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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삼겹살이 땡기는 날

by 내오랜꿈 201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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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삼순이가 가출한 와중이라 심란한 마음이었지만 시기상 올해 마지막이라 짐작되는 산나물 채취라서 산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여름을 방불케하는 기온 탓인지 땀 범벅인 몸은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진이 빠져 버립니다. 빠져나간 기를 보충하고자 점심 때 고기를 궈 먹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기름 냄새를 좋아하는 삼순이 생각에 눈가에 습기가....

 



요즘은 때 맞춰 종류를 달리한 쌈거리가 자주 밥상 한 켠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행복해요.

 



맛있는 것을 보면 누군가를 떠올릴 때가 있지요.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은 남편의 대학 써클 선배님이 먼저 시식해 보고 맛있다고 사 보낸 산청의 방목 흑돼지입니다. 돼지 잡는 날 맞춰 주문한 것이어서 신선도가 좋았어요. 너무 많이 사 보내셔서 두 번 궈먹고 마지막 남은 거랍니다. 일반 고기 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고기는 그리 즐겨 먹는 건 아닌데도 쌈거리가 좋을 때면 땡기는,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마성을 지녔습니다. 어쨌던 선배님 덕분에 몸보신 제대로~ 

 

최근에는 제철 아니면 잘 먹지 않는 철모르는 과일들... 토마토와 참외, 딸기 등등의 구호품이 시골로 배달되어 잘 먹었답니다. 공짜는 역쉬 좋아요.헤헤

 



이건 저녁에 시간이 없어 후다닥 만든 막걸리 안주입니다. 생협에서 필요 물품이랑 두부 몇덩이를 주문하며 시켜본 메밀묵, 오이와 당근입니다. 농사일도 하지 않았는데 아침 빼고 매끼니 한 두잔 막걸리로 반주를 즐기는 남편. 장보러 가면 아주 당연한 듯 막걸리 코너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몇 병 챙기는 것은 기본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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