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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하루 종일 초속 20m/sec가 넘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온다는 비는 오지 않는, '마른 바람'이다. 저녁에 텃밭을 돌아보니 아직까지는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인데 피해라니....
그러나 아무래도 불안하다. 하필 바람의 방향이 동풍이다. 우리 집 고추밭 이랑은 남북 방향인데. 이건 고추지지대와 고추를 맨 줄이 직각으로 바람을 맞는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지금도 줄방향과 반대로 고추 선단부가 휘어지고 있다. 저 고추도 따야 하는데 태풍으로 모든 것이 '일단정지'다.
밤부터 바람이 더욱 거세지면서 빗줄기도 굵어진다. 무엇이 굴러다니는지 집 밖에서는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속 편히 자고 일어난 오늘 아침, 텃밭의 고추는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으니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앞으로 이틀 동안 이 상태로 버틸 수 있을까? 다행히 줄을 맨 지지대가 대나무라 부러지지는 않고 휘어져 버팅기고 있다. 어쩐지 올해는 고추노린재도 없고, 20일 가까운 비에도 별다른 병해충 없이 잘 견딘다 했다. 세상은 이렇게 뭐 하나 쉽게 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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