 나는 이걸 끝이 뾰족한 송곳으로 대신한다. 마늘종을 잡고 아주 가볍게 당기면서 마늘대 중간에 구멍을 뚫어준다. 이때 힘 조절이 중요하다. 너무 세면 윗 부분만 툭 끊어지기 일쑤다. 어느 정도 숙달되어도 열에 한두 개 끊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늘과 같은 시기에 심은 양파도 알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잦은 봄비 탓에 잎줄기가 너무 우거져 있다. 제발 꽃대만 올라오지 말라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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