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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생각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

by 내오랜꿈 2017.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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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를 했다. 한적한 시골마을 중학교 체육관. 썰렁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한산하다. 신원 확인을 거쳐 기표하고 나오기까지 30초에서 1분 정도? 이 '사소한' 행위가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니 어쩌니 하는 말들은 나에겐 어차피 '개소리'다. 극우세력이 정통보수로 통하고 중도우파 잡탕 세력이 좌파, 빨갱이로 불리는 나라에서 도대체가 뭘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허망한 일 아닐까? 내가 투표에 임하는 자세는 단 하나다.


"네 이념대로 찍어라!"


지금까지 치뤄진  6번의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내가 찍은 후보는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었다. 아마 7번째인 이번 선거에서도, 오늘 내가 찍은 후보는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난 당선가능성이나 누구는 안 되어야 하기 때문에 누구를 찍는다는 식의 투표는 하지 않는다. 오로지 내 이념과 지향하는 가치에 따라 투표할 뿐이다. 내 이념과 가치에 맞아떨어지는 정당이나 후보가 없으면 가장 근접한 정당이나 후보를 찍는다. 오늘까지 7번의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면서 한 번도 기권하거나 무효표를 만들거나 한 적이 없다. 그때마다의 후보 중에 내 이념에 가장 근접하는 어느 누구든 반드시 선택했었다.



내가 그동안 선택한 후보 가운데 가장 당선권에 근접했던 후보는 1987년의 김대중 후보였다. 백기완 선생이 막판에 사퇴하는 바람에 남아 있던 후보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다. 그 뒤에는 당선권 근처에도 못 가는 후보들에게 줄곧 투표해 오고 있다. 아마도 오늘 내가 선택한 심상정 후보가 지난 1987년의 김대중 후보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차지하는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난 어떤 상황에서든 내 삶의 가치와 이념대로 투표한다. 오히려 이념도 없이, 이념과 가치가 뭔지도 모르고 지역색에 따라 맹목적인 선택을 하는 인간들을 혐오할 뿐이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SNS 같은 인터넷 상에서 무슨 대단한 일 한다고 타 후보나 다른 후보 지지자 못 씹어먹어서 그리들 안달이실까? 특히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시스템에서 말이다. 내가 알기에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자신과 가장 정치적으로 비슷한 인간들과 관계망을 형성하게끔 유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과 안 맞으면 언제든 관계를 끊을 수 있는 시스템 아닌가. 이런 곳에서 뭔 그리들 대단한 일 한다고 욕설까지 섞어가며 '지랄'들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다. 좀 적당히들 하시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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