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심기
(1) 재배 작형
대부분의 멜론 품종은 같은 시설에서 연간 4번까지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재배시기를 기준으로 봄·여름·가을·겨울의 4작형으로 나누거나 또는 봄과 여름에 주로 재배하기 때문에 봄 재배, 여름 재배, 가을∼겨울 재배의 3작형으로 나누기도 하며, 환경과 재배 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재배가 가능하다.
생육 기간은 겨울, 이른 봄과 같은 저온, 저일조기에는 육묘 기간이 약 35일, 아주심기에서 교배까지가 35일 전후, 수확 소요 기간이 약 60일 정도로 심은 후 수확까지 130일 정도 걸린다. 반면에 고온기인 여름에는 파종에서 아주심기까지 20일정도, 아주심기에서 교배까지 25일 전후, 교배에서 수확까지 45∼50일 소요되어 전체 기간이 90∼95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역적으로 보면 온도 조건이 유리한 남부 지방에서는 무가온의 봄, 가을과 난방하여 재배하는 겨울의 면적이 많고, 중부 지방에서는 여름과 초가을에 수확하는 작형이 우세하다. 여름 재배는 생육 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육묘에서부터 무가온으로 재배가 가능하지만 고온기에 수확하므로 당도가 떨어지기 쉬우므로 밤 최저 온도가 20℃ 이하로 떨어지는 지역이 알맞다.
(2) 아주심기 준비와 밑거름 넣기
(가) 재배 시설의 설치와 준비
멜론은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환기가 잘되는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하우스에서도 관리만 잘하면 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재배 시설은 배수가 잘 되고, 많은 비가 오더라도 침수의 염려가 없는 지대에 설치해야 한다. 시설의 형태나 규모도 환기가 잘되는 단동 또는 2연동 정도의 소규모가 바람직하고 다연동의 대형 하우스 또는 단동이라도 폭이 넓어 환기 면적이 적은 하우스는 멜론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 전남의 멜론 주산지에서는 1,300㎡(400평)규모의 하우스가 많으나 폭이 넓기 때문에 현재의 하우스 높이로서는 위치에 따라 광량이 차이가 생겨서 북쪽의 가장자리에서는 품질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있다. 하우스 안의 원활한 환기는 하우스 높이와 상관관계가 크다. 세워 키우기를 할 경우 하우스 측면의 높이가 최소한 1.8m 이상이 되어야 충분한 환기 면적을 확보할 수 있으며, 하우스 내의 습도조절이 쉽고, 늦은 봄부터 초가을의 온도 상승기에 높은 위치의 잎이 고온 장해를 받지 않는다.
저온기에 재배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생육하기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지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온은 기온처럼 간단히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 아주심기 열흘 전까지는 밑거름이라든지, 이랑 만들기, 관수 시설, 터널 설치 등의 모든 아주심기 준비를 마치고 하우스를 밀폐하여 지온을 높여야 한다. 멜론의 적정 지온은 25℃ 전후로 알려져 있지만 저온기에는 지온이 높은 쪽이 생육이 왕성하므로 가급적 지온을 높게 관리한다. 뿌리의 분포가 많은 지표 아래 10cm의 온도가 가능하면 25℃에 가깝게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표면의 온도는 하우스의 온도에 따라 금방 변하지만 지표 아래 10∼20cm 깊이의 온도는 맑은 날 하우스를 밀폐해 두어도 하루에 1℃ 정도밖에 오르지 않으므로 아주심기 전에 미리 지온을 높여 두어야 한다. 아주심기 할 때에 지온이 낮으면 뿌리가 장해를 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육을 회복하기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리므로 지온이 낮을 때 어린 묘를 아주심기 하면 오히려 생육이 더딜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나) 밑거름 넣기와 거름양의 결정
멜론 1주당 흡수량에 단위 면적당 아주심기 주수를 곱하면 넣어야 할 비료량을 계산할 수 있다. 멜론의 주당 양분 흡수량은 (표 2-4)와 같다. 지금까지 비료 주는 양을 결정할 때에 멜론이 시비한 비료 전부를 흡수하지 못한다는 가정하에 성분별로 일정한 배율을 곱하여 작물이 실제로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시비하여 왔다.
그러나 시설 재배와 같이 비를 맞을 기회가 적은 토양은 작물이 흡수하고 남은 비료 성분이 그대로 쌓여서 점점 염류 축적 토양이 되고 만다. 실제 시설 재배지의 토양 조사 결과 강우가 차단된 조건에서 재배 횟수가 많은 토양일수록 염류 농도가 높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표 2-4)는 멜론 한 포기가 흡수하는 비료양이 재배 조건에 따라 상당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표에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멜론은 양분 흡수량이 많지 않은 작물에 속하며 한 포기에 과실 1∼2개를 수확하고 재배를 끝마치므로 거름양이 다소 많거나 적어도 수량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왜냐하면 토양은 스스로 양분의 공급을 조절하는 능력인 완충능이 있어서 거름양이 많을 때는 토양이 비료 성분을 많이 흡수하고, 부족할 때는 방출하여 작물이 흡수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설 토양에서는 비료를 더 주거나 덜 주어도 작물의 생육에는 큰 차이가 없고, 비료의 용탈이 없는 시설 재배의 이어짓기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1∼2회 정도는 비료를 넣지 않아도 별 지장 없이 재배가 가능할 수 있다.
(그림 2-8)은 멜론 이어짓기 후 토양의 전기 전도도 측정값으로, 주당 질소 8, 인산 12, 칼리 10, 석회 40g(10a당 2,400주 아주심기 할 경우, 질소 : 인산 : 칼리 : 석회 = 19.2 : 28.8 : 24.0 : 96.0kg)을 기준으로 1/2양 시비, 기준량 시비, 2배량 시비를 하면서 온실 멜론을 3회 이어짓고 매 작기마다 토양의 염류 농도를 나타내는 전기 전도도를 측정한 시험의 결과이다. 위에 열거한 성분 외에 10a당 마그네슘 4.8kg과 짚 500kg을 썰어 넣었으며 4회째 재배할 때는 비료를 넣지 않고 재배하였다. 시비량을 1/2로 하였을 때, 즉 10a 당 질소 9.6, 인산 14.4, 칼리 12.0, 석회 48.0kg을 시비하였을 때 전기 전도도의 변화가 작았고, 시비량을 기준과 2배로 하였을 때는 전기 전도도가 높아지는 경향이었다. 이는 이어짓기 횟수가 거듭될수록 시비한 비료 성분이 토양에 축적되고 있는 것을 명확히 보여 준다. 재배 후의 토양을 성분별로 분석한 결과 1/2량 시비구에서 질소 성분은 3회 재배 후에 약간 감소하였으나 칼리, 석회는 거의 일정한 수준이었고, 인산은 토양 중에 축적량이 증가하고 있었다. 시비량을 이처럼 크게 달리하여도 1회 재배에서는 과실의 크기와 당도에 별로 차이가 없었으나 2회 재배부터는 1/2양을 주었을 때 가장 좋았으며 비료를 주지 않고 재배한 4회 재배 때에도 수량과 품질이 1/2양을 주었을 때 가장 좋았다. 따라서 유기물을 충분히 넣는다면 멜론의 표준 시비량은 10a당 질소, 인산, 칼리 모두 10∼15kg, 석회 50∼70kg 정도로 하고 생육 정도에 따라 질소를 알맞게 웃거름으로 주면 토양의 염류 집적을 방지하고 안전한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 이랑 만들기
밑거름을 넣은 후 밭갈이를 되도록 깊이 한 후 이랑을 만드는데 이랑너비는 덩굴의 유인 방법에 따라 결정한다. 너비 5.4m의 하우스인 경우 세워 키우기를 할 때는 세 이랑을 만들어 한 이랑에 두 줄씩 재배하고, 눕혀 키우기를 할 때는 두 이랑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일조 시간이 짧은 겨울에는 두 이랑만 만들어 네 줄을 심거나 네 이랑을 만들고 한 이랑에 한 줄씩 심어 지표면까지 햇빛이 도달하도록 하여 지온 상승을 도모한다. 멜론의 품질은 포기 전체가 받는 광량이 많을 때 좋아지므로 (그림 2-9)와 같이 봄 재배에서도 세 이랑을 만들어 다섯줄을 심거나 네 이랑을 만들어 외줄로 심기도 한다. 이랑이 높으면 지온을 올리기 쉽고, 토양 수분 조절도 쉬우며, 통풍이 양호해 덩굴마름병 등 병해 발생을 줄일 수 있어 30cm 정도의 이랑을 만드는 것이 좋다. 배수가 나쁘거나 침수의 우려가 있다면 특히 높게 만든다. 이랑을 만든 후 정식 구덩이를 파고 물을 충분히 준 뒤 비닐로 멀칭하고 시설을 밀폐해 지온을 높인다.
(3) 아주심기
(가) 활착 촉진을 위한 지온 확보
아주심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 뿌리가 자랄 수 있는 지온을 확보하는 일이다. 멜론 뿌리는 지온이 30℃까지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생육이 왕성해지지만 25℃ 전후가 적당하며 이보다 높을 경우 웃자라거나 뿌리가 노화되기 쉽다. 지온이 15℃ 이하가 되면 뿌리털의 발생이 정지되므로 뿌리의 분포가 많은 지표 아래 5∼15cm의 지온이 최저 16℃ 이상은 되어야 한다. 만약 정식 시기에 지온이 16℃이하일 때는 아주심기를 며칠 늦추더라도 최저 지온을 확보한 뒤에 심는 것이 생육에 유리하다. 또한 아주심기 5∼7일 전부터 단계적으로 육묘장의 온도를 낮추고 수분과 비료도 끊어 모종 굳히기를 하고 아주심기 할 본포의 온도는 육묘장에 비해 2∼3℃ 높게 하여야 옮김 몸살이 적다.
(나) 맑은 날 아주심기
봄 재배와 같이 외부온도가 낮은 시기에는 맑은 날을 택해서 아주심기를 하고 시간도 시설의 온도가 높은 시간대에 작업을 끝낸다. 즉 늦어도 오후 3시까지는 아주심기를 마치고 하우스를 밀폐하여 지온을 높이는 것이 좋다.
(다) 아주심기 할 때 주의점
우선 포트의 흙이 부서져서는 안 된다. 포트의 흙이 부서지면 뿌리가 끊어지기 때문에 잎이 시들게 되고 이로 인해 활착이 늦어져서 생육이 고르지 않게 되며 심하면 암꽃의 분화나 형성에 영향을 주어 암꽃이 건너뛰는 경우가 생긴다. 포트의 흙이 부서지기 쉬운 원인으로는 지온의 부족 또는 모종의 도장으로 뿌리의 발육이 억제된 경우와, 모판흙의 유기물 함량 부족으로 인해 물리성이 좋지 않아 뿌리가 골고루 퍼지지 않고 포트의 바깥 부분에만 분포하여 포트의 긴밀도가 떨어진 경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깊게 심어서도 안 된다. 깊게 심어서 물을 줄 때마다 포트 주위에 물이 고이게 되면 지온의 저하로 생육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멜론 재배에 큰 피해를 주는 덩굴마름병의 발생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아주심기를 할 때는 포트 표면이 이랑 면보다 1∼2cm 정도 높게 되도록 심고 주위의 흙으로 포트 가장자리를 묻어서 활착할 때까지 포트가 마르는 것을 방지한다.
(4) 아주심기 전후의 온·습도 관리
아주심기 할 포장은 아주심기 후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리 토양수분을 조절하여 둘 필요가 있으며 아주심기 당일에는 직전에 포트에만 필요량의 물을 주고 심는데 아주심기 직후에 찬물을 주면 뿌리가 상하기 쉽다. 만약 아주심기 후 시드는 포기가 생기면 주전자 등으로 시드는 포기에만 관수하여 주거나 시드는 정도가 가벼울 때는 물뿌리개나 분무기로 잎에만 물을 뿌려서 증산을 억제하는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아주심기 후에는 지온을 높여야 활착이 빠르다. 그러므로 하우스를 밀폐하여 온도를 높이는데, 짧은 기간이라면 35℃ 이상 기온이 올라가더라도 지장이 없으나 지나친 고온관리가 계속되면 암꽃의 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새 뿌리가 내릴 때까지는 가능한 한 낮 온도를 33℃로 유지하고 활착이 되어 새잎이 자라기 시작하면 정상적인 온도 관리로 되돌린다.
생육에 적당한 온도는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실험결과 저온기에는 낮 온도가 높은 편이 생육에 유리하고, 고온기에는 낮은 편이 생육이 충실하다. 그러므로 겨울 재배와 이른 봄 재배 같이 외부 온도가 낮은 시기에는 낮 온도 30∼35℃를 목표로 관리하고 늦은 봄에서 이른 가을 재배까지 외부 온도가 높을 때는 27∼30℃를 목표로 관리한다. 밤 온도는 품종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아침 최저 기온이 14∼16℃ 이상은 되어야 하며 가급적이면 생육 적온인 18∼20℃를 목표로 관리한다. 밤 온도를 생육 적온으로 관리할 수 있을 때는 낮 온도를 무리하게 높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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