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마 늘
▣ 과 명 : 백합과
▣ 학 명 : Allium victorialis var. platphyllum MAKINO
▣ 한 약 명 : 茖葱, 山葱
가. 성상 및 이용
(1) 성상
산마늘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서 식물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산나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의 높은 지대와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으며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에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마늘은 파와 비슷한 비늘잎이 있는데 길이는 4~7cm이며 약간 굽은 피침형이다. 잎은 2~3개로 길이가 20~30cm, 폭은 3~10cm로서 긴 타원형이며 약간 흰 빛을 띤 녹색이고 잎 아래부위는 꽃대를 엽초로 싸고 있다. 잎줄기 속에서 꽃대가 나와 5~7월에 백색으로 개화하는데 화경의 높이가 40~70cm로 총상화서이다. 꽃의 하부에는 계란 꼴의 총포엽이 있으며 꽃잎은 6개로 긴 타원형이고 수술은 6개로 암술과 수술이 꽃잎보다 길며 꽃밥은 황록색이다. 꽃이 진 후 작은 삭과가 생겨 결실하며 종자는 검고 둥글다.
(2) 내륙종과 도서종의 비교
산마늘은 자생지역에 따라 생태적으로 차이가 있다. 즉 내륙지역인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오대종과 도서지역 자생종인 울릉종이 있으며 기후 생태적으로 환경이 다른 진화과정에 의해 파생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먼저 형태적 차이점으로는 울릉종은 엽폭이 넓은 타원형의 잎을 가지며 엽수가 2∼3매이다. 또한 지하부 비늘잎은 흰색에 가깝고 통통하며 뿌리는 옅은 갈색이며 대체로 직립에 가깝다. 꽃은 흰색으로 종자 결실량이 많으며 마늘향이 다소 적은 편이고 재배적응 지역이 평난지에서 고랭지 지역에 이르기까지 재배적응 폭이 넓은 편이다.
반면에 오대종은 엽폭이 좁은 긴 타원형의 잎을 가지며 엽수가 5∼7매이다. 지하부 비늘잎은 적갈색에 가깝고 가는 편이며 뿌리는 짙은 갈색으로 꼬불꼬불한 모양이다. 꽃은 붉은색이 도는 흰색으로 종자결실량이 적으며 마늘향이 진하다. 재배
적응 지역은 표고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
(3) 생산과 이용
현재 국내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산마늘의 상당부분은 울릉도 자생지에서 남획 채취에 의한 것으로 자원 보전 차원에서 안타까운 일이며, 수년 내에 멸종 이 우려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재배면적에 대한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으나 1996년도에 0.6ha가 재배되는 것으로 파악된 이래 최근에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50여 헥타르가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면적에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마늘은 자양 강장효과가 높은 산채로 ‘맹이(命)나물’, ‘신선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 운다. ‘맹이’라는 별명은 조선 시대에 울릉도로 이주한 100여 명이 겨울 동안 육지에서 가져간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기 직전이었는데 이때 눈을 뚫고 돋아난 산마늘 싹을 발견하고, 이것으로 3개월 정도의 긴 겨울을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목숨을 구한 식물이라 하여 ‘명이’라고 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명’을 ‘맹’으로 발음하게 되면서 ‘맹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산마늘을 ‘행자마늘’이라 하는데 수도승이 고행을 할 수 있는체력을 얻기 위해 즐겨 먹었던 나물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북해도 지역에는 선주민 아이누족이 즐겨 먹었는데 이들은 장수하였다고한다.
중국에서는 격총(格蔥)이라 하여 천혜의 자양 강장제라고 하였다. 오래전부터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부추, 산파와 함께 산마늘을 건강식품과 자극적인 향료로 즐겨 먹었다고 하며 독특한 향기 때문에 허브로 분류하기도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소산(小蒜)이라 하여 매운맛이 있고, 비장과 신장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킨다고 하였으며, 뱃속의 기생충을 없애고, 뱀에 물린 데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중국 중약대전(中藥大典)에서는 산산(山蒜)이라고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고, 몸속의 덩어리를 없앤다고 하였으며, 나쁜 피를 맑게 하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고 하였다. 소화를 잘되게 하여 복부의 어혈을 다스리고, 식체포만을 내리게 하며, 종기의 염증 치료에 도움을 주며 타박상에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본초습유(本草拾遺)에서는 몸속의 더운 열기를 하복부로 내려 발산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고 하였다. 귀주민간방약집(貴州民間方藥集)에서는 식욕을 증진시키고 식후 명치 아픔 및 포만한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일본에서는 성인병 예방, 자양강장, 중성지방치 격감(다이어트) 효과, 콜레스테롤 억제, 종양 및 암 예방, 동맥경화 예방, 뇌 혈전 예방, 간장 강화, 피로회복 효과, 고혈압치료, 염증발생 억제, 인플루엔자 등에 대한 항균성, 당뇨병 예방, 중풍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산마늘의 독특한 향은 황화아릴 성분이며 입맛을 자극하고, 각종 무기성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수 성분으로는 3,4Dihydro-3-vinyl-1, 2-dithiin, Yuccagenin, Di-2-propenylsulfide, Divinylsulfide, Propenylpropyldisulfide 등이며 몇 가지 식중독균에 대한 항균효과와 인체 내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과 항혈전작용, 항암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반 성분으로는 아래 표 이외에도 생체 100g당 인산 11.0mg, 철분 1.3mg, 아연 1.16mg, 비타민 B1 0.18mg, 비타민 B2 0.12mg, 비타민 B6 0.96mg, 비타민 E 0.4mg, Niacin 0.2mg, 엽산 8.0mg 등이 들어있으며, 아연 성분 1.16mg은 배추의 37배나 함유되어 있다.
아연이 결핍되면 성기능 저하, 성장지연, 성선기능 저하증, 피부 발진, 신경정신 증세, 식욕 저하, 미각과 후각 부전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국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산마늘 추출물이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 심장건강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혈소판이 응집되면 혈전생성,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Allium 속 식물 중 산마늘이 혈소판 응집저해 활성도가 89.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산마늘은 3월부터 5월까지 주로 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으며, 화뢰가 보이기 직전까지가 식용하기에 적합하다. 생채로 쌈을 싸서 먹거나 무침, 초절임, 튀김, 볶음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또한 염장이나 간장절임, 장아찌, 묵나물 등 저장식품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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