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8) - 여름재배

여름재배는 주로 고랭지대에서 이루어지며 보통 4월 중 ~5월 상순에 감자를 심어 9월 상순~10월 상순에 수확하므로 재배기간이 비교적 긴 작형이다.

고랭지는 여름이 선선하고 주·야간 온도격차가 크며 생육기간이 길어 덩이줄기의 비대가 잘되고 품질도 좋은편이다. 또한 진딧물 발생밀도가 평난지에 비하여 낮으므로 우리나라의 주요 씨감자 채종지대이기도 하다. 고랭지 여름재배는 주로 대관령지역이 중심인데 우리나라 고랭지는 봄과 가을이 매우 짧고 겨울이 긴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해빙이 되면서 감자를 심고 나면 온도가 급상승하므로 감자의 출현이 빠르고 또한 잡초의 생육도 빠르다. 따라서 고랭지대는 투명 PE필름을 덮을(피복) 경우 씨감자가 고온장해를 받아 부패되므로 잡초발생 억제, 토양수분 유지 및 토양유실방지를 위하여 흑색필름으로 멀칭재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씨감자의 산광싹틔우기

 

산광싹틔우기를 하는 목적은 감자싹을 튼튼하게 하여 검은무늬썩음병 발생을 억제하고 발아 및 초기생육을 촉진시키며 감자 심기가 늦어질 경우 늦뿌림(만파)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데 있다. 산광싹틔우기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씨감자 절단

 

씨감자 절단은 봄재배에 준하여 실시한다.

 

씨감자 심기

 

감자를 심기 전 토양관리는 봄재배에 준하여 실시하되 퇴비는 전면살포를 하는데 우리나라 여름재배지역은 대부분 경사지가 많아 비료의 유실이 평지보다 많으므로 비료는 이랑을 만든 후 골에 시용하는 것이 좋다. 비료량은 10a당 퇴비의 경우 1,500~2,000㎏, 비료는 질소-인산-칼리를 각각 13.7-3.3-11.4㎏ 사용한다. 감자 심는 깊이는 온도가 낮고 습할 경우에는 얕게 심으며, 건조하고 온도가 높을 때에는 깊게 심는다.

감자 심는 시기는 지역 및 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중남부 산간지방은 4월 중순~하순이고 강원도의 800m 이상 산간지방은 4월 하순~5월 상순이다.

 

제초 및 북주기

 

여름재배는 잡초의 발생이 매우 빠르므로 감자를 심은 후에는 반드시 감자밭 발아 억제용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 감자싹이 지상부로 출현하면 북주기를 실시하는데 북주기 횟수는 많은 경우 2~3회이지만 일반적으로 1~2회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1회 북주기는 감자싹이 15~20㎝ 자랐을 때 실시하고, 2회 북주기는 1회 북주기가 끝나고 15~20일 후에 실시한다. 첫 번째 북주기를 감자싹이 올라올 때 실시하면 수량이 늘어난다. 즉 감자싹이 80% 정도 올라왔을 때 가볍게 북주기를 하고 제초제를 뿌린 다음 2회 북주기를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관 리

 

고랭지의 기상 특성은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크고 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과습하며 6~7월 장마기에는 강우량이 많다. 따라서 여름에 일조량이 부족하여 지상부 생육이 웃자라는 경우가 많고 감자역병이 발병되어 수량이 감소한다. 일조부족에 의한 잎줄기의 웃자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심는 간격(재식밀도), 비료량 등 재배법의 개선과 내습성 및 저광도 적응 품종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감자역병은 고랭지 여름재배 시에 극심하므로 재배기간 중 기상조건을 고려하여 발병 전에 약제를 살포하여 예방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확작업

 

여름감자의 수확은 9월 상순~10월 상순까지 이루어진다. 조생품종인 수미, 남작, 조풍 등은 수확기 이전에 잎줄기가 말라죽어 잎줄기 제거가 필요하지 않지만, 만생품종은 병해 또는 기상재해를 받지 않는 한 잎줄기의 생존기간이 길어 수확기까지 웃자라므로 수확작업의 편의를 위해서는 잎줄기를 제거해야 한다.

잎줄기 제거는 낫으로 제거하는 기계적인 방법과 화학 약품을 살포하여 말려 죽이는 화학적인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잎줄기 제거제로 주로 레그론을 이용하고 있다. 잎줄기 제거 후 강우가 잦아 수확이 지연되면 덩이줄기의 껍질눈(皮目)이 부풀어 품질이 떨어지고 토양 중의 부패균이 침입하여 수확 후 저장성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물빼기가 불량한 곳이나 강우가 잦을 때에는 잎줄기 제거 후 곧바로 수확을 하여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은 조건에서 잎줄기가 일찍 말라죽는 조생품종의 경우에는 되도록 서둘러 수확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