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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불볕더위 속에 옮겨심은 상추, 치커리 모종

by 내오랜꿈 2016.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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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흔히들 미쳤다'는 표현을 쓰는 것 아닐까? 며칠째 낮기온이 35℃를 오르내리고 있다. 게다가 이 주일째 비 한 방울 구경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날씨에 상추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하는 심정이 어떨까?



▲ 포트 파종한 지 3주 지난 상추 모종.


7월 초 저온처리한 뒤 포트 파종한 상추가 3주 정도 지나면서 본잎이 5개 전후로 나오고 있다. 본밭에 옮겨심을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그야말로 불볕더위다. 날이 좀 제정신을 찾으면 옮겨 심을까 싶어도 8월 초까지 폭염이 지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다. 좀 틀렸으면 좋으련만 비 온다는 예보는 틀려도 비 안 온다는 예보는 좀처럼 틀리지도 않는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죽든 살든 옮겨심기로 했다. 어째 파종시기를 잡아도 이렇게 잡았는지...



▲ 상추, 치커리 모종 옮겨 심은 뒤 모습(첫날)


▲ 상추, 치커리 모종 옮겨 심은 뒤 모습(하루 지난 뒤). 겉잎이 타들어가는 포기가 눈에 띈다. 생장점만 살아 있으면 되는데...


날이 최대한 저뭇해지기를 기다려 60여 포기의 상추와 치커리, 쑥갓 등을 옮겨심고 나니 온몸에 헌혈 자국이 선연하다. 쪼그리고 앉아 하나하나 심어야 하니 달려드는 모기를 피할 재간이 없는 것. 여름날 상추 키우기는 이래저래 힘들다. 한낮 지표면에 내리쬐는 온도는 60도를 넘어갈 텐데 이 연약한 모종들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런지... 하루 지난 뒤 보니 대부분의 포기에서 겉잎이 타들어가고 있다. 뿌리 내릴 동안 생장점만 살아 있으면 되는데 몇 포기 희생되는 건 감수해야만 할 거 같다. 



▲ 한여름 불볕더위도 견뎌 내는 치커리들.

▲ 10월 수확용 가을배추 포트 파종(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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