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에 심은 마늘, 양파, 완두콩. 올봄에 파종하거나 옮겨 심은 양배추와 고추, 열무와 얼갈이 배추 그리고 쌈채소 종류들. 갑자기 다가선 여름에 텃밭이 춤을 춘다.
마늘, 양파 모두 지난해 11월 20일에 심은 것들이다. 한지형 6쪽 마늘과 만생종 양파다. 올겨울이 따뜻하기도 했고 3월부터 4월까지 비가 오는 날이 너무 많았던지라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성장이 빠르다. 밑거름은 당연히 넣지 않았고 웃거름은 깻묵 액비 발효시킨 걸 상황을 보아가며 엽면시비 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잘 크는지라 한 번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도 양파 꽃대가 올라오는 게 아닐까 걱정할 정도다. 작년엔 바닷물 희석액이나 깻묵 액비를 몇 번인가 엽면시비 했는데도 이 정도로 자라지는 않았었다. 두껍게 멀칭된 유기물 사이로 별꽃이나 광대나물 같은 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크게 문제될 건 없다.
▲ 부추밭
▲ 콩깍지가 여물어 가는 가을 파종 완두콩
▲ 옮겨 심은 지 한 달 된 양배추와 며칠 전 심은 고추가 있는 이랑
작년 11월말에 뿌리 나누기를 하는 바람에 옮김 몸살을 심하게 한 부추. 토종 부추라 요즘 흔히 재배하는 부추에 비하면 잎이 가늘고 연약하다. 예년 같았으면 두세 번은 끊어 먹었을 터인데 이제사 조금씩 먹고 있다. 완두콩도 일찍 핀 것부터 콩깍지가 여물어 가고 있다. 한 열흘 뒤부터는 조금씩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옆으로는 올해부터 섞어짓기를 시도하고 있는 고추와 양배추 이랑이 늘어서 있다. 겨우내 먹었던 시금치인데 작은 것들을 놓아 두었더니 이제사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번 주말에 전부 수확해서 나눔하든지 해야 할 거 같다. 옮겨 심은 고추 주변에 콩깍지나 짚 등으로 유기물 멀칭을 해야 하기에 더 두고볼 수가 없다.
▲ 상추와 열무, 얼갈이배추
▲ 열무
▲ 20일 적환무
고추 옮겨 심을 때에 맞춰 수확할 수 있도록 파종한 열무와 얼갈이 배추. 작년까지는 잎이 온통 구멍 숭숭 뚫린 열무만 먹었더랬는데 올해는 잎벌레의 습격을 받지 않은 온전한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키운 지 6년만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럴 수 있을지는 가을파종을 해 보아야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연휴 동안 이것저것 갈무리해 물김치도 담고 부추김치도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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