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 일본에서 도입된 주요 품종

가. 레드펄(육보, Redpearl)

 

일본에서 도입한 품종으로 생육이 왕성하며 병해충에도 비교적 강하므로 재배가쉽다. 휴면이 깊어 주로 중부지방에서 반촉성으로 재배하고 있다. 과실이 대과성이고 저장성도 좋은 편이다.

 

(1) 생육 및 과실특성

 

초형은 반개장형이고 초세는 강하며 엽색은 농록색으로 엽의 형상은 위를 향하고 있다. 엽의 두께는 두껍고, 엽병장은 길고 엽병의 크기도 크다. 과실은 대과성이고 과실의 모양은 난원형으로 1, 2번과는 대과이나 3번과 이후는 중, 소과가 되는 경향이 있다. 과실 골은 각 화방의 제 1번과에 발생하기 쉽다. 품질은 맛이 좋고 독특한 향기가 있다. 경도는 단단하고 과실의 색도 밝은 적색이며, 과육은 붉은색을 띄므로 수확 후기의 가공용 출하도 가능하다. 과실 속은 부드러우나 껍질이 단단하여 장거리 수송성이 뛰어나다.

(2) 휴면성

 

‘레드펄’의 휴면성은 200~250시간으로 비교적 긴 편이며 ‘도치오토메’와 비슷하다. 촉성재배 시에는 반드시 전조 처리를 하여야 하며 반촉성재배에서는 5℃ 이하의 저온시간이 300시간을 넘어서면 2화방 이후의 출뢰가 늦어질 수 있다.

 

(3) 과실의 품질

저온기에는 과실의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으며 당산비의 균형이 양호하여 식미가 우수하다. 그러나 기온이 높아지면 착과 수가 많아져 일시적으로 당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4월 이후의 고온기에는 과실의 색이 진해지고 과실이 꽃받침으로부터 탈락되는 꼭지 빠짐이 발생한다.

 

(4) 병해충 저항성

 

뱀눈무늬병, 잿빛곰팡이병에는 다소 강하며, 흰가루병은 잎이나 잎자루에는 많이 발생하나 과실에는 다소 발생이 적은 경향이다. 탄저병에는 노지 포장에서 육묘할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수홍’이나 ‘보교조생’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시들음병, 뿌리썩음병, 눈마름병 등은 중간 정도의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5) 적응 작형

 

(가) 촉성재배

자연 조건하에서 휴면에 돌입되기 전에 보온을 실시하여 수확하는 작형으로 전조처리가 필요하다. 화방의 분화가 늦고 생육이 더디며 휴면이 다소 긴 품종으로 전조처리 없이 정상적으로 재배하게 되면 일반 품종보다 한 달 이상 수확기가 늦어지고 수량도 떨어진다.

 

(나) 반촉성재배

중부지역에서 재배되는 반촉성 작형은 레드펄 품종이 재배 면적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레드펄 품종은 일본에서는 촉성 작형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반촉성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반촉성재배의 문제점은 3화방의 출뢰가 순조롭지 못하여 다수확을 하지 못하는데, 이는 보온개시기에 저온이 많이 경과되어 화성이 무너지는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보온시기를 정확히 판단하여(대략 11월 26일경) 보온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초기 고온을 확보하여 초세를 빨리 확보하는 것이 재배의 포인트이다. 생육 중 초세는 25~30cm 이내로 하고 지베렐린의 처리 시기는 고온처리가 끝난 이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대개 출뢰가 시작되는 시기에 해당한다. 농도는 5ppm 정도로 1~2회 살포하고 고농도나 여러 번 살포를 피한다.

 

나. 아키히메(장희(章姬), Akihime)

 

(1) 생육 특성

 

아키히메(장희) 품종은 초세는 강하고 입성으로 촉성재배에 적합하며 휴면이 얕아 런너 발생이 빠르고 왕성하여 수확 하우스 내에서도 착과상태에 따라 3월 하순부터 발생한다. 화아분화는 ‘여봉’보다 3~4일 정도 빨라 소형포트 육묘는 9월 상순경이고 보통 육묘는 9월 15일~20일경이다.

(2) 과실특성

 

과실의 색택은 광택이 좋으며 과피는 선홍색, 과육은 담홍색, 과심은 백색을 나타낸다. 과실의 모양은 약간 긴 장원추형이고 과육이 약간 무르다. 과중은 15~20g로 대과성이지만 초세에 따른 착과 수를 제한하면 대과가 연속 수확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높다.

과실 품질의 당도, 산도는 시기에 따라 변화하지만 초세가 강하고 광합성이 왕성한 시기는 당도가 10OBx 정도로 높고, 산도가 0.5~0.6%로 낮기 때문에 당산비는 15~16으로 높은 편이며 단맛이 많이 나는 품종이다. 수확은 10월부터 조기 수확할 수 있지만 시장가격과 초세유지 및 과실품질 때문에 무리한 조기 수확은 하지 않고 12월 상순경부터 수확하는 작형에서 품종의 특성이 잘 나타낸다. 또한 겨울철에도 초세가 왕성하므로 액화방이 정화방보다 대과가 되며 액아를 1개 정도 두면 연속 출하도 가능하다.

 

다. 도치오토메

 

‘도치오토메’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과실 품질이 우수하고 단단한 대과성이다. 그러나 저온기에 온도가 낮으면 기형과 발생이 심하고 재배 중에 생리장해도 잘 발생하므로 재배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육묘기 시들음병 발생이 많고 온도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국내 재배면적은 매우 적다.

 

(1) 형태 및 생태적 특성

 

초세는 중간 정도이며, 육묘기, 재배기간의 초세가 여봉 품종보다 강하다. 분지성은 중간 정도로 액아는 비교적 크다. 엽은 두껍고 둥글며 엽색은 진녹색으로 광택이 좋다.

런너의 발생은 여봉 품종의 반 정도로 적고 특히 저온과 건조 조건에서 발생이 억제된다. 또한 런너의 선단고사 발생이 잘 나타나는데, 고온건조 시 심하며 이것이 자묘의 증식 억제 요인이 된다. 선단고사병은 신엽의 팁번 현상과 자묘의 엽이 전개하기 전에 런너의 상단부가 고사하는 두 가지 증상이 있다. 팁번은 칼슘 결핍증이라고 생각되고 질소가 많거나 토양 건조 등에 의해 많이 발생된다. 런너 선단부의 고사 증상은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차광을 하면 발생은 억제된다. 엽의 전개 속도는 ‘여봉’보다 빠르며 뿌리는 큰 1차근이 발생하지만 ‘여봉’보다 1차 근수는 적다. 1차근에서 분지된 세근의 비율은 높으나 이식 후 발근이 늦으므로 세심한 관수가 필요하며 일단 발근 후에는 뿌리생육이 왕성하다.

휴면은 얕아 촉성용으로 적당하나 ‘여봉’보다는 약간 깊으므로 초세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중부 지역에서 반촉성재배를 할 경우 5℃ 이하 저온 경과 시간은 250~300시간 정도로 추정하는데, 시기적으로는 11월 하순경이다. 전조재배 시에는 이보다 약간 빨라도 초세유지에 큰 어려움이 없으나 ‘여봉’보다 2~3일 늦게 보온에 들어가는 편이 좋다.

 

(2) 과실의 특성

 

과실의 모양은 원추형, 과실의 색은 연한 적색이며 과피는 광택이 우수하다. 착색은 저온기에 우수하고 과실 밑 부분까지 착색이 잘 된다. 상품과의 평균과중은 15g 정도로 ‘여봉’보다 크고 ‘도요노카’와 같이 대과이며 균일하다. 당도는 9~10OBx, 산도 0.7% 정도로 낮다. 당산비는 ‘여봉’이나 ‘도요노카’에 비하여 높고 육질이 단단하며 식미가 우수하다. ‘여봉’처럼 재배 후반기에 식미가 떨어지지 않고 품질이 양호하다. 과피나 과육이 단단하여 저장성은 좋지만 큰 과실은 과실끼리 부딪쳐 운송 중에 상처를 입는 경향이 있다.

개화부터 완전 착색까지의 성숙 일수는 10월 하순에 개화한 것은 약 30일, 12월 하순 개화한 것은 약 55일 정도를 필요로 하며, 2월 하순 개화한 것은 38~39일 정도 걸린다. 특히 착색기 이후의 성숙은 빨리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각 화방의 정과가 부채모양의 과일이 되기 쉽지만 정부연질과, 선청과, 착색불량과 등의 생리적 장해과의 발생은 거의 없다. 그러나 각 화방의 출뢰 시에 악편이 고사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3) 화아분화와 발육

 

정화방의 화아분화기는 평지 육묘 시 ‘여봉’과 비슷한 9월 25일경이다. 저온과 단일 등의 화아분화 촉진 처리에도 ‘여봉’과 같이 반응하여 분화가 빠르고 8월 상순의 조기 야냉 육묘는 26~27일 처리에 화아분화에 도달하고, 8월 하순의 보통 야냉 육묘는 20~22일 걸린다. 7월 상중순에 채묘하는 포트 육묘와 7월 중순에 자묘를 직접 받는 고랭지 육묘에는 언제라도 9월 중순이면 화아분화가 된다.

야냉 육묘에 있어 화아의 발육 경과를 보면 정화방은 9월 중순에 화아가 분화하고 10월 중순에 개화한다. 그 사이 제 1액화방이 10월 중순에 분화하고 12월 중순에 개화된다. 제 2액화방의 화아분화는 11월 상순으로 여봉보다 약간 늦고 개화는 2월 중순이 된다. 화아분화기는 각 화방마다 여봉과 큰 차이는 없지만 화방간의 엽수가 1~2매 많기 때문에 제 1차 및 2차 액화방의 개화기는 여봉보다 약간 늦게 된다.

 

(4) 적응 작형과 수량

 

‘도치오토메’는 촉성재배에 적합하고 ‘여봉’의 주요 작형인 조기 야냉, 보통 야냉, 포트, 고랭지, 저온 암흑처리 및 평지육묘 어디라도 적응성이 좋고, 상품과율이 85%이고, 수량도 ‘여봉’보다 10% 이상 높다. 수확 시 중휴는 심하지 않고, 연속출뢰성은 ‘여봉’과 비슷하게 우수하며, 정화방과 제 2차 액화방의 수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라. 사치노카

 

‘사치노카’는 과실 품질이 우수하고 저장성이 좋아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특히 과실 향이 좋다. 그러나 흰가루병에 약하고 휴면이 깊어 촉성재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액아와 소과 발생이 많아 정리작업 노력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와 직거래 판매가 많고 일부 농가에서만 재배되고 있다.

 

(1) 식물체 및 생태특성

 

식물체는 약간 입성으로 치밀하고 초세는 꽤 강하고 엽은 작지만 두껍고 노화가 늦기 때문에 적엽 노력을 경감시킬 수 있다. 액아는 약간 많아서 생육 초기에 액아 제거가 필요하다.

 

(2) 화아분화 및 휴면특성

 

자연 화아분화기는 ‘도요노카’, ‘여봉’보다 2일 정도 늦은데 보통 촉성재배의 정식 적기는 9월 중하순이고 개화일은 11월 상순, 수확개시일은 12월 상순 정도이다. 휴면타파를 위한 저온요구량은 5℃ 이하 누적시간이 200시간 정도로 추정되고 휴면은 깊어 약간 높은 온도관리로 초장을 25~30cm로 유지시키는 것이 연속적인 고품질 과일 생산에 좋다. 제 1액화방 분화기(10월 중순)보다 전에 보온하면 액아가 화아분화되지 않고 런너로 되기 쉽고, 11월 이후의 보온개시는 저온에 의해 정화방의 발달이 지연되어, 왜화나 주피로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3)과실특성

 

평균과중은 10~14g 정도로 ‘도요노카’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지만 ‘여봉’보다 2g정도 크다. 소과가 약간 많기 때문에 생육초기에 눈의 개수 제한, 혹한기에 초세유지 및 적당한 적과에 유의한다. 과실의 모양은 원추형이고 광택이 우수하고 외관이 양호하다. 과피색은 농적색이고 과육색은 담적색이다. 향기가 우수하고 당도가 높고 육질이 치밀하다. 식미는 극히 우수하다. 과실 경도가 견고하며 저장성 및 수송성이 우수하다.

 

(4) 작형 및 수량성

 

촉성과 반촉성재배가 가능하고 촉성재배 수량이 4월말까지 3~4톤/10a 정도로 많은 편이다. 상품과율은 여봉과 비슷하지만 기형과가 적고 소과가 많은 편이다.

 

(5) 병해충 저항성

 

특정 병해충 저항성은 없다. 탄저병과 시들음병(위황병)이 약한 편이다. 특히 흰가루병 발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