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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반가운 손님

by 내오랜꿈 201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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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조금 높아진 것 같나요?  밭에 귀뚜라미가 부쩍 많아졌네요. 아무리 찜통같은 더위지만 절기는 못 속이는지 가을이 조금씩 보여지고 또 느껴집니다. 날씨는 며칠째 한때 소나기를 예보하여 하늘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고 있습니다. 천막 그늘에서 3일 가량 후숙시킨 첫물 고추를 말리려고 햇빛에 널어놓았으니 눈치를 안볼 수가 없지요.

 

어제는 선배부부의 방문으로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놀았습니다. 어차피 낮 동안은 햇살이 죽일듯이 뜨거워서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고, 걸음을 한발짝만 떼어도 수도꼭지처럼 땀이 쏟아집니다. 이럴 때는 원두막에서 갓 딴 수박을 깨먹으며 더위를 피하는 것이 제격입니다. 농부는 비오는 날이 일요일이라던데, 우리는 초보라서 그런지 비오면 비오는대로 또 할 일이 생겨 이렇게 손님 오는 날이 휴일입니다. 언니가 도시의 매미는 악을 쓰듯이 울어대서 소음인데, 이곳의 매미는 그렇게 시끄럽지 않게 들린답니다. 아마도 새소리, 각종 벌레소리와 분산되어 들린 탓이 아닐까요?

 

 


손님도 오셨는데, 마당의 잔디가 말끔히 이발을 하여 다행입니다. 밭에만 온통 신경이 가서 잔디까지 손이 닿지 않아 눈에 많이 거슬렸는데, 지난 주말에 가족들이 와서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마당이 넓어서 잔디 깍는 것도 큰 일이고, 틈틈이 잡초를 뽑는 일도 큰 일입니다.

 


 

언니가 포도 한상자와 수제품 가방을 선물로 가져왔습니다. 가방이 봄같이 화사합니다. 시장 갈 때 바꿔가며 들고 다녀야지.... 

 

 


통통~ 소리가 맑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수박 한 통, 토마토, 풀 속에서 겨우 찾아낸 애호박 2개, 호박잎, 가지, 오이, 고구마줄기, 단호박, 파프리카, 풋고추, 익은 고추, 깻잎 등 빠진 것이 없는지 요모조모 챙긴다고 챙겼는데 손님을 보내고 나면 뭔가 한 가지는 꼭 빠뜨리네요. 이번에는 수확하여 냉장고에 보관중인 당근입니다. 기르는 기쁨 못잖게 나눠먹는 기쁨을 확실히 누리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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