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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특작과학원 자료/녹비작물

헤어리베치(15) - 잡초 방제 기술

by 내오랜꿈 201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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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논에서 잡초발생(헤어리베치 이용 3년 이전) 


(표 4-36) (표 4-38)은 2007∼2008년 수원, 예산, 나주, 대구에서 1년 또는 2년간 헤어리베치를 환원한 후 조사한 자료이다. 헤어리베치를 재배하면 둑새풀을 비롯한 월년생 잡초나 여뀌와 같이 초봄에 일찍 발생하는 잡초들의 발생이 감소한다. 월년생인 둑새풀과 황새냉이, 논에서 가장 일찍 발생하는 여뀌는 수원, 예산, 대구의 3개 지역에서 보면 화학비료를 이용하는 관행재배에 비해 발생수가 현저히 감소했다(표 4-36). 



헤어리베치를 환원한 논에서 발생하는 초종수와 총 발생수는 수원과 나주에서는 증가했지만 대구에서는 줄어들었다(표 4-37). 총 발생수가 월등히 많은 수원은 헤 어리베치를 환원한 논의 유기물 함량이 37∼43 mg/kg으로 아주 높았다. 나주는 29∼31 mg/kg, 대구는 30∼37 mg/kg이었다. 일반적으로 수원의 논포장처럼 유기물 함량이 높은 곳에서 잡초발생이 많다. 녹비를 연속적으로 환원하면 당연히 유기물 함량이 높아져 잡초발생이 많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헤어리베치 녹비를 환원하면 잡초군락이 바뀐다. 수원은 피-올챙이고랭이 군락이 변하지 않은 듯했지만 실제론 관행구에서 발생하지 않았던 여뀌바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다(표 4-38). 예산은 잡초초종의 우점순위가 바뀌었고, 대구는 물달개비-여뀌 군락에서 일찍 발생하는 여뀌가 헤어리베치 성장에 영향을 받아 발생하지 못해 물달개비 단독군락을 형성했다. 나주는 올방개-피 군락에서 미국외풀-피-물 달개비 군락으로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었다.




나. 헤어리베치 장기연용 논에서 잡초발생 


(표 4-39)는 헤어리베치를 7년간 환원한 논의 잡초발생 양상이다. 이 논은 올챙이 고랭이가 특이하게 많이 우점하고 있는 논이다. 2009년까지 화학비료를 연용하고 있는 논에서 잡초발생을 보면 올챙이고랭이를 제외하면 물달개비-가래-여뀌바늘 이 차우점하는 잡초군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런데 헤어리베치를 7년간 재배한 논 에서는 잡초의 발생분포가 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우점초종 올챙이고랭이 다음으로 차우점초종이 피-밭뚝외풀 군락으로 바뀌었다. 




헤어리베치를 연용한 논은 피와 밭뚝외풀의 밀도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총 잡초발생수도 증가했다. 잡초종류도 1년생 4종, 다년생 2종 총 6종에서 1년생 5종, 다년생 2종 총 7종으로 증가했다. 이 논은 Simpson’s index가 화학비료 연용 논의 0.74 에 비해 0.5로 낮아져 잡초가 다양화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식량과학원(2008)은 헤어리베치를 매년 2t/㏊ 이상 3년 동안 연용한 논에서 유기물함량 증가는 미미하지만 토양 내 기상이 높아지는 등 토양물리성이 좋아지고, 토양미생물인 균근균 밀도를 유추할 수 있는 글로말린 함량이 높아진다고 밝 혔다. 헤어리베치를 3년 이상 연용하면 토양물리성, 미생물상 등 토양환경이 좋아 져서 작물생육이나 잡초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화학비료를 연용한 논은 피-물달개비-올챙이고랭이가 우점하고 있는 반면에 헤어 리베치를 4년간 재배해 환원한 논에서는 피와 밭뚝외풀이 현저히 증가해 피-밭뚝 외풀-물달개비 우점논으로 변했다(표 4-40).




동계에 헤어리베치를 4년간 재배해 환원한 논도 7년간 헤어리베치를 연용한 논의 결과와 같이 피, 밭뚝외풀의 발생이 화학비료를 연용한 논에 비해 많았고 총 발생 수도 높았다. 또한 Simpson’s index도 0.32에서 0.30으로 미미하지만 낮아졌다. 따라서 헤어리베치를 4년간 연속적으로 재배해 환원하면 피, 밭뚝외풀 등 특정 잡초 의 발생수가 많아지고 잡초종도 4종에서 5종으로 다양해지며 총 잡초발생수도 많아지는 경향이었다. 


(표 4-41)은 헤어리베치+보리를 3년간 혼파한 논에서 잡초발생을 나타낸 것이다. 헤어리베치를 4년 이상 연용한 논에서 많아진 피와 밭뚝외풀의 경우 화학비료를 연속적으로 시비한 논과 비교해 헤어리베치+보리를 3년간 연용한 논에서도 토성 에 관계없이 증가하는 경향이었다. 




헤어리베치를 4년 이상 환원한 논에서 잡초군락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잡초종류수 와 총 잡초발생수가 증가했다. (표 4-41)에서도 월년생 잡초인 둑새풀을 제외하면 3년간 녹비 연용한 논에서 토성에 상관없이 잡초종수와 총 잡초발생수가 증가하는 경향이었으나, 잡초군락의 다양성 지수에서는 일정한 변화양상을 찾을 수 없었 다. 3년간의 헤어리베치 연용으로 잡초발생 변화의 방향성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았지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는 단계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논에 헤어리베치를 3년 정도 연용하면 미미하지만 잡초발생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헤어리베치 연용이 4년 동안 이어지면 잡초방제에 영향을 주 는 실제 변화가 일어나며, 7년 정도 경과하면 피 등 잡초발생에 변화가 나타난다. 화학비료를 연용한 논포장과 동일한 조건으로 잡초방제를 하면 효율적으로 잡초 방제를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 논에서 잡초방제 


헤어리베치를 환원하면 잡초발생에 변화가 온다. 그러나 헤어리베치 시용 2년차 논에서는 제초제를 처리하면 잡초방제 효과 면에서 헤어리베치 시용 논과 화학비료 시용 논이 비슷하다(표 4-42). 따라서 헤어리베치를 녹비로 이용하기 시작해 3 년 이내에는 기존의 잡초방제 방법과 동일하다. 




헤어리베치를 7년간 연속적으로 시용한 논에서 벼(이앙 후 14일)와 피, 올챙이고 랭이(이앙 후 13일)의 생육을 보면 토양물리성, 미생물상 등 토양환경이 좋아져서 벼 생육이나 잡초 생육이 좋아진다(표 4-43).




이앙 후 13일(제초제 처리 1일 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헤어리베치를 연용한 논 에서 화학비료를 연용한 논에 비해 피의 초장이 커지고, 엽수가 증가했다. 화학비료 연용 논의 피는 잎수가 2.2개, 녹비 연용 논의 피는 엽수가 4.2개였다. 


헤어리베치를 7년 연용한 논에서 제초제 처리 전후 발생한 피 개체수로 계산 된 방 제율은 화학비료 연용 논과 헤어리베치 연용 논에서 각각 76.9%, 74.3%로 비슷하다(표 4-44). 반면에 방제하지 못한 절대 개체수가 화학비료 연용 논은 0.3개/㎡인데 비해 헤어리베치는 6.1개/㎡로 헤어리베치 연용 논에서 월등히 많았다. 




이는 작물과학원(1997)의 연구결과에 따라 벼 수량을 추정해볼 때 12.2% 정도 수량감소를 가져올 정도였다. 따라서 효율적인 잡초방제를 위해 제초제 처리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라. 옥수수밭에서 잡초발생과 방제 


밭에서도 헤어리베치를 2∼3년 연속 재배해 환원하면 잡초군락이 급격히 바뀌어 간다. 친환경 옥수수 재배를 위해 시험했던 포장에서는 헤어리베치나 크림손클로 버 같은 두과녹비작물을 재배하고 제초제를 이용하지 않으면 망초가 많이 발생한 다(그림 4-19). 


녹비작물 크림손클로버를 피복하고 옥수수를 무경운 파종한 시험포장에서 잡초 발생이 변해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녹비작물을 재배한 첫해에는 바랭이가 우점하고 차우점잡초로 피, 여뀌가 발생했다. 2년 차엔 우점잡초는 바랭이로 1년 차와 같았지만 차우점잡초였던 피, 여뀌 대신 망초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립식량원(2008)에 의하면 크림손클로버를 이용한 무경운 옥수수 재배 시 5월 25 일 무경운 상태에서 옥수수를 파종하고 6월 12일경 우점하는 망초를 예취한다. 옥수수의 초기생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파종 30일 후 질소비료 12㎏/10a을 웃거름하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잡초제어가 가능하다. 


마. 과수원에서 잡초발생 억제효과 


헤어리베치는 토양표면을 피복함으로써 토양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억제물질을 분비해 다른 잡초가 생육하지 못하게 하므로 잡초발생 억제효과가 뛰어나다. 11월 에 파종한 헤어리베치는 이듬해 3월 하순에 80%의 피복률을 보였고, 4월 하순에는 100%가 됐다(표 4-46). 8월에 파종한 경우 11월 상순에 이미 80%의 토양 피복률을 나타내 잡초발생 억제효과가 뛰어났다. 헤어리베치 피복 전에 잡초가 우점했다 하더라도 기온이 따뜻해지면 헤어리베치의 생육이 왕성해지고 포복성으로 잡초를 휘감아 올라가 위에서 덮어 말려 죽임으로써 뛰어난 잡초경감효과를 보였다. 헤어리베치가 과수원 토양표면을 피복하고 있는 시기인 3월부터 8월까지는 잡초가 발생하지 않았다. 


과수원에서 헤어리베치를 재배하면 화학비료 대체와 토양보존 효과뿐만 아니라 잡초발생을 억제해 제초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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