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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생각

세상이 두 쪽 나도 변하지 않는 25% + α

by 내오랜꿈 2017.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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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랑스 대선 결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30대의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이 아니라 국민전선의 르펜이 35%를 득표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극우세력이 35%라니...


지난 2002년이었던가? 그때의 프랑스 대선에서도 국민전선의 르펜 후보(이번에 결선에 오른 르펜 후보의 아버지)가 결선투표에 오르자 프랑스 전체가 난리가 났었다. 이때 르펜이 기록했던 득표율은 겨우(?) 17%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법 체류자 추방을 외치는 극우세력이 득표한 17%에도 프랑스 전체가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시라크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결선투표에서도 르펜 후보의 득표율은 1차 투표에서 기록한 17%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인종 차별이나 민족주의적 색채를 드러내는 극우세력에 대한 프랑스 사회의 거부감은 그만큼 확고했다. 그랬던 프랑스에서 극우세력이 35%를 득표했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프랑스를 나타내는 핵심적 지표(아무리 딸 르펜이 아버지 르펜보다 유연한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로 보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오늘, 우리의 대선에서 홍준표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5%(출구조사는 23.3%로 나왔지만 난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보다 더 주목해야 할 수치가 아닐까 싶다. 세상의 천지개벽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는 25%가 있다는 뜻이고, 어떤 지역에서는 그 수치가 50%까지 높아진다는 뜻이다.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아니라 같은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말이 안 통하는 25%+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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