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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군내 버스를 탔다. 이 마을과 저 마을을 거치며 어머니 아버지들이 버스를 꽉 채워 내가 앉은 자리마저 양보해야 했다. 그래도 자리가 모자라 서로의 무릎에 겹쳐 앉으며 안부를 확인하는 분위기에서 대부분 병원을 가기 위해 이른 시각 집을 나선 것임을 읽을 수 있었다.
얼마전, 일이 있어 오취에 들어갔다가 굴까는 작업을 구경했다. 작업장의 굴 무더기는 여섯개였고 그 주변을 엄마들이 빙 둘러앉아 굴까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 자료가 필요해서 허락은 받아야겠기에, 방패막이 멘트를 먼저 날렸다.
" 얼굴 안 나오게 몇 컷만 찍을께요... "
" 워디서 왔디야? 이왕 찍을라먼 이삐게 찍어! 굴이 좋을때 오지. 지금은 좀 떨어져~"
예고없이 들이닥친 낯선이가 궁금하셨던지 입으로는 질문 공세를, 눈으로는 굴 한 번 봤다가 방문객 한 번 봤다가... 손은 쉽 없다. 어이없게도 미숙한 카메라가 고수의 굴 까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여 허접한 결과를 낳았다. 몸은 고되지만 집에 있기 심심해서 돈도 벌고 일도 한다는 엄마들.
그 때의 그림과 오늘 아침 병원으로 향하던 부모님들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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