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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특작과학원 자료/녹비작물

헤어리베치(7) - 밭에서의 재배 기술

by 내오랜꿈 201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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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파종시기와 파종방법


(1) 헤어리베치의 일반적인 재배특성 


헤어리베치는 내한성, 내건성, 내습성이 강해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가을에 파종해 월동이 가능한 작물이다. 토양은 호밀을 재배할 수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가능하며 가장 적합한 토양은 석회질이 풍부한 사질양토, 사토, 배수가 잘되는 점질 토양이다. 


헤어리베치는 이용 목적에 따라 녹비용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호밀, 귀리, 유채 및 그밖의 다른 작물과 혼파해 사용한다. 파종 시기는 봄파종, 가을파종 모두 가능하지만 봄파종보다는 가을파종할 때 녹비수량이 많기 때문에 극히 추운 지방을 제외하고는 가을파종을 권하고 있다. 


헤어리베치는 추운 지방에서는 8월 중순에 파종하고, 자운영 재배가 가능한 충남 이남 지방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 파종이 가능하지만 적절한 녹비 생산을 위해서는 11월 이전에 파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봄에 파종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되도록 일찍(3월 하순경) 파종할수록 더 많은 녹비를 생산할 수 있다. 


파종량은 10a당 3㎏을 추천하고 있는데 파종시기가 늦거나 토양이 불량한 경우 파종 첫해는 10a당 4∼6㎏으로 약간 늘려서 파종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파종방법에는 산파, 조파, 점파 이외에 적휴파, 주기파, 항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2) 헤어리베치 파종시기와 파종방법에 따른 녹비생산량의 변화 


○ 1950년대 이전 파종시기와 파종방법에 따른 헤어리베치 생산량 


산파, 조파, 점파, 주기파 등 여러 가지 헤어리베치 파종방법 중 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종자를 토양표면에 흩뿌린 후 로터리나 디스크(원판쟁기)로 복토하는 산파와 세조파기를 이용해 파종하는 방법이다. 


황해도농시에서 파종방법에 따른 헤어리베치 수량은 조파와 점파에서 10a당 각각 3,225㎏, 3,086㎏으로 양호했으며 산파에서는 533㎏으로 조파와 점파보다 현저히 낮은 수량을 얻었다(표 3-12). 



1930년대 초 충남농시에서도 산파, 조파, 주기파에 따른 헤어리베치 생산량은 산파보다 조파와 주기파에서 높았으며 수량이 가장 많았던 조파에서는 산파에 비해 20∼40% 녹비수량이 증가했다(표 3-13). 따라서 헤어리베치는 파종방법으로 산파보다 조파를 이용할 때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었다. 


파종시기에 따른 헤어리베치 수량은 산파, 조파, 주기파 모두 10월 10일보다 9월 20일에 파종했을 때 녹비 생산량이 가장 많았으며 파종시기가 늦을수록 줄어들었다. 특히 수량이 가장 적은 산파에서는 10월 10일에 파종할 때 9월 20일 파종에 비해 약 40%의 수량이 감수되었다. 충분한 녹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파종시기를 앞당기고 조파나 주기파의 파종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했다. 





(3) 50년대 이후 파종시기 및 파종방법에 따른 헤어리베치 생산량 


추계 헤어리베치 적정 파종시기를 알아보고자 8월 중하순부터 9월까지 10일 간격으로 5회 파종했고, 이듬해 4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5일 간격으로 수확했다. 헤어리베치 건물수량은 모든 수확시기에서 8월 20일 파종이 7∼8톤/㏊으로 가장 많았고 파종이 늦추어질수록 녹비수량은 계속 감소했다. 또 봄의 녹비수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봄에 녹비의 토양환원 시기를 늦추는 것보다 가을에 베치의 파종시기를 조금이라도 당기는 것이 중요했다. 


헤어리베치는 8월 하순까지만 파종해도 250㎏N/㏊ 정도의 많은 녹비질소량(그림 3-5)을 얻을 수 있었으며 9월 안으로 파종하면 100㎏N/㏊ 이상을 토양에 공급할 수 있었다. 





(4) 헤어리베치와 화본과의 혼파에 의한 녹비 생산량


헤어리베치를 화본과와 혼합했을 때 녹비 생산량과 질소량을 알아보고자 헤어리베치를 전면산파-로터리 복토한 구와 손으로 파종한 후 복토한 구의 수량을 4월 20 일과 4월 27일에 조사했다(표 3-14). 


헤어리베치 단파 시 건물중은 4월 27일 수확이 8∼9t/㏊으로 4월 20일의 5∼6t/㏊ 보다 3t/㏊이 많았다. 질소량 또한 4월 20일 200∼250㎏/㏊에서 4월 27일 300㎏/㏊ 으로 일주일 동안 60∼100㎏/㏊의 질소가 증가됐다. 파종방법 간에서는 손파종이 로터리 산파에 비해 건물중이 약 1t/㏊, 질소량이 40㎏/㏊가량 증가했지만 증가량이 적어 생력화를 위해 전면산파 후 로터리 복토해도 헤어리베치의 녹비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연맥은 월동 전에 수확해 사료로 사용하고 헤어리베치는 월동 후에 녹비로 사용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가을에 헤어리베치와 연맥을 혼합해 파종했다. 월동 후 재생한 헤어리베치 수량은 파종방법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고, 파종량별로는 로터리 산파 복토 시 파종량을 30㎏/10㏊에서 50㎏/㏊으로 증가시키면 건물중과 질소량이 다소 증가해 파종량을 조금 늘리는 것이 바람직했다. 


수확시기별로는 건물중이 4월 20일 1.2∼2t/㏊이었던 것이 4월 27일 4t/㏊으로 일주일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질소량도 4월 20일 50㎏/㏊ 내외였던 것이 일주일 후인 4월 27일에는 150㎏/㏊ 내외로 3배 가까이 됐다. 헤어리베치와 연맥을 혼파하는 경우에도 4월 말에 헤어리베치 토양환원 시기를 조금만 늦춘다면 충분한 녹비량을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헤어리베치와 호밀을 혼파했을 때 토성별 녹비수량을 알아보고자 사토, 사양토, 양토, 식양토의 4개 토성에 헤어리베치 6㎏/10a과 호밀 6.7㎏/10a을 9월 27일에 세 조파기를 이용해 파종했다(그림 3-6). 


헤어리베치 생체수량은 모든 토성에서 5월 16일까지 증가했으며 5월 하순에는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동 후 봄에 수확할 때 식양토와 양토에서 전반적으로 녹비 수량이 많았으며 사토와 사양토에서는 약간 낮았다. 


녹비건물중도 생육시기가 경과함에 따라 5월 하순까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토성별로는 모든 수확시기에서 식양토와 양토에서 전반적으로 수량이 높았으나 생체중보다는 토성 간에 수량 차이는 적었다. 녹비 생체 수량이 사토에서도 2,000㎏/10a 이상 생산돼 척박지 토양에서도 이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됐다. 





질소생산성은 녹비건물중처럼 대부분의 토성에서 5월 16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었으나 5월 28일경에는 감소했다(표 3-15). 또한 건물중이 높았던 식양토보다는 양토에서 질소생산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밭작물 중에서 비료 요구량이 큰 옥수수의 경우 표준시비량이 20㎏/10a인데 5월 4일 녹비로 이용할 경우 생산량이 가장 적은 사토는 50% 이상, 사양토는 81%, 양토는 86%, 식양토는 100% 질소비료 대체가 가능했다.


적절한 혼파비율을 알아보기 위해 헤어리베치 파종량을 10a당 1, 2, 3㎏, 호밀 파종 량을 5, 10㎏으로 조합해 혼파했다. 혼파비율에 따른 주요시기별 건물중 변화는 헤어리베치 단파보다는 호밀과의 혼파에서 건물수량이 높았으며 5월 26일까지 수확기가 늦을수록 녹비수량은 증가했다(표 3-16). 상대적으로 파종량이 적은 Ⅵ처리구나 Ⅴ, Ⅳ처리구에서 건물수량이 608∼712㎏/10a이 생산됐다. 5월 26일에 건물 수량이 가장 많은 처리구는 938㎏/10a인 Ⅰ처리구였으며 Ⅱ, Ⅲ처리구는 호밀 파종량이 적은 Ⅵ, Ⅴ처리구와 차이가 없었다.





혼파비율에 따른 주요시기별 녹비작물의 질소생산량은 헤어리베치가 호밀보다 높았다. 모든 혼파처리구가 헤어리베치보다는 질소생산성이 낮았지만 호밀보다는 높았으며, 혼파처리구 중에서는 Ⅱ처리구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표 3-17). 화본과 녹비인 호밀을 단용하기보다는 헤어리베치와 혼파함으로써 질소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호밀을 많이 파종하는 것보다는 헤어리베치와 호밀을 적절히 혼합할 때 질소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더 경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나. 시비방법 


(1) 헤어리베치 시비방법과 시비량에 의한 녹비수량 


헤어리베치는 콩과작물인 만큼 3요소 중에서 질소비료의 요구량이 가장 적고 인산과 칼륨의 비효는 현저한데 특히 인산의 시비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충남농시에서 재, 과석, 황안(유안)을 단독·혼합 시용했는데 헤어리베치 수량은 과석 단독시용구에서 25% 증가했으며 황안이나 기타 시용구에서 11∼17% 증가했다(표 3-18). 




베치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를 시용한 결과 무비료구에 비해 인산과 칼륨을 약 2㎏/10a씩 시용한 처리구에서 각각 26%, 23% 증수돼 칼륨보다는 인산시비 효과가 더 우수했다(표 3-19). 또한 인산과 칼륨을 모두 시용한 처리구에서 28% 증수 돼 혼합시용보다는 단독시용구에서 더 좋았다. 인산과 칼륨 시용량을 2배로 늘려 4㎏/10a씩 시용한 결과 각각 27%, 35% 증수됐으며 인산과 칼륨을 함께 시용할 때 46%의 수량이 증가됐다. 밭작물 재배에 필요한 녹비량을 생산할 때 적정 시비량은 성분량으로 10a당 인산 2㎏, 칼륨 3.8㎏ 이상이며 단용보다는 병용하는 것이 효과가 컸다. 


헤어리베치는 산성에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강산성토양에서는 수량이 적으므로 파종하기 약 10일 전에 석회를 시용해 중화시키는 것이 수량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다. 이용기술 


(1) 고랭지 지역에서 메밀 재배를 위한 헤어리베치 이용 연구 


고랭지 지역에서 녹비작물 후작으로 메밀을 재배하기 위해 3년(2006∼2008년) 동안 평창군 진부면 시험포장(표고 600m)과 평창군 봉평면 농가포장(표고 500m)에 서 헤어리베치, 클로버를 4월 하순에 파종했다(그림 3-7). 


헤어리베치 파종량은 10a당 3㎏, 5㎏이었고, 클로버는 10a당 2㎏을 기준으로 휴폭 50㎝로 세조파했으며 비료는 시용하지 않았다. 


헤어리베치는 2006년과 2008년에는 비교적 높은 건물생산량을 보인 반면 2007년에는 매우 낮은 생육량을 보였다. 클로버는 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는데 2006년의 높은 건물생산량에 비해 2007년과 2008년에는 낮았다. 녹비종류별 질소생산량은 헤어리베치 5㎏ 처리구에서 14.4㎏/10a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으며, 헤어리베치 3㎏ 처리구보다 약 4 ㎏/10a 더 많은 질소가 생산됐다. 


고랭지 지역에서 메밀을 재배하기 위해 녹비를 이용할 때 메밀의 표준시비량이 4㎏/10a이므로 헤어리베치, 클로버 모두 가능했다. 파종량은 메밀을 재배하기에 충 분한 질소량이 생산되는 헤어리베치 3㎏이 적당하다.




(2) 중부지역에서 옥수수 재배를 위한 헤어리베치 이용 연구 


파종적기는 옥수수 수확이 끝나는 8월 하순 또는 9월 초순이다. 파종기가 10월 이후로 늦어지면 월동 후 녹비생산량이 적어져 녹비효과가 떨어진다. 


파종방법은 옥수수를 수확한 밭에 종자를 산파한 후 로터리 및 디스크로 간단히 복토해주고 시비는 할 필요가 없다. 토양의 인산함량이 부족할 때는 옥수수에 시비할 인산을 헤어리베치 파종 시 미리 시비하는 것도 좋다. 월동 후 녹비의 환원방법도 헤어리베치가 자라고 있는 일반 옥수수 재배와 동일하게 경운한 다음 정지하고 약 일 주일 후에 옥수수를 파종하면 된다. 녹비 토양환원 시기가 늦어지면 녹비수량은 증가하지만 옥수수의 파종시기가 늦어져 옥수수 수량이 감소하므로 녹비의 토양 환원은 4월 중하순에 하는 것이 좋다. 4월 중하순이면 옥수수 생산에 필요한 충분한 헤어리베치 녹비와 질소량을 확보할 수 있다. 


파종기별 헤어리베치 녹비수량의 변화를 알기 위해 9월 10일부터 20일 간격으로 3회에 파종한 결과 2년 모두 파종시기가 빠를수록 건물중이 현저히 증가했으며 파종기가 10월로 늦어지면 현저히 감소했다(표 3-20). 파종량에서는 2년 모두 30, 40㎏/㏊에서 녹비건물중의 차이가 없어 밭에서 헤어리베치의 적정 파종량은 30㎏/ ㏊임을 알 수 있었다. 


녹비수량과 녹비의 지상부에 포함된 질소량을 보면(표 3-21) 대체적으로 녹비건물중과 비례했다. 헤어리베치를 9월 초순에 파종하면 이듬해 옥수수 파종 시 생육에 필요한 녹비질소량은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파종량 30㎏/㏊ 이상에서는 9월 10일 파종 시 녹비질소량이 215∼274㎏N/㏊ 생산됐다. 파종기가 조금 늦은 10월 1일에도 파종량 30㎏/㏊ 이상에서 질소량 160㎏N/㏊ 이상을 얻을 수 있었다. 헤어리베치는 9월 하순까지만 파종하면 옥수수에 충분한 녹비와 녹비질소량을 공급할 수 있으며 부족분은 질소비료를 보충해주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종기가 10월 하 순으로 늦어지면 헤어리베치의 월동률이 떨어지고 녹비량과 녹비질소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녹비재배의 의미가 현저히 떨어진다. 





(3) 남부지역에서 옥수수 재배를 위한 헤어리베치 이용 연구 


남부지역에서 헤어리베치 후작으로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경상남도 농업자원관리원 포장의 사양토에 헤어리베치와 헤어리베치/귀리를 파종했다(표3-22). 파종은 11월 1일에 헤어리베치는 9㎏/10a, 헤어리베치/귀리(50:50 비율)는 각각 4.5㎏/10a·7.5㎏/10a을 산파했다. 수확은 옥수수 파종 3주 전(5월 17일), 파종 2주 전(5월 24일), 파종 1주 전(6월 1일)에 실시했다. 녹비작물 건물중은 해마다 기상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었다. 2006년에는 파종 3주 전 헤어리베치 3,279㎏/10a, 헤어리베치/귀리 2,602㎏/10a으로 가장 많은 녹비가 생산됐다. 2007년에는 헤어리베치는 파종 2주 전에, 헤어리베치/귀리는 파종 1주 전에 녹비수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녹비작물의 생육기간이 길면 녹비수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상 상황, 더운 날씨에 의한 하고 현상, 목질화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 그해의 기온양상이나 헤어리베치의 생육 정도에 따라 후작물 이용 시기를 좀 더 신축적으로 결정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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