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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생각

용서를 구하진 말아요. 우리가 빚진 게 더 많으니까.

by 내오랜꿈 201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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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est&no=475448)


나는 축구보다는 야구를 좋아한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잠시만 한 눈 팔아도 도무지 경기의 흐름이 복기가 안 되는 축구보다는 공 하나하나의 볼, 스트라이크 판정에 따라 변화무쌍하기도 하지만 1~2분 딴 일을 해도 경기의 흐름과 영속성을 읽을 수 있는 야구가 갖는 매력을 더 높이 쳐주기 때문일 것이다. 뒤돌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3시간 여의 경기 흐름을 A4 용지 한 페이지의 기록지에 옮길 수 있는 구기 종목은 아마도 야구가 유일할 것이다. 그래서 야구 시즌이 되면 우리 집 TV는 거의 스포츠 채널에 맞춰져 있다. 물론 이것은 나보다 야구를 더 사랑하는 '여자'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나도 월드컵 기간 동안 만큼은 축구 중계를 보기도 한다. 매니아 수준은 아니고 중요 경기만 골라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도 예외가 아닌데 경기시간 관계로 밤 1시 경기만 겨우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페인이 네델란드에게 5:1로 패했다는 사실은 뉴스를 통해 알았다. FIFA 랭킹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랭킹 1위가  5:1로 무너졌다는 소식은 충분히 '쇼킹'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B조 스페인의 두 번째 경기를 지켜봤는데 칠레에게 2:0으로 완패,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16강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게 되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 팀이 가장 먼저 16강 탈락이 결정된 것이다. 뭐, 그럴 수도 있는 일. 흔히 쓰는 말로 '축구공은 둥근 법'. 그런데 정작 내 관심을 끈 것은 이후의 소식이다.


네덜란드에 이어 칠레에도 패배하며 월드컵 조기 탈락이 확정된 스페인 대표팀. 하지만 스페인 내에서는 비난보다 위로와 격려가 앞서는 분위기라고. '유로 2008', '2010 독일 월드컵', '유로 2012' 우승이라는 메이저 대회 3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썼던 스페인 대표팀 선수단에게 비판과 조롱이 아니라 격조있는 메시지를 띄운 스페인의 일간지 <AS>의 따뜻한 1면 헤드라인을 한 번 보시라. 


과연 우리나라라면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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