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整枝)·전정(剪定)
가. 매실나무의 생육 특성
(1) 정아우세성(頂芽優勢性)이 강하여, 한 가지의 끝눈(頂芽)과 그 아래 2~3번째 눈은 세력이 강한 새로운 가지로 자라지만 아래쪽의 눈은 단과지(短果枝)를 형성하거나 숨은 눈(잠아)으로 된다. 따라서 하나의 자람가지(발육지)의 중앙부위에서 새로운 자람가지를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자름전정이 필요하다.
(2) 매실나무는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에서와 같이 지표면에 가까운 원가지나 덧원가지의 세력이 위쪽의 원가지나 덧원가지보다 강해지기 쉽다. 따라서 원가지를 선정할 때 제1원가지는 원줄기보다 약하고 제3원가지보다도 약한 가지를 선택하지 않으면 위쪽의 원가지와 원줄기 연장지는 해를 거듭함에 따라 약하게 되어 수형이 나빠지게 된다. 원가지에 배치시키는 덧원가지도 같은 현상을 나타낸다.
(3) 매실나무는 잎눈이 많고, 숨은 눈의 발아 능력도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새가지 발생이 많다. 그리고 성목이 되어도 원줄기와 큰 가지로부터 웃자란 가지나 자람가지와 같은 세력이 강한 가지의 발생이 많아 수형을 어지럽히기 쉽다.
(4) 휴면기간이 짧아 꽃피는 시기가 빨라 결실불안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실의 성숙과 수확기가 빠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다 결실이 되어도 수확 이후에 저장양분을 축적시킬 수 있는 기간이 길어 나무의 세력을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거리 발생이 적다.
나. 결과습성(結果習性)
매실나무의 꽃눈은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에서와 같이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 홑눈(單芽) 또는 겹눈(複芽)으로 형성된다. 꽃눈의 분화는 7월부터 8월 중순에 이루어져 대부분의 꽃 기관이 낙엽 전에 완성되어 겨울잠(휴면)에 들어갔다가 다음 해 봄에 개화한다. 꽃눈이 분화하여 완전한 꽃이 되는 시기는 1월 중순경이지만 나무의 영양 상태에 따라 꽃눈으로 되기도 하고 잎눈으로 되기도 한다.
단과지와 중과지에는 홑 꽃눈 또는 겹 꽃눈이 많이 붙고 세력이 강한 중과지에는 꽃눈과 잎눈이 함께 붙는다. 세력이 약한 단과지에는 끝눈만 잎눈이 되고 나머지는 꽃눈만이 붙으나 심하면 뾰족한 가시모양의 가지로 된다.
꽃눈이 많이 붙는 단과지나 중과지는 5월 하순에는 신장이 끝나 장과지에 비해 잎 수가 상대적으로 많고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어 꽃눈 발달이 좋은 반면 장과지와 웃자란 가지는 8월 늦게까지 자라게 되므로 양분의 축적보다는 소비가 많아 꽃눈 발생 수가 적어 결실량도 적게 된다.
다. 정지(整枝)
정지는 목표로 하는 수형(나무 꼴)을 만들기 위하여 골격지를 형성, 유지시켜 가는 작업이다. 매실나무의 기본적인 수형에는 주간형(主幹形)과 개심자연형(開心自然形)이 있으나 주간형은 나무 키가 높아 이를 변형한 변칙주간형(變則主幹形)으로 수형을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매실나무는 개장성(開張性)이므로 복숭아나무처럼 나무 키를 낮추는 개심자연형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배상형에 비해서는 작업효율이 떨어진다(표 63).
(1) 개심자연형(開心自然形)
개심자연형에서는 3개의 원가지를 형성시키는 것이 기본이고, 그 원가지마다 연차별 계획에 따라 2~3개의 덧원가지를 형성시킨다. 원가지 수가 많으면 어린나무일 때에는 빈 곳이 없어 수량이 많으나 성목이 됨에 따라 가지 수가 많아져 수관 내부가 대부분 골격지로 채워져 수량이 낮아지고 최종적으로는 수형을 그르치게 된다.
(가) 1~2년째의 정지
충실한 1~2년생 묘목을 심었을 때는 지표면으로부터 60~70㎝ 높이에서 잘라 충실한 많은 새가지를 발생시켜 원가지 후보지로 키운다. 그러나 뿌리의 발달이 빈약하거나 눈이 충실하지 못한 묘목일 때에는 짧게 남기고 잘라 새로 발생된 새가지 중에서 세력이 가장 좋은 하나만을 키우고 나머지는 기부의 잎눈 2~3개를 남겨두고 짧게 잘라 둔다. 이렇게 남겨진 가지로부터 다음 해에 발생된 새가지 중에서 원가지 후보지를 선정한다.
묘목의 생장이 매우 좋은 경우에는 충실한 부위에서 자르고 지주를 세워 각도를 잡아 유인하여 제3원가지 후보지로 이용한다. 제1원가지의 분지(分枝) 높이는 지상 30~40㎝로 하고, 이로부터 20㎝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제2, 제3원가지 후보지를 선택한다. 원가지와 원가지 사이가 좁으면 장차 바퀴살가지(車枝)가 되어 찢어지기 쉽다. 원가지를 3개로 할 때는 각각 120도의 방향으로 배치하되 개개 나무의 제1원가지는 과수원 전체로 보아 같은 방향으로 배치되도록 한다. 경사지에서는 제1원가지의 분지 위치를 20㎝ 이하로 하고, 제1원가지는 경사의 아래쪽으로 신장시킴으로써 수고를 낮추고 제3원가지를 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가지의 분지각도는 가능한 한 40~50도 이상으로 넓은 가지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제1원가지는 50도 이상, 제2원가지는 45도, 제3원가지는 35~40도로 하여 각 원가지 간의 세력 균형이 유지되도록 한다(그림 66).
원가지를 선택할 때 제3원가지는 가장 세력이 강한 가지를 선택하고 제2, 제1원가지의 순으로 굵기가 상당히 차이 나는 약한 가지를 선택하여야 하는데, 이는 성목이 될수록 아래쪽 원가지의 세력이 위쪽의 것보다 강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가지는 나무의 중요한 뼈대를 만드는 큰 가지로서 크고 곧게 형성되도록 전정과 유인을 실시하며, 선단은 1/3 정도로 약간 강하게 잘라 주되 바깥눈을 두고 잘라준다.
(나) 3~4년째의 정지
3~4년째의 정지는 덧원가지(副主枝)를 만드는 정지작업이다. 원가지의 선단부에서는 비교적 힘이 강하고 긴 새로운 가지가 몇 개씩 발생하므로 그중 선단의 가지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의 가지는 기부에서 잘라내어 경쟁을 막고, 남긴 가지는 1/3 정도 짧게 잘라 원가지 연장지로 한다.
덧원가지는 한 개의 원가지에 2~3개를 배치시키는데 제1덧원가지의 발생 위치는 원가지를 약하게 하지 않고 수관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원가지 분지부로부터 1.0~1.5m 이상 떨어진 가지 중에서 선택한다. 제2덧원가지는 제1덧원가지로부터 1.0~1.5m 이상 떨어진 반대 방향의 가지를 사용한다. 덧원가지
는 원가지 연장지와 같은 나이의 가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력이 아주 약한 가지를 쓰고 알맞은 가지가 없을 때는 1년 늦게 선정하여 굵기 차이를 둔다.
원가지 선단의 새가지는 약간 강하게 전정하여 수관 확대와 아울러 원가지의 골격을 형성해 간다. 한편 원가지의 세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원가지와 덧원가지의
구분이 명확하게 되도록 신장시킨다. 그러므로 덧원가지의 형성은 같은 해에 2개씩을 형성시키기보다는 1년에 하나씩 나무의 세력을 보아가면서 형성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5년째의 정지
5년째의 전정도 지난해와 같이 원가지와 덧원가지를 곧게 그리고 강하게 만들기 위하여 선단부를 약간 강하게 잘라준다. 이때에는 열매가지가 형성되는 곁가지를 형성시켜야 하는데 원가지와 덧원가지의 측면(側面)이나 사면(斜面)에서 발생한 세력이 강하지 않은 가지를 선정하되 원가지와 덧원가지의 세력을 약하게 할 수 있는 가지는 절대로 배치해서는 안 된다. 원가지와 덧원가지 등면(背面)에서 나온 가지는 힘이 강하고 밑면(腹面)에서 나온 가지는 너무 힘이 없으므로 세력을 보아 자름 정도를 달리하여 곁가지를 만든다.
배치될 가지는 선단부는 짧게 기부 쪽은 길게 하여 선단부로부터 기부 쪽으로 긴 삼각형이 되게 배치하여야 가지가 서로 겹치는 일이 없고 햇빛이 잘 들어오게 한다(그림 70). 수관 내부의 곁가지와 단과지군(短果枝群)은 결실된 다음 말라죽기 때문에 자람가지를 이용하여 일찍 갱신하도록 노력한다.
(라) 전정(剪定)
① 나무의 나이(樹齡)에 따른 전정 목표
매실나무의 전정은 나무의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이를 요약하면 표 64와 같다.
② 전정의 순서
○ 나무의 상태와 모양을 잘 관찰한 다음 전반적인 전정 방침을 세운다.
○ 골격지의 선단으로부터 기부에 걸쳐 수형을 어지럽히는 웃자란 가지와 지나치게 커진 곁가지 등의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낸다.
○ 세부적인 전정은 원가지, 덧원가지의 선단으로부터 기부 쪽으로 내려가면서 전정을 실시하되, 강하거나 쇠약한 곁가지를 제거하여 곁가지와 열매가지를 배치한다. 그러나 수형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강전정이 되기 쉬우므로 좋은 위치에 가지가 없는 경우에는 조금 강한 가지라도 가까이에 있는 가지를 남기는 것이 좋다.
③ 원가지와 덧원가지의 전정
원가지와 덧원가지는 상당량의 무게를 갖게 되므로 충분한 각도를 유지시키고, 그 선단부를 1/2~1/3씩 매년 잘라 굵고 곧게 신장시켜 수관을 확대시키며, 밑으로 처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④ 곁가지의 전정
곁가지(側枝)는 원가지와 원가지 사이, 덧원가지 사이의 공간을 메워 주는 덧원가지보다 작은 가지로 열매가지(結果枝)를 붙이는 가지이다. 이와 같이 곁가지가 많아야 결실량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그 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일조와 통풍이 나빠져 나무 내부의 잔가지가 말라죽고, 꽃눈 형성이 나빠지며, 낙과가 심해져 수량이 감소된다.
한편, 세력이 왕성한 곁가지가 있으면 원가지 또는 덧원가지 등과 구별이 어렵고, 수형을 그르치며, 결실부위가 적고 수관 밖으로만 형성되어 나무의 크기에 비해 수량이 매우 적다.
그러므로 원가지 또는 덧원가지 내의 곁가지 중 웃자라 세력이 강한 곁가지는 잘라 없애거나 짧게 잘라 새로운 약한 곁가지로 만들어 간다. 또, 오래된 늙은 곁가지는 길고 늘어진 빈약한 열매가지를 발생시키고 혼잡하기만 하므로 짧게 잘라 원가지와 덧원가지 가까이에서 고루 배치되도록 한다. 오래된 곁가지에 발생된 열매가지는 결실이 나쁘고, 낙과가 심하며, 과실 비대도 좋지 않으므로 3~4년 된 곁가지는 제거하여 새로운 곁가지를 만들도록 한다.
⑤ 열매가지(結果枝)의 형성
열매가지는 단과지(短果枝), 중과지(中果枝), 장과지(長果枝)로 구분되는데 이 중에서도 단과지 수가 결실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단과지는 길이가 짧은 대신 선단부 눈만이 잎눈으로 자라고 나머지 눈은 모두 꽃눈이며, 결실률이 높고, 과실도 굵다. 반면, 세력이 좋은 중과지와 장과지는 가지의 길이에 비해 꽃눈 수가 적고, 개화가 고르지 않으며, 낙과율이 많고, 과실 비대도 나쁘므로 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단과지 수를 많게 하는 전정방법이 이루어져야 한다(표 65, 66).
단과지는 끝눈을 제외하면 모두가 꽃눈이기 때문에 한번 열매가지로 이용하고 나면 세력이 약해져 꽃눈 형성이 나빠지므로 장과지와 자람가지(發育枝)를 이용하여 계속 새로운 단과지를 형성시켜야 한다.
장과지와 자람가지는 그 선단의 끝눈이 잎눈으로 되어 있는 것은 단과지와 같으나 아래쪽의 눈들은 잎눈과 꽃눈을 함께 갖는 겹눈이기 때문에 선단부를 자르면 그 선단부에서 몇 개의 세력 좋은 자람가지만 나올 뿐 단과지는 거의 형성되지 않는다(그림 72). 따라서 매실나무의 전정방법은 수량구성(收量構成)가지, 즉 단과지를 형성시키는 전정이 되어야 하므로 자름전정(切斷剪定)보다는 솎음전정이 주로 이루어져야 한다.
⑥ 세력이 강한 나무의 전정
나무의 세력이 강하고 결실이 불량한 큰 나무와 어린나무는 웃자란 가지와 자람가지의 발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나무를 강전정(强剪定)하면 다시 새로운 강한 가지만 발생되고, 열매가지의 발생은 거의 없으므로 큰 가지를 솎아주는 이외의 전정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될 수 있는 한 전정량을 적게 하고 눈 수를 많이 남기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윗부분에 발생된 세력이 강한 큰 가지는 밑 부분에서 잘라 없애 수관 내부까지 햇빛이 잘 들도록 해주어야 한다.
⑦ 세력이 약한 나무의 전정
전정으로 가지가 제거되는 정도에 따라 다음 해의 가지 내에 발생되는 꽃눈 수와 불완전화 발생률이 다르게 되는데, 세력이 약한 ‘베니사시’ 20년생에 대한 전정 정도에 따른 전정 반응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0㎝당 발생된 꽃눈 수는 전정을 하지 않은 나무에서는 가장 적은 반면 중전정, 강전정, 극강전정을 실시한 나무에서는 높은 꽃눈 발생밀도를 나타내었다. 또한, 결실률도 전정 정도가 강할수록 높은 경향을 나타내었다(표 67).
착과 수는 남겨진 열매가지의 총 길이가 길었던 약전정에서 많은 경향을 보였지만 약전정에서는 생리적 낙과 수가 많은 반면, 중전정과 강전정에서는 착과 수는 적었지만 생리적 낙과 수가 적어 수확과 수가 많았다. 그러나 극강전정에서는 착과량, 생리적 낙과 수, 수확과 수가 다른 전정 처리구보다 적었다(그림 74).
전정방법별 누적수량은 강전정, 중전정에서는 높았으나 극강전정에서는 낮은 경향이었다. 무전정에서는 수량이 극히 낮을 뿐 아니라 연차 간 수량 차이도 컸으며, 약전정에서도 착과가 불안정하여 해거리의 경향을 나타내었다. 또한, 무전정과 약전정에서의 과실은 착과량이 많으면 소과가, 착과량이 적으면 대과로 되어 연차 간 과실무게에 있어서도 불안정한 경향을 나타내었다(그림 75).
따라서 세력이 약한 품종 또는 나무의 안정생산을 위해서는 다소 강한 전정을 실시하여 꽃눈을 정리함으로써 과다결실을 회피하고, 새가지 생장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여 나무의 세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⑧ 늙은 나무와 방치한 나무의 전정
늙은 나무와 전정을 하지 않고 방치하였던 나무는 원가지와 덧원가지의 수가 많고, 곁가지가 크고 길게 늘어져 이들 가지들을 서로 구별하기 어려우며, 햇빛이 수관 내부까지 들어가지 못하여 결과지가 말라죽어 수관 외부에만 결실부위가 집중되므로 나무크기에 비해서 수량이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나무에서는 원가지와 덧원가지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도록 기부에서 솎아 자르고 길게 처진 곁가지는 짧게 잘라 나무 골격을 정리한 후 가급적 많은 새가지를 발생시킨 다음 연차별로 수형을 정리하여 열매가지를 형성시킨다.
⑨ 웃자란 가지의 처리
웃자란 가지는 원가지나 덧원가지의 등면(背面)이나 겨울전정 때 잘라진 굵은 가지 주위에서 발생되는 가지로 그 대부분은 나무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가지일 뿐 아니라 그대로 방치하면 수형을 어지럽히게 된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이러한 웃자란 가지일지라도 빈 결과 부위를 채우거나 곁가지의 갱신지(更新枝) 등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웃자란 가지를 강하게 자르게 되면 3년째에는 일부 열매가지가 형성되지만 그 수가 적으며, 그 가지가 확대되어 수형을 흩뜨릴 뿐 아니라 형성된 그늘에 의해 그 아랫부분의 단과지들을 말라죽게 한다(그림 76). 따라서 이 웃자란 가지에 단과지가 발생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유인과 함께 그 선단을 약하게 잘라야 한다(그림 77).
(2) 주간형(主幹形) 및 변칙주간형(變則主幹形)
원가지와 덧원가지의 형성 방법은 개심자연형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원가지 수를 4~5개로 많이 붙이고 원줄기의 끝 부분은 자르지 않고 계속 유지하면서 수세를 안정시키는 수형이다.
주간형이나 변칙주간형(그림 78)은 개심자연형처럼 초기부터 원가지 후보지를 결정하지 않고 원줄기를 높이 키워가면서 여러 개의 후보지를 양성해 두었다가 위쪽의 원가지 후보지 발생 상태를 보아 가면서 어느 정도의 크기에서 원가지 수가 결정되면 원가지가 될 수 없는 불필요한 후보지는 일정한 공간을 남기고 기부로부터 솎아내고 원가지 수를 5개 정도로 확정 짓는 방법이다.
그러나 주간형은 나무 키가 높고 위로 자라기 때문에 웃자란 가지의 발생이 적고, 어린나무 때부터 나무의 세력이 안정되며 곁가지와 열매가지의 수가 많아서 일찍부터 많은 수량을 얻을 수 있으나 나무 키가 너무 높기 때문에 관리상 문제점이 있는 결점이 있다.
(3) 기타 수형
일본에서 저수고 생력재배를 위하여 검토되고 있는 수형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 덕식 수형
매실나무의 재배에 있어 단과지가 주된 열매가지로 활용되기 때문에 일부 품종을 제외하면 장과지가 열매가지로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덕을 이용하면 장과지를 수평으로 유인하게 됨으로써 1년생 장과지도 열매가지로 이용할 수 있게 되고, 1m 이상의 가지에도 꽃눈형성이 좋은 경우에는 열매가지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장과지를 이용한 다음 해에는 보통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단과지를 이용하는 형태가 되지만 보통의 경우보다는 단과지 유지가 쉽고 3년째까지도 이들을 이용할 수 있다.
덕식에서는 원가지는 2~3개로 하고, 덧원가지는 1~2개로 형성시킨다. 원가지, 덧원가지 및 확대를 원하는 곁가지만 그 선단을 30~40o로 비스듬히 눕혀 유인한 다음 잘라 주지만 다른 가지는 모두 덕면에 수평으로 눕힌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무의 세력이 조절되고 결실이 좋아지게 된다. 또한, 열매가지는 1~3년생의 젊은 가지들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대과 생산에 유리하다(그림 79).
이러한 덕식 재배의 효과로는 햇빛이 나무 내부로 잘 들어오기 때문에 충실한 꽃눈이 확보되며, 강한 가지도 유인을 해 줌으로써 그 세력이 조절되어 결실되기 쉽고, 2년생 단과지가 주된 열매가지가 되며, 열매솎기 작업이 손쉬워 대과가 생산된다(그림 80).
(나) Y자형
일반적인 Y자형은 뉴질랜드나 호주 등에서 복숭아 재배수형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타튜라 수형(Tatura Trellis)과 유사한 것을 말하는데, 이 수형으로 재배할 경우 개심자연형보다는 연차별 수량 및 누적수량이 훨씬 더 많다(그림 81). 이와 같은 일반 Y자형 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저수고 생력재배를 위한 새로운 수형으로 Y자 울타리식과 T바-Y자형의 2가지 수형이 검토된 바 있다(그림 82). 이들 수형 재배에서의 심는 거리는 어느 경우나 5×4m이다. 또 두 경우 모두 2개의 원가지를 좌우로 벌려 Y자형으로 만드는 것은 같지만 곁가지와 열매가지를 다루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즉, Y자 울타리식에서는 원가지에 대하여 곁가지나 열매가지를 비스듬하게 유인하지만, T바-Y자형에서는 원가지에 대하여 곁가지나 열매가지를 수평으로 유인하여 묶어준다.
이들 수형은 개심자연형에 비해 수량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뿐이지만 수확 작업 효율은 1.5~2배로 높아진다(표 68). 이들 수형의 단점으로는 그 어느 경우나 모두 전정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또, Y자 울타리식에서는 기부의 가지가 비대해지기 때문에 선단부가 쇠약해지기 쉬워 Y자형이 만들어지기가 어렵다. 한편, T바-Y자형에서는 Y자를 만들기는 쉽지만 결과 부위가 50㎝ 정도의 낮은 곳으로부터 2m까지 수평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수확 시에는 덕 아래로 기어 들어가 작업을 해야 하므로 작업이 힘들다.
(다) 사립울타리식
X자형으로 조립한 지주를 60o 정도로 비스듬히 눕히고, 그 울타리에 2개의 원가지를 좌우로 벌려 발생된 가지를 사면(斜面)에 붙도록 유인하는 수형이다. 이 수형은 가장 단순한 수형으로 한 나무당 수량은 15kg 정도로 낮지만 심는 주수가 67주/10a로 가장 많다. 심는 거리는 5×3m이다(그림 82).
(라) T바-덕식
평덕식의 개량형으로 검토되고 있는 수형으로 폭 3m 파이프를 지면으로부터 2m의 높이에 설치하여 3m의 덕면을 만들고, 열간에는 2m의 공간을 둔 형태이다(그림 82).
열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작업이 편리하며, 수형이 단순하여 덕재배에서와 같이 전정, 유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또, 덕을 스스로 설치할 수 있어 시설비가 적게 든다.
(마) 수평형
재식 후 2년 동안 웃자란 가지 2개를 곧게 키운 다음 3년째에 수평에 가깝게 유인하되, 원가지의 선단은 약간 일어서게 하여 신장이 잘되도록 한다. 그러나 원가지 후보지는 원줄기에 대하여 분지각도가 큰 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유인할 때에 찢어지기 쉽다.
원가지를 수평에 가깝게 유인하기 때문에 원가지의 등면으로부터 웃자란 가지가 발생되어 촛대형으로 된다. 이 웃자란 가지를 잘라 내지 않고, 다음 해 단과지를 발생시켜 결과부위를 형성시킨다. 이 열매가지가 쇠약해지기 전에 다음 해의 웃자란 가지를 이용하여 새로운 열매가지를 확보하여 갱신해 가는 방법이다.
울타리의 간격은 1.8m, 나무와 나무 사이는 5.4m로 10a당 심는 주수는 100주이며, 원가지는 지표면으로부터 1m 정도의 높이까지 유인한다(그림 83).
(그림 83) 수평형
라. 여름전정
(1) 목적
나무가 과번무한 상태에서는 햇빛이 나무 내부로 잘 들어가지 못해 수관의 내부는 조기에 낙엽이 지거나 가지가 말라죽어 결과(結果) 부위가 수관 바깥쪽으로 한정되게 된다. 따라서 여름전정은 나무의 내부까지 햇빛이 잘 들어오도록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거나 순지르기 또는 유인해 줌으로써 수관 내의 모든 잎이 햇빛을 잘 받아 탄소동화작용(광합성)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여 꽃눈분화를 촉진시키고, 저장양분이 많이 축적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여름전정은 겨울전정과 달리 전정 정도가 강할수록 나무의 세력이 약해지는 결점이 있으므로 여름전정을 실시할 때에는 항상 나무의 세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름전정으로 제거할 가지는 나무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는 가지를 위주로 한다. 이런 가지들을 겨울전정 때 자르게 되면 강한 신초가 발생되어 가지 간의 세력 균형이 깨지기 쉽지만 여름전정에서는 그런 염려가 적다.
(2) 시기
낙엽과수에 있어서의 뿌리 생육은 1월 하순~2월 상순과 9월 상중순의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나는데 9월에 시작되는 두 번째의 뿌리 생육은 지상부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해 줄 수 있는 여름전정을 실시함으로써 불필요한 뿌리의 생육을 억제하여 저장양분의 낭비를 방지할 뿐 아니라 겨울전정에 의해 많은 가지를 일시에 제거함으로써 발생되는 지상부와 지하부 간의 불균형을 완화시켜주고, 다음 해의 웃자란 가지 발생을 억제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여름전정을 실시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새 뿌리의 신장이 다시 시작되는 9월 상중순이다. 실시 시기가 이보다 빠르면 2차지(부초)의 발생이 나타나고, 나무 세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된다. 반대로,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나무의 세력이 떨어지게 하는 데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저장양분 축적이 적어져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3) 주의점
나무의 세력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여름전정 실시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되(그림 84),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부위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가지를 위주로 중점적으로 실시한다. 여름전정 이후 2차지가 발생되면 다음 해부터는 여름전정을 가볍게 하거나 전정 시기를 늦추도록 하며, 전정 상처에는 반드시 보호제를 발라주어 상처가 빨리 아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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