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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토마토, 꽃 피다. 그러나 낮은 아침기온이 신경 쓰인다.

by 내오랜꿈 201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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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모종 옮겨 심은 지 20여 일 지났다. 다 자란 모종을 마냥 실내에만 둘 수는 없어 냉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지난 3월 말에 노지로 옮겨 심은 것. 기온이 냉해를 심하게 입을 정도로 떨어진 적은 없지만, 4월 초의 낮은 아침 기온 탓에 바짝 땅에 엎드려 있더니만 지금은 줄기와 겉잎에 검은 윤기마저 돌 정도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대부분 제1화방엔 이미 꽃이 피었고, 제2화방도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말, 육묘한 지 55일된 모종을 노지에 옮겨 심었다. 


이론적으로 토마토는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지만 고온기에 피는 꽃은 꽃수가 적고 꽃이 작다. 그만큼 열매 크기도 작다. 반대로 저온기에는 꽃눈분화나 개화는 늦어지지만 꽃수가 많아지고 열매도 크다. 노지에서 토마토를 키워 보면 1,2 화방 등 아래에 달리는 토마토는 크지만 위에 달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과실 크기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토마토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람들조차 이런 현상을 두고 영양분의 문제이거나 열매를 적게 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버리지만 이건 영양분의 문제가 아니라 개화기의 온도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다. 물론 가을에 온도가 낮아졌을 때 맺히는 열매도 작을 수 있는데 이때는 대부분 외줄로 키우던 열매 수확이 끝난 상태에서 더 이상 줄기 관리를 하지 않아 곁가지 분화가 너무 많이 일어난 탓에 스스로 키울 수 있는 능력보다 많이 달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심스러운 분들은 늦가을까지 외줄로 키우는 관리를 한 번 해 보시기 바란다. 



옮겨 심은 지 20여 일 된 토마토. 제1화방엔 꽃이 피고 제2화방도 꽃눈분화를 시작했다.


토마토는 개화 후 40~50일 정도면 성숙되니까 빠르면 5월 말 정도에 수확할 수 있다. 물론 중간에 온도가 낮거나 날이 흐려 빛이 부족하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조금 늦게 먹는 것은 걱정되지 않으나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면 5월이 되기 전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아침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꽃이 핀 상태에서 기온이 10℃ 이하의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기형과나 석과 등의 불량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가온 하우스 재배시에 온도관리를 잘못해 낮은 온도에 노출될 때 많이 생기는 현상인지라 노지에서 짧은 시간 노출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모를 일이다. 토마토 관련 책이나 글들에서는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한계온도만 나와 있지 노출 시간의 길이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다. 그러니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 섣불리 말하는 건 무리일 터. 이번 주부터 토마토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하필이면 며칠 동안 아침기온이 10~12℃ 언저리에서 오르내리고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러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괜히 일찍 심어놓고 사서 걱정하는 꼴이다. 경험을 위해 치르는 댓가라 위안을 삼으려 해도 아직까지는 자꾸만 희생의 크기가 더 커보인다.


그나저나 이번 주말에는 만사 제쳐 두고 토마토 지주부터 세워야겠다. 꽃이 핀 채 어정쩡한 크기를 하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영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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