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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토마토 익기 시작하다

by 내오랜꿈 201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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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토마토가 익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목 놓아 기다리던(너무 거창한가?)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일찍 노지에 옮겨 심은 탓에 냉해 입을까 걱정도 했고, 가혹할 정도의 가뭄도 겪었는데 기특하게도 예상한 날짜 언저리에서 붉게 물들어가고 있는 것. 악조건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봄파종 텃밭작물 중에서 쓰임새로만 따진다면야 고추가 가장 중요한 작물이지만 당장의 먹거리로는 토마토가 제일 긴요하다. 10월 말까지 토마토는 과일로, 채소로, 음료로, 반찬으로, 양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리 집에서는 고추 못지 않은 대접을 해 줄 수밖에 없는 것. 


지금 익기 시작하는 건 지난 2월부터 모종으로 키워 옮겨 심은 30여 포기인데, 텃밭 이곳저곳에서 자연발아 하는 것도 20여 포기 정도 따로 옮겨 심어 관리할 계획이다. 지금 익기 시작하는 토마토는 8월 말이면 일고여덟 번째 화방의 토마토까지 익어 생명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9월, 10월에 먹을 토마토를 준비해야 하는 것. 토마토는 환경조건(온도, 영양)이 나쁘면 8~9일 만에 화방이 하나씩 생기고 환경조건이 좋으면 5~6일 만에도 생긴다(평균 7일 정도 잡으면 된다). 텃밭재배에서는 보통 7~8화방까지 키울 터인데(상업적 재배에서는 대개 5~6화방까지만 키운다), 5월 초에 제1화방이 개화했다면 6월 말, 7월 초면 7~8화방까지 개화를 마친다.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이때 순지르기를 해 주어야 한다. 개화 후 익기까지 평균 50~60일 정도 걸리기에 8월 말, 9월 초면 4월 말, 5월 초에 심은 토마토의 정상적인 기능은 끝난다고 봐야 한다. 이런 까닭에 9~10월에 먹을 토마토를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다.




20여 일 만에 내린 비에 흠뻑 젖은 비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비파나무 입장에서는 열매가 노랗게 물들기 전에 왔어야 할 비가 이제사 내리는 게 야속하기만 할 터. 제대로 굵어질 기회를 잃어버린 채 낙과를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주말엔 비파부터 수확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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