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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특작과학원 자료/녹비작물

헤어리베치(6) - 논에서의 재배기술

by 내오랜꿈 201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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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기술 


가. 재배적지


헤어리베치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물 빠짐이 양호한 사양토, 양 토 및 미사질 양토가 재배적지이다. 물 빠짐이 너무 심한 사토나 너무 불량한 식토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다. 호밀이 재배될 정도의 토양조건이면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산성토양과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생육이 불량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나. 파종 


모든 작물은 파종시기, 파종량, 파종 깊이 및 파종 양식 등에 따라 생육이 상당히 달라진다. 파종량과 파종 깊이는 얼마나 균일하게 작업하느냐에 따라 발아, 출현, 생육은 물론 수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다수확을 위해서는 정밀하게 파종해 입모를 균일하게 한 후 생육에 알맞은 온도와 수분, 광을 조절해주고 제초, 물관리, 시비 등 재배관리를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온도와 광은 인간이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자연기상에 맡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느 해는 재배관리에 무척 신경을 써도 기상이 좋지 않아 실패하고, 어느 해는 겨울철에 따뜻하고 눈과 비가 알맞게 내려 재배관리를 약간 소홀히 해도 생육이 양호하지만 그렇다고 재배관리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다. 파종방법 


헤어리베치의 파종방법은 토양수분과 파종시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파종방법 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벼 수확 전에 입모중 파종하는 방법과 벼 수확 후 헤어리베치 종자를 산파하고 로터리를 치는 방법, 벼 수확 후 부분경운을 하면서 조파 또는 점파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입모중 파종은 헤어리베치 종자를 좀 더 일찍 파종하기 위해 벼 수확 직전∼10일 전에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산파하는 방법으로 벼가 서 있는 상태에서 논물을 빼고, 벼 베기 전에 헤어리베치 종자를 인력 또는 동력살분무기로 논 전면에 흩뿌리는 방법이다. 

벼 수확 10일 전에 논물을 완전히 빼고 헤어리베치 종자를 산파하면 종자가 발아 하는데 토양수분이 충분하고 토양경도가 낮아서 종자가 땅속으로 묻혀 발아와 뿌 리 생육이 좋아진다. 또한 헤어리베치의 생육기간을 연장해주어 월동 전에 생육이 왕성해 녹비수량이 벼 베기 직전 산파에 비해 20%정도 많아진다. 경운, 정지가 필요 없으므로 노동력이 절감되는 등 여러 파종 방법 중에서도 이점이 많은 편이다(표 3-1). 그러나 물 빠짐이 불량한 토양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보통 논은 벼 베기 10일 전에 완전 물떼기를 하는데 이때 물을 뺀 후 종자를 파종한다. 토양수분이 충분할 때는 벼 베기 10일 전이나 직전에 산파하는 것이 좋다. 토양수분이 부족할 때는 벼를 벤 후 종자를 뿌리고 로터리로 복토를 해주는 것이 좋다.


벼 베기 10일 전에 파종을 하면 종자가 발아하는데 토양수분이 알맞으면 발아률이 54.7%로 높아진다. 벼 베기 직전에 파종한 후 토양수분이 건조하게 되면(표 3-2)와 같이 발아율이 38.6%로 현저하게 떨어진다. 


논에서의 헤어리베치는 발아율과 월동률을 높여 녹비수량을 제대로 얻을 수 있다. 월동률은 입모중 파종보다 로터리 파종해 종자를 복토해주면 파종시기가 약간 늦 어져도 월동률을 높여 녹비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에 개발된 부분경운 파종은 종자가 복토되기 때문에 균일한 입모와 생육이 가능하고 뿌리혹 형성이 용이해 월동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입모중 파종보다는 생력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기상과 토양조건 등을 잘 검토해 이용한다면 녹비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라. 파종시기 


헤어리베치의 파종시기는 중북부 지역의 경우 10월 상순 이전에 일찍 할수록 유 리하다. 입모중 파종 시에는 벼 수확을 10일 이상 남기고 너무 일찍 파종하면 헤어리베치가 웃자라 벼 수확 시 잘라지기 때문에 생육이 불량해지므로 벼 수확 직전에서 10일 전에 파종하는 것이 좋다.


벼 수확 10일 전에 파종하면 헤어리베치가 5∼8㎝ 정도 자라기 때문에 콤바인으로 벼 수확 시 헤어리베치가 잘라지지 않고 정상생육을 할 수 있다. 파종시기가 늦어지면 온도가 떨어져 종자가 발아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발아율과 월동률이 떨어지며, 생육이 불량해지므로 가급적 일찍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 파종량 


파종량은 10a당 6∼9㎏이 적당하며 토성, 파종시기 및 수확시기, 재배지역의 환경 조건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10월 이전에 적기 파종한 후 이듬해 5월 하순∼6월 상중순에 이앙 예정인 논과 봄철 온도가 높아 일찍 재생되는 남부지역에서는 파종량을 10a당 6㎏으로 줄여도 된다. 또한 경기 수원지역은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에 9월 하순 파종해 5월 중순 수확하는 논은 10a당 6∼9㎏을 파종하면 된다. 다만 파종시기가 늦었거나 겨울철 추운 지역, 배수가 불량한 논에는 10a당 9㎏을 파종하는 것이 좋다. 


바. 시비 


헤어리베치를 재배할 때는 보통의 토양이면 질소, 인산, 칼륨 등 화학비료를 시용 하지 않아도 비교적 잘 자란다. 척박한 토양이라면 인산과 칼륨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 관리 


○ 배수로 정비 


헤어리베치는 호기성의 두과작물로 습해에 특히 약하므로 반드시 배수가 양호한 토양에서 재배해야 한다. 눈이나 비에 의한 습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배수가 잘 되지 않으면 추운 겨울 동안에는 결빙돼 동사하며, 비가 자주 내리는 봄철에는 뿌리의 활력이 떨어져 습해로 고사하거나 생육이 불량해진다. 




○ 피복 


파종 후 볏짚 등으로 피복해주면 건조 시 토양수분을 유지할 수 있고, 추운 겨울에는 온도를 높여주어 월동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는 건조해와 동해를 막기 위해 꼭 피복을 해주는 것이 좋다. 


녹비작물 중 자운영은 월동력이 약해 1월 평균 최저 기온이 -5℃ 이상인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지만, 헤어리베치는 월동력이 강하기 때문에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배수가 불량한 논에서는 생육이 나쁜 단점이 있지만 질소 공급량이 월등히 많아 벼 재배 시 질소비료를 무시용할 수 있어 상수원 보호구역과 척박한 농경지,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에서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 수확 

헤어리베치는 생초로 10a당 1,500∼3,800㎏ 생산이 가능하며, 토양에 남겨지는 지 하부의 생체량은 지상부의 25∼30% 정도 된다. 10a당 생초로 2,500㎏ 이하의 양이 생산 가능한 곳에서는 마른 상태의 논에서 트랙터로 경운작업을 하거나, 로터리를 1∼2회 하면 토양과 혼합돼 잘 분해된다. 



이용기술 


가. 토양환원 방법 


헤어리베치의 수확 시기는 주 작물인 벼의 이앙기를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좋은데, 벼 이앙 예정일로부터 역산해 2∼3주 전이 알맞다. 


헤어리베치의 생육이 너무 왕성해 생초로 2,000㎏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경우 이앙 2∼3주 전보다 더 빨리 토양에 환원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이앙 2∼3주 전에 트랙 터로 경운하거나 로터리를 쳐서 토양과 혼합해주면 잘 분해돼 모내기에 전혀 지장이 없으며, 빈 포기도 발생하지 않는다. 쌀의 수량도 관행의 표준재배에 비해 증수 할 수 있지만 도복의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헤어리베치는 탄질비가 10:1 정도로 낮아서 볏짚에 비해 분해가 매우 빨라 땅속에 매몰된 후 1개월 동안 80% 정도가 분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 헤어리베치 토양환원량 


보통 논에서는 생초로 1,500∼2,000㎏/10a(건물중 220∼300㎏/10a)가 적당하지만 토양비옥도에 따라 가감해야 한다. 2,500㎏/10a 이상의 많은 양을 투입하면 질소과잉으로 도복이 우려되며, 병해충 발생 등으로 등숙이 불량해지고 쌀 수량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헤어리베치의 생육이 왕성해 10a당 2,500㎏ 이상의 양 이 생산되면 일부를 수확해 가축의 조사료로 이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헤어리베치는 조단백질 함량이 높으면서 소화율이 높아 가축의 조사료로 이용가치가 높은 식물이다. 





다. 시비기술 


헤어리베치는 질소와 칼륨비료의 함량이 높아서 녹비로 이용할 때는 토양에 투입하는 양에 따라 시비량을 조절해주어야 한다(표 3-10). 생초로 1,500∼2,000㎏ /10a(건 물중 220∼300㎏/10a)을 투입했을 경우 벼 재배 시 질소비료는 전혀 시용 하지 않아도 되며, 인산은 우리나라 보통 논의 표준시비량인 4.5㎏/10a을 밑거름으로 시용한다. 


칼륨은 토양중의 치환성칼륨 함량에 따라 조절해 시용하는데, 토양 중 치환성칼륨 함량이 14㎎/100g으로 아주 적은 경우 우리나라 보통 논의 표준 시비량인 5.7㎏/10a을 전부 시용한다. 토양 중 치환성칼륨 함량이 14㎎/100g 이상 인 경우 헤어리베치를 생초로 1,500㎏/10a을 투입했을 때는 칼륨 비료를 무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헤어리베치의 생육이 불량해 1,500∼2,000㎏/10a 미만을 투입했을 때는 벼의 생육을 관찰하면서 비료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라. 헤어리베치 이용 시 알맞은 벼 품종 


헤어리베치는 10월 상순 이전에 파종해야 하므로 가급적이면 벼 품종으론 중순 이전에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또는 중생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헤어리베치의 벼에 대한 효과 


헤어리베치를 이앙 2주 전에 2,000㎏/10a을 투입하고, 질소비료를 무시용하며, 인 산과 칼륨은 표준량(인산 4.5㎏/10a, 칼륨 5.7㎏/10a)을 시용해 벼를 재배하면 ㎡ 당 수수가 증가되는 등 생육이 양호해져 쌀 수량이 6% 정도 증수된다(표 3-11). 또한 쌀의 완전립이 관행의 질소 표준비에 비해 약간 증가하거나 유사하며, 밥맛과 상관이 큰 식미치도 별다른 차이가 없어 헤어리베치의 질소비료 공급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헤어리베치는 많은 양의 질소를 고정해 작물에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이앙 전 논토 양에 환원하는 작업이 쉽다. 투입된 녹비는 미생물 및 미생물의 질소량을 늘려 토 양의 활력과 지력질소를 증가시킨다. 2,000㎏/10a을 논에 투입하면 벼 재배 시 질 소와 칼륨 비료를 전혀 주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으며 지력증진, 잡초경감, 겨울철 녹지경관 제공 등 간접적인 공익기능도 많은 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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