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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부부의 방문으로 미뤄졌던 '고추 건조대 만들기' 작업을 이어갑니다. 오며가며 힐끔거리니 천막 안에서 구슬땀을 뻘뻘 흘리고 있네요. 도와줄까, 하고 물어도 고개를 도리도리 합니다.
잘라온 대나무를 줄자로 재고 어쩌고 하더니 그것들을 엮어서 뼈대를 만들고,
그물망을 씌워서 케이블타이로 꼼꼼히 고정하고 있네요.
평상을 구입하지 않고도 그런대로 쓸만한 건조대가 탄생했습니다. 좀 어슬프면 어떤가요? 한 푼도 안들었다는게 중요하지요. 이렇게 고추를 천막 안에서 3일 정도 후숙시킨 다음 햇볕에서 4~5일을 더 말려야 합니다.
귀농을 한 후, 우리 부부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그 중 하나가 도서구입인데, 예전에는 인문학 서적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친환경, 유기농업과 관련된 책을 주로 구입합니다. 그런데 오늘 도착한 세 권은 사진의 두 권과 생태화장실 만들기네요. 농한기인 겨울에 손을 놓지 않고 뭔가를 뚝딱거릴 모양입니다.
지난 겨울에 만든 남편의 다른 작품도 볼까요? 재작년 고흥집에서 동네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마당에 황토흙으로 아궁이를 하나 만들었었는데, 그 때의 어설픔을 생각하면 혼자 만든 두 개의 아궁이는 너무나도 훌륭합니다. 여기서 물도 데우고, 고기도 삶고, 삼계탕도 끓이면서 그 부산물인 재를 부지런히 긁어모아 거름으로 활용하지요.
원두막에 생태화장실을 만든다고도 하고, 황토방도 지을 예정이라는데, 솔직히 아직 믿음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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