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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5월 말의 텃밭 풍경

by 내오랜꿈 201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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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었다. 자리잡느라 애쓰던 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같은 가지과 작물과 오이가 점점 힘을 발휘하고 있다. 물론 주변 관행농에 비하면 아직 더디긴 하다. 지금까지는 뿌리가 더 깊이 더 넓게 퍼져나갈 준비를 하는 시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깊게 뿌리 내린 고추는 병충해에 강하다는 확신이 있다. 어차피 아무런 퇴비도 넣지 않았고 앞으로도 별다른 비료를 주지 않을 것이기에 뿌리라도 깊고 넓게 퍼져야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다.





중간에 자연발아 한 파프리카와 토마토를 추가로 심은 탓에 가지과 작물은 처음보다 포기 수가 늘었다. 고추가 125포기, 토마토가 30포기, 파프리카도 30포기가 넘는다. 가지(7포기)와 오이(5포기)까지 포함하면 200여 포기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주중엔 제대로 농사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전히 키워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폭 120cm 이랑에 고추를 한 줄만 심었다. 고추 양 옆으로 완두콩과 강낭콩 등 콩과작물을 사이짓기로 키우고 있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두 줄로 심고 중간에 강낭콩을 심었더니 조금 비좁다는 느낌이 든다. 한 달 안에 수확할 것들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씨앗 파종한 뒤 한 번 옮겨 심어주고는 9개월을 쳐다만 본 적양파도 수확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상추, 치커리, 쑥갓 등 쌈채소와 열무, 얼갈이배추 등 잎채소는 텃밭 빈 공간 아무 데나 뿌려도 괜찮을 만큼 벌레들의 피해가 없는 편이다. 상추 종류야 원래 그렇지만 열무나 배추, 적겨자채에도 잎벌레가 심하지 않으니 방치하다시피 해도 때 되면 거두어 먹을 수 있다. 이 밭에는 풀도 잘 안 나니 점점 게으른 농사꾼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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