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하동에 있으면서 오후 시간이 비길래 지리산 실상사에서 지내는 친구에게 시간이 맞으면 얼굴이나 볼까하고 무작정 전화를 했다. 마침 구례까지 올라갈 필요도 없이 친구 또한 화개에서 아는 분 댁의 녹차밭에서 차를 따고 있다고 하여, 일 마무리 할 때까지 남편과 쌍계사 앞에서 동동주 한 사발을 놓고 시간을 죽였다.
야생 차밭으로의 산책은 무척 가파라서 땀은 삐질삐질, 숨이 턱에 찼지만 눈 맛은 끝내줬다. 노동을 뒤로 하고 옅은 녹음 사이 사이로 산벚꽃이 만개한 골짜기는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 이런 동네에서 산다는 것, 부럽지 아니한 가(家). 목가적인 생활을 목전에 둔 우리 부부의 눈에는 더더욱....
이것이 '천년 차나무'. 성장 속도를 감안하여 그 쯤의 나이테 일 것이라 추정하는 것이란다.
갓 따낸 찻잎을 선별한 다음 가마솥에서 덖어낸다. 찻잎은 그냥 두면 발효를 하게 되어 색깔이 변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녹차는 이 발효작용을 멈추게 하기 위해 살짝 덖어내게 되는데 이 과정을 전문용어로 '살청'이라고 한다.
덖는 과정이 끝나면 찻잎을 꺼내어 식힌 다음 차잎을 비벼주어 상처를 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는 찻잎에 상처를 내어 잘 우러나오게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 '유념'이라고 한다. 이 과정을 거친 뒤 건조시키면 우리가 흔히 보는 녹차가 된다고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효를 지속시켜서 만들면 그게 발효녹차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고 한다.
<written by 느티 | 20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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