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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옆지기의 글

시방 배나무골 날씨

by 내오랜꿈 201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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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보가 있긴 했으나 천둥치고, 벼락치고,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쫙쫙 내리 퍼붓는다.




오후 4시의 하늘이 이렇다. 우리집 삼순이는 어젯밤인지 새벽의 만행인지 모르지만 잔디밭에 응가를 해놨다. 훈육 담당인 남편이 호되게 야단치는 눈치였는데, 심사가 틀어졌는지 아침밥까지 거부하고 근신중이었다. 워낙 먹순이 짓을 많이 해서 밥을 거부하는 일은 좀체 없기에 의아하던 중... 요란한 천둥소리에 많이 불안해해서 한참을 꼭 안아주었다. 대체로 개들은 소리에 민감한 듯 하다.


아랫채 지붕에서 빗물 받는 대형 고무통에 금방 물이 철철 넘친다. 마당에 떨어진 꽃잎이 어지러이 널려 있어서 청소 중... 눈 앞에 계속되는 하늘의 불쑈에 덜컥 겁이 났다. 지금껏 살면서 벼락 맞을 짓 한 적은 정말정말 없는데도, 체감은 거의 공포영화 수준. 황급히 물통이랑 빗자루를 던지고 실내로 피신했다. 한발 물러나 거실에서 내다보니, 시원하긴 시원하게 쏟아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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