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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천연 해충기피제 만들기

by 내오랜꿈 2013.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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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발효액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유기농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병해충 방제와 관련된 일일 것이다.  각종 유기농 사이트나 유기농 관련 책에서 보면 여러 가지 방제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작물 종류에 따라, 나름의 방법들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고 다양한 작물에 효과적으로 듣는 게 은행발효 효소액인 것 같다. 알다시피 은행잎은 절대로 벌레가 달려들지 않는다. 그만큼 독성이 강하다는 이야기리라. 그래서 은행알도 몸에 좋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독(흔히들 청산가리라고 하는 독약 성분인 '청산배당체'가 들어 있다)을 먹는거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착안해서 만들어 쓰는 게 은행발효 효소액인 셈.

 

작년 늦가을 무렵, 진주에갔을 때 마을의 오래된 은행나무 아래에 떨어진 잎을 가져와서 은행발효액을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알코올에 담궈서 우려내기도 하고 물과 설탕을 섞어서 발효시키기도 한다. 우리는 물과 설탕을 섞어서 발효시켰는데, 비율은 물과 은행(잎과 알을 혼합한 것)을 1:1 비율(부피 기준)로 혼합하고, 설탕은 은행 무게의 1/10 정도를 넣어서 6개월 정도 발효시켰다. 이때 우리는 물의 경우 빗물과 바닷물을 반반 섞어서 사용한다. 바닷물에는 마그네슘, 철, 인, 황, 아연 등의 천연 광물질이 다양하게 들어있어 미네랄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이 성분들은 물에 희석하여 엽면 살포시 작물의 잎에 직접 흡수되어 작물의 생장과 결실에 다양한 도움을 준다.

 



올 봄에 직파한 배추 싹이 이쁘게 올라왔는데, 잎벌레 습격의 흔적이 보인다. 작년까지는 매실효소액이나 식초를 희석해서 뿌리는 정도였는데, 그렇게 큰 효과는 없어서 봄배추나 무의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었다. 올해는 이 은행발효액을 물에 50배 정도 희석하여 뿌렸더니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적어도 배추에 달려들던 잎벌레 종류는 흔적을 찾을 수 없이 방제가 된다. 예방이 목적이라면 100배 정도 희석하여 분무하고, 우리처럼 이미 피해 기미가 보였다면 30~50배로 희석하여 사용하면 될 듯하다.

 

어떤 사이트에서는 고추의 경우 30배 정도 희석해서 분무하면 노린재 방제까지 된다고도 한다. 고추나 콩의 경우 해충 가운데는 노린재 피해가 가장 큰데 우리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아서 그 효과를 체험하지는 못했다. 올해 사용해 보면 알 수 있으리라. 텃밭 채소 기르시는 분들은 어차피 농약을 안 하실테니, 이렇게라도 천연 농약을 만들어 사용해서 소중한 채소를 보호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난황유 만들기 

 

우리가 사는 곳은 바닷가라서 일년 내내 내륙보다 습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제일 골치 아픈 것이 진딧물이다. 화단에 소국이 제법 많이 번졌는데, 작년에 그기서부터 확산이 된 듯하다. 지난 일요일에 매실이 얼마나 컸나 보려니 잎에 진딧물이 잔뜩 붙어 있다. 진작부터 난황유를 친다고 해 놓고선 그놈의 되지도 않은 회사일 때문에 때를 놓쳐버렸다. 진딧물은 채소나 과일나무의 잎 뒷면에서 즙을 빨아먹는 작은 벌레인데, 방제를 안 하면 작물이 성장을 하지 못한다. 



 

난황유는 물 18리터(1말) 기준으로 계란 노른자 1개~1개반(심하면 2개)을 카놀라유나 식용유 30ml~50ml와 함께 물을 약간 넣어서 믹서기에 휘리릭 갈아서 만든다. 이것을 분무기에 물과 함께 섞어서 잘 저어준 뒤에 꼼꼼하게 분무한다. 한 번 만든 것은 반드시 다 사용해야 하고, 30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한 번 잘 저어준 뒤에 분무해야 한다.

 


 

방제 후 5일째인 오늘 아침. 왼쪽은  정상적으로 방제된 잎의 상태이고, 오른쪽은 심해서 잎이 돌돌 말려버렸다. 저 안에 숨어 있는 적들을 다시 한 번 무찔러야 할 것 같다. 사실 진딧물의 천적으로 하루에 수백 마리를 먹어치우는 무당벌레가 짱인데, 한두 마리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경험상으로 한 번 진딧물이 오른 매실나무는 무당벌레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진딧물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게 제일 좋은 방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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