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봄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는 낮기온이 섭씨 15도를 쉽게 넘나들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태풍처럼 울어댄다. 내일, 모레 이틀 동안은 기온이 다시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니 봄바람에 머리를 내민 머위 같은 봄나물들이 살짝 냉해를 입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곳 남도의 날씨는 확실히 봄이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내일이 지나면 당분간 낮기온이 15도 근처에서 움직일 것 같다. 그렇다면 일평균기온이 10도를 넘어설테니 봄채소를 파종해도 괜찮을 것 같다.
봄 텃밭에서 가장 손쉽게 재배하고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열무와 얼갈이배추다. 겨우내 먹던 김장김치가 물릴 즈음에 열무와 얼갈이배추로 담는 겉절이나 물김치는 나른한 봄날에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음식인 것. 그래서 우리 집 텃밭에서 가장 먼저 파종하는 작물은 언제나 이들 차지다. 열무나 얼갈이배추는 보통 파종후 40~50일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지금 파종하면 고추 모종 이식할 즈음이면 모두 수확할 수 있으리라.
하늘이 더 없이 맑은 오늘, 바람은 조금 거세다. 손바닥에 놓인 열무 씨앗이 잘못하면 날아갈 정도로. 오늘은 열무와 얼갈이배추에다 20일 적환무를 더했다. 20일무는 파종후 20일이면 수확 가능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막상 재배해 보면 한여름이 아니고선 20일 만에 수확하긴 불가능하고 최소 한 달 정도는 걸린다.
텃밭에 씨앗을 직파한 뒤 파종 한 지 한 달된 양배추와 브로콜리, 케일을 1차 가식했다. 트레이포트에서 육묘할 경우 굳이 가식할 필요는 없으나 128구 포트에 파종한 탓에 잎들이 서로 부딛칠 정도로 자랐기에 40구 포트로 옮겨주기로 한 것. 양배추와 케일은 본잎이 3~4매 정도 나왔으나 브로콜리는 본잎이 2매 정도로 조금 더디게 자란다. 다음에 육묘할 때는 참고해서 브로콜리는 양배추보다 조금 일찍 파종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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