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시설재배 현황과 이점
과거에는 감자재배가 대부분 봄재배 및 여름재배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봄재배의 수확기인 6~7월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자연상태에서는 저장이 어려우므로 수확 후 곧바로 출하함으로써 홍수출하현상이 발생하여 감자가 격의 폭락으로 경영상에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꿈꼴(재배작형)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연중 감자공급이 이루어져 감자가격이 안정되어가는 추세이다. 특히 봄 재배의 경우 조기재배에서부터 중산간지의 일반재배까지 지역에 따라 감자를 심는 시기가 분산되므로써 6~7월의 가격 폭락현상은 크게 감소되었다.
최근에는 농촌의 인력난이 심각하여 시설재배의 경우 노동 투하량이 적은 작목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남부지방의 딸기 촉성재배에서 감자 시설재배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감자 시설재배가 1,300~1,800㏊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소득작목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감자 시설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원인은 첫째, 다른 작물에 비해 재배하기 쉽고, 둘째로 단기간에 출하함으로써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재배상의 주요 재배요인
가. 재배 환경요인
(1) 온 도
감자는 저온성 작물로서 생육온도가 14~23℃ 정도로 비교적 저온에서도 생육이 잘되므로 겨울 시설재배에 있어서 다른 작물보다 재배가 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2월에 주로 감자를 심으므로 한겨울의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감자 시설재배는 가온을 하지 않고 2~3겹 비닐로 보온을 하기 때문에 야간에는 저온에 조우되는 경우가 많고 초기생육이 매우 늦어져 일찍 심더라도 조기수확이 어렵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랫동안 저온상태가 지속되면 감자싹의 생장이 멈추고 감자싹이 2차 휴면에 돌입하여 종종 농사를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주간에는 환기에, 야간에는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주·야간의 온도관리를 인력에 의존하면 작업이 번거롭고 노력소모가 많으며 일조량이나 풍속 등의 순간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생육초기부터 중기까지는 시설 내 주간온도를 강제환기팬을 설치하여 조절하고 야간에는 비닐커튼 등으로 보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육후기에 야간온도가 올라갈 때는 비닐하우스의 측면으로 환기가 될 수 있도록 한다.
(2) 광 도
겨울철 시설하우스 재배는 2~3중의 비닐로 보온을 하므로 주간에 터널 또는 커튼을 걷어주지 않으면 일조량 부족으로 감자싹이 웃자라 여러 가지 병의 발생원인이 된다. 또한 하우스 내에 터널을 하게 되므로 주간에 하우스 내 온도가 상승되더라도 터널 내에는 빛의 차단과 공기의 움직임을 막아 온도 상승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생육초기의 한낮에는 터널을 걷어주어 더워진 공기가 터널 내까지 확산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한편 생육중기 이후에는 하우스 내 온도가 너무 올라가게 되므로 출입문과 하우스 측면의 비닐을 걷어 올려 30℃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환기시켜야 한다.
(3) 토양수분
하우스 내에는 오전에는 지표면이 습하나 오후에는 건조한 경우가 많다. 토양수분이 부족하면 생육과 덩이줄기 비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하우스 내 토양수분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여 토양수분이 충분이 유지되도록 하며, 너무 과습하거나 물빠짐이 잘 안 되는 장소에서는 감자재배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나. 재배적인 요인
(1) 씨감자
겨울재배에 이용되는 씨감자는 휴면이 충분히 타파되어야 한다. 고랭지 여름재배와 남부지방의 가을재배에서 채종되는 씨감자가 겨울 시설재배에 이용되고 있다. 평난지에서 봄재배로 채종된 감자 겨울재배용 씨감자로 이용하려면 수확 후 오랫동안 저장해야 하므로 저장 중에 씨감자의 생리적인 퇴화가 이루어져 부적합하다. 가을재배에서 생산된 씨감자는 휴면이 짧은 대지 또는 추백 품종의 경우 충분히 휴면을 타파시키면 겨울재배용 씨감자로 이용할 수 있다. 휴면이 긴 품종은 고랭지의 여름재배에서 채종된 씨감자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2) 생육 중 병 발생
감자 시설재배에서 생육 중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역병이다. 감자역병은 18~20℃의 비교적 낮은 온도와 85% 이상의 다습조건에서 잘 발생하며 잎줄기를 완전히 고사시키는 무서운 병이다.
겨울철 하우스 내는 대부분 습도가 90% 이상이고 생육중기의 온도는 역병 발생에 유리한 15~21℃ 정도이기 때문에 재배기간 중에 종종 역병이 발생한다. 따라서 사전에 면밀한 예찰과 적기 방제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발생이 많은 병은 검은무늬썩음병인데 줄기의 땅속부분의 조직을 상하게 하여 덩이줄기로 양분전류가 이루어지지 못하여 잎줄기의 겨드랑눈(腋芽)에서 덩이줄기가 형성되는 병이다. 이 병은 씨감자를 심을 때 토양습도가 높고 저온이면 잘 발생하므로 겨울 시설재배 시 많이 볼 수 있다.
(3) 괴경터짐 증상 발생(2016 영농활용자료)
겨울시설재배 감자는 대부분 기계(굴취기를 부착한 트랙터)로 수확하고 있다. 일부 품종(하령)은 수확시기가 늦어질수록 감자의 껍질과 육질부 일부가 좁고 얕게 갈라지는 ‘괴경터짐증상’이 종종 발생한다. 이 증상은 괴경의 크기가 클수록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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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경터짐증상(surface crack) | 열개(growth crack) | Thumbnail |
(그림 1) 감자 괴경의 이상증상(2016, 식량원 고농연)
재배방법
가. 씨감자의 선택
겨울 시설재배는 씨감자의 휴면타파가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씨감자를 신중히 선택하여야 한다. 씨감자가 휴면상태에 있으면 씨감자를 심더라도 감자싹이 나오질 않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휴면타파가 되지 않으면 끝눈(정아)에서 나온 감자싹이 생장하더라도 저온에 쉽게 감응하여 2차 휴면에 돌입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따라서 씨감자는 휴면이 충분히 타파된 것을 이용해야 하며 고랭지 여름재배로 채종된 씨감자가 가장 좋다.
감자의 품종은 여름재배로 채종된 것이면 어느 품종이나 가능하며, 남부지방에서 가을재배로 채종한 2기작 품종을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수확 후부터 18~25℃의 실온에 보관하여 휴면기간을 단축해야 심은 후 정상적인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 휴면상태의 검정은 구입한 씨감자를 심기 전에 18~25℃ 정도의 실온에서 1~2주간 방치하여 감자싹이 나오는 상태를 관찰함으로써 쉽게 알 수 있다.
나. 씨감자의 싹틔우기
씨감자는 운반 중 동해를 입지 않도록 가급적 가을에 구입해야 하며, 구입한 씨감자는 휴면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하여 18~25℃의 따뜻한 곳에 저장했다가 파종 20~30일 전에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넣어 비닐하우스 내에서 산광싹틔우기를 한다. 산광싹틔우기는 휴면을 빨리 타파하기도 하나 휴면이 완전히 타파된 씨감자에서는 감자싹의 웃자람을 방지하며 심을 때까지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법이다. 산광싹틔우기 조건은 15~20℃의 온도와 80~85%의 관계습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농가에서 산광싹틔우기를 하는 간단한 방법은 비닐하우스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주위보다 약간 높게 하여 바닥에 씨감자를 2~3겹 깔고 차광망을 덮어 직사광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때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동해의 염려가 있으므로 저녁에는 보온덮개를 덮어 사전에 동해를 예방하여야 하며 감자가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 씨감자 절단 및 치유
감자의 병은 대부분 씨감자로 전염된다. 특히 씨감자를 자를 때 칼과 절단면의 접촉으로 전염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씨감자는 직사광선을 피하여 서늘한 장소에서 녹슬지 않은 예리한 칼로 자르는 것이 좋다. 씨감자를 자르는 칼은 씨감자를 하나하나 자를 때마다 클로락스나 끓는 물에 30초 이상 담가 소독한 후 잘라야 병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소독수와 맑은 물을 준비하여 여러 개의 칼을 소독수에 담가 놓고 감자를 한 개 한 개 자를 때마다 칼을 바꾸어 맑은 물에 헹구어 사용하면 된다. 씨감자는 2~4등분하여 한개의 절편 무게가 30~40g 정도 되도록 자르는 것이 경제적이다.
씨감자를 자를 때에는 정부에서 기부 쪽으로 똑같이 자르되 완전히 자르지 않고 끝부분을 1/5 정도 남겨 절편이 떨어지지 않게 잘라야 상처가 빨리 치유되어 부패를 줄일 수 있다. 자른 면의 상처치유에는 85%의 관계습도와 15℃ 정도의 온도가 가장 좋은 조건이다. 따라서 자른 씨감자는 바람이 잘 통하는 상자에 넣어 비닐하우스 내에 쌓아 놓고 거적에 물을 촉촉이 적시어 상자 주위를 덮어 준다. 이렇게하여 2~3일이 지나면 상처가 잘 아물어 감자를 심은 후 씨감자의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
라. 싹틔우기
(1) 싹틔움상 설치시기
싹틔움상 설치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아주심는 예정일로부터 약 20~25일 전에 설치한다. 싹틔움 기간은 보통 20~25일 소요되므로 남부지방은 11월 상순부터 12월 상순에 치상하여 12월 상순부터 1월 중순에 아주심는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싹틔움 기간이 길어져 감자싹이 너무 길어지면 아주심을 때 감자싹이 상처를 입거나 뿌리내림(활착)이 늦어지므로 재배지역에 따라 싹틔움상의 설치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2) 싹틔움상 설치방법
싹틔움상 설치면적은 물빠짐이 좋은 비닐하우스 내에 10a당 약 20㎡가 소요되므로 재배면적에 알맞은 크기로 하고, 땅은 20㎝ 깊이로 파서 맨 밑바닥에 볏짚을 3~5㎝ 두께로 깐 후 상토를 7~8㎝ 두께로 넣어 잘 고른다.
그리고 봄재배 싹틔움 방법과 같이 씨감자를 4/5 정도 절단하여 치유시킨 것을 각각 떼어 씨감자가 서로 닿지 않을 정도로 촘촘히 놓고 그 위에 상토나 모래로 감자가 보이지 않도록 1㎝ 정도 두께로 덮어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모판흙(상토)을 두껍게 덮으면 감자싹이 너무 길어져 아주심을 때 싹이 상처입기 쉽고 흙덮기가 어려워 싹이 지표면에 올라오게 되므로 뿌리내림이 늦어진다. 또한 얇게 덮으면 건조하게 되어 감자싹의 자람이 늦어진다. 그러므로 모판흙을 덮은 다음 미지근한 물을 뿌려주고 비닐터널을 만들어 보온을 해야 하며, 야간에는 기온이 낮아지므로 비닐 위에 거적을 덮어 상 내의 온도가 5℃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낮에는 상 내의 온도가 30℃ 이상 올라가면 잠시 비닐을 걷어 환기시켜서 18~25℃ 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마. 아주심기
(1) 아주심는 시기
남부지방은 12월 상순부터 1월 중순경 아주심는데, 재배지역에 따라 온화한 곳에서는 일찍 심을수록 좋다. 아주심을 때 알맞는 감자싹의 길이는 3~5㎝이며 뿌리의 발달이 충분해야 아주심은 후 뿌리내림이 좋고 초기 생육이 왕성하다. 싹틔움상에서 너무 오랫동안 키워 잎이 전개된 모는 뿌리내림이 늦으므로 되도록 잎이 전개되기 직전에 아주심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아주심는 방법
감자밭은 아주심기 하루 전이나 당일에 땅고르기를 하고 이랑을 만들어 아주심는 것이 좋다. 아주심기 오래전에 이랑을 만들면 토양이 건조되어 아주심은 후 토양수분 부족으로 뿌리내림이 좋지 않다. 싹틔움상에서 감자묘를 채취할 때에는 채취 하루전 또는 2~3시간 전에 충분히 물을 주어 감자묘 채취 시 뿌리가 끊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밭이 먼 곳에 있을 경우에는 아주심기 하루 전의 오후 또는 아주심기 당일 이른 아침에 감자묘를 채취하여 용기에 차곡차곡 쌓아 싹이 손상되지 않게 하고 거적을 덮어 싹과 뿌리가 마르거나 얼지 않게 운반하여 아주심는다.
아주심기에는 폭이 좁은 이랑에 1줄로 심는 방법과 넓은 이랑에 2줄로 심는 방법이 있는데, 좁은 폭에 1열로 심으면 토양용적이 적어 건조되기 쉬우며 밤의 최저기온도 낮아지므로 감자생육과 수량면에서 넓은 폭에 2열로 심는 것이 유리하다. 아주심는 방법은 봄감자 비닐피복재배와 비슷하다.
이랑폭은 60~75㎝로 하고 2골 놓는 폭은 40~50㎝로 하며, 주간거리는 20㎝ 정도로 노지보다 약간 빽빽하게 심는다. 비료량은 300평당 질소 10㎏, 인산 8.8㎏, 칼리 13㎏을 주며 퇴비는 2톤 정도를 넣는다. 아주심기는 감자싹이 완전히 묻히도록 10~12㎝ 두께로 흙덮기를 하고 두둑을 잘 고른 다음 0.02~0.03㎜ 두께의 투명비닐로 땅에 밀착하도록 팽팽하게 피복을 한다. 그리고 동해를 받지 않도록 비
닐로 터널을 만들어 보온을 해야 한다.
감자싹이 올라올 무렵에는 감자싹이 올라오는 부분의 비닐에 구멍을 뚫어주어야 하는데 작업의 간편화를 위해서 비닐멀칭을 먼저하고 구멍을 뚫고 씨감자를 심어도 된다. 비닐이 느슨하면 잡초발생이 많고 감자싹이 올라온 후 비닐이 움직여 싹에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흑색비닐은 잡초방제 효과는 있으나 지온 상승면에서 투명비닐보다 불리하다.
(3) 아주심은 후 관리
아주심은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감자싹이 지표면에 올라오는데 이 무렵 싹 부분의 비닐에 구멍을 뚫어 싹 끝이 고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자싹이 나오면 비닐의 절개된 부분으로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막고, 온도유지, 수분보존을 위하여 절개된 부분을 흙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병충해 방제
겨울 시설재배 시 피해가 큰 병이 역병이다. 역병균은 균사상태로 씨감자에서 월동하여 다음해 제1차 감염원이 되고, 제2차 전염은 병반부에 형성된 분생포자●에 의하여 공기 또는 수매 전염을 한다. 병원균의 최저 발육온도는 10~13℃, 최적온도는 23℃이며,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을 때 발생 및 감염이 잘된다.
역병은 발생한 후에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발생예찰에 힘써야 하는데 비교적 저온이고 공기 중에 습도가 높을 때(특히 비 온 후)는 미리 방제용 약제를 살포하여 예방해야 한다. 검은무늬썩음병도 많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토양습도가 높고 저온일 때 발병이 많다. 방제방법은 과습토양을 피하고 감자를 심을 때 지온이 한랭하지 않도록 시설 내 온도를 높여야 한다. 씨감자를 심기 전 산광싹틔우기 해서 심으면 병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토로스분제나 메로닐분제로 소독하거나 토로스수화제로 물에 담그기(침지)처리하면 방지할 수 있다.
감자 시설재배 효과와 전망
남부지방의 감자 시설재배는 1980년대부터 시작되어 1987년까지는 농가소득 300만 원/10a대를 이루었으나 감자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 2002년 전북지방의 경우는 173만 원으로 감소하였다. 따라서 시장성이 있는 품종의 개발, 경영비 절감 등으로 높은 소득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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