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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아침.
배추와 무우, 양배추의 벌레를 잡느라 텃밭을 둘러보다가 자기가 꽃피워 키운 열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축 늘어져 있는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대충 큰 것만 골라 따니 서른 개 가까이 된다. 덤으로 청오이도 하나 수확. 이 많은 걸 다 먹을 수도 없으니 말려야 한다. 가까이 나눠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올봄에 고사리나 취나물 등을 말리는데 쓰고는 창고로 들어간 대나무 채반을 꺼내 먼지를 털어내고 잠시 햇볓에 말리고 난 다음 가지를 썰어 말린다. 마침 햇볕은 더할나위 없이 뜨겁고 피부에 와 닿는 공기는 건조하다.
지난 토요일에 따서 말리고 있는 초피열매는 벌써 알이 다 벌어져 껍질과 씨를 분리할 때가 되었다. 추어탕 등에 넣어 먹는 초피열매 가루는 씨를 제거한 껍질만 빻아서 쓰기 때문이다.
오이는 뒤늦게 꽃을 피워 열매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5월에 심는 것보다 7월 파종 오이가 병충해가 적다. 특별히 해준 것도 없이 텃밭 한구석에 방치해 두는데도 알아서 잘 자란다.
김장무도 한창 자라고 있는데, 삼순이가 헤집고 다닌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삼순이 손이 가지 않는 쪽에 뒤늦게 새로 파종해두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올해는 조금 작은 무를 먹어야 할 것 같다. 양배추는 이제 서서히 포기를 안을 준비를 하고 있다.
추석날 아침, 햇볕은 따갑고 하늘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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