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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고추 지지대 세우기

by 내오랜꿈 201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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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심은 지 8일째. 그 뒤 2번의 비가 내린 탓에 따로 물을 주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뿌리가 활착한 것 같다. 이제 가뭄으로 고사 직전까지 가지 않는 한 인위적인 수분 공급은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다. 지금도 연일 25도가 넘는 따가운 햇빛에 옮겨 심은 고추 모종이 푸른 빛보다는 노란 빛깔이 강하다. 아마 이 고추들도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것이다.





이곳은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많이 분다. 단순히 많이 분다기보다는 바람의 세기가 강하다. 조금 세게 분다 싶으면 10m/sec는 기본이고 태풍에 버금가는 15m/sec 이상도 심심찮게 부는 지역이다. 이론적으로는 바람의 세기가 3m/sec만 넘어도 광합성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니 농작물 키우기에 썩 좋은 조건은 아닌 셈이다. 이런 조건 아래에서 몇 년 고추를 기르다 보니 고추 지지대 세우는 것도 이것저것 고려하는 요령이 생겼다. 


우선 태풍에 견딜 정도의 강한 지지대가 아니라면 바람을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흡수할 수 있는 지지대가 더 낫다. 그래서 쇠 지지대보다는 유연한 대나무를 많이 이용한다. 대나무도 통으로 쓰기보다는 4등분이나 6등분 하여 모서리를 다듬어 준비한다. 이렇게 다듬은 대나무와 고추 전용 쇠 지지대를 같이 사용하는데 중간중간 쇠 지지대를 박고 그 사이사이에 대나무 지지대를 2,3개씩 끼워 넣는다. 쇠 지지대는 깊게 박아 바람에 맞서 줄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대나무는 흔들리면서 바람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2012년의 "볼라벤" 같은 강한 태풍의 경우는 이 마저도 무용지물이겠지만 보통의 경우는 쇠지지대만 쓰는 것보다는 이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고추 100포기에 쇠 지지대가 40개 대나무 지지대가 60개 정도의 비율로 쓰인 것 같다. 이랑의 처음과 끝을 쇠 지지대로 박아 줄의 중심을 잡아야 하니 쇠지지대가 조금 많이 쓰인 것 같다. 


지지대를 세우고 바로 고추를 묶어 줄까 하다가 일주일 정도 더 바람에 흔들리게 놓아 두는 방향으로 선회. 흔들린 반큼 뿌리가 더 튼튼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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