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취 재배 작형
곰취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재배작형으로는 보통재배, 조기재배, 억제재배, 촉성재배 등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보통재배 작형은 5월 상순부터 6월 하순까지 출하할 수 있고, 실생묘 재배를 통한 억제재배는 5월 상순 파종할 경우 9월 상순까지 출하되며, 촉성재배 시에는 1월 하순부터 3월 중순까지 출하될 수 있다. 조기재배에서는 3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출하되므로 연중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각각의 작형별로 곰취의 생리적 특성을 잘 파악하여 재배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촉성재배에서는 식물체의 휴면타파에 역점을 두어 재배하는 것이 수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 보통재배
보통재배는 5월 상순부터 출하할 수 있는 재배작형으로서 앞에서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30~50% 차광을 해주면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환경이 되므로 생육이 왕성하여 수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6월 하순까지 3∼5회 수확을 할 수 있다.
(2) 조기재배
조기재배는 2월 중하순에서 3월 상순 사이 시설하우스를 이용하여 생육 초 기에는 가온 또는 2∼3중 보온하여 재배하고 3월 하순부터 5월 하순까지 출하하는 재배 작형으로서 가온개시 후 약 40일경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5월 상순이후에는 한낮에 고온 장해를 받기 쉬우므로 30~50% 차광망을 씌워 주는 것이 수량이 높다.
가. 종근 굴취 및 정식
곰취는 지상부 생육이 진행 중인 9월경의 고온상태에서 굴취하여 식재할 경우 곤달비보다 뿌리 재생력이 약해 부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리하게 종근 굴취시기를 앞당기기보다는 10월 상·중순경에 굴취하여 정식하는것이 좋다. 10월 상중순경에 식재할 경우 땅이 얼기 직전까지 새로운 뿌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상태에서 월동이 이루어진다.
나. 종근 휴면타파
곰취의 휴면은 자연상태에서 5℃ 이하의 저온경과 시간이 372시간 이상 경과되면 휴면타파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인 경우12월 중순경이면 자연 상태에서도 저온에 감응하여 휴면이 타파되므로 조기재배 시에는 별도의 면타파 시설 없이도 첫서리 적당한 시기를 정하여 보온 내지는 가온 재배를 하면 된다. 휴면이 타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설재배를 착수하여 너무 일찍 가온을 개시하게 되면 출현이 지연되거나 생육이 잘 안되므로 난방비만 증가하게 되어 실패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다. 정식후 관리
2월 중하순에서 3월 상순 사이 시설하우스를 가온 또는 2∼3중 보온에 의존하는 방법으로 동해안 지역이나 남부지역에서는 2중 보온+덮개만으로 도 가온하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나 중북부 내륙지역에서는 부분적인 가온시설이 필요하다. 곰취 생육에 알맞은 야간의 적정 온도는 13∼15℃이나 최저 5℃ 이상으로 하고, 한낮에는 20∼22℃ 내외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시설 내에서 온도 상승을 위해 무조건 하우스시설을 밀폐시키기보다는 해가 뜬 한낮에는 온도가 다소 낮더라도 환기창을 적당히 열어주는 것이 좋다.
라. 수확 및 관리
곤달비 조기재배와 마찬가지로 2월 중 하순에서 3월 상순 사이에 시설재배를 시작하여 야간 최저온도를 5℃ 이상으로 하고, 낮에는 20∼22℃를 유지할 경우 15일경에 출현하기 시작하여 약 40일 경과한 3월 하순부터 5월하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곰취는 곤달비보다 잎이 커 수확시기가 5일 정도 빠른 편이다. 2∼3년 연속 재배하기 위해서는 조기재배 수확이 끝난 후의 포기당 엽 수가 어느 정도 건전한 상태로 남아 있느냐가 중요하다. 새로운 맹아 형성과 종근 배양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인데 대체로 잔존엽수가 30∼40% 정도가 남아 있도록 수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확이 끝나고 나면 꽃대가 발생되는데 꽃대를 제거하지 않으면 양분소모가 많아져 새로운 묘두형성이 억제되므로 조기에 제거하여 영양손실을 막고, 건전한 잎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비배 관리를 하여야 한다.
(3) 촉성재배
겨울철 촉성재배는 가온시설 내에서 1~3월에 곰취를 출하시키는 재배작형으로서 조기재배와 마찬가지로 일정기간 동안 저온을 경과해야만 새로운 싹이 돋아나게 되므로 식물체의 휴면 상태를 조기에 타파시켜야 생산이 가능하다. 곰취 촉성재배는 고온기 생육기간 중에 굴취한 종묘를 냉장 처리하여 이용하게 되는데 재생력과 활력이 곤달비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가. 종근 확보
촉성재배를 하고자 하는 종묘는 8월 하순∼9월 상순경에 종근을 굴취한다. 시기적으로 고온기인 8월 하순∼9월 상순경에 채취된 종근은 생육이 진행 중인 상태이므로 종근이 썩거나 호흡열에 의해 뜨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 종근 휴면타파
촉성재배용 종근은 11월 중순경까지 휴면이 타파되어야 촉성재배를 할수 있기 때문에 자연상태의 저온으로는 부족하며 냉장처리를 통해 실시할수 있다. 종묘는 8월 하순∼9월 상순경에 굴취하며 지상부 경엽을 제거하고PP마대자루 또는 컨테이너 용기에 종근을 넣은 다음 저온 저장고에 옮겨쌓는다. 저장고 3.3㎡당 약 0.2ha분의 종근을 넣을 수 있다. 냉장처리 방법은 저장고의 온도를 예냉처리 수준인 5℃에서부터 시작하여 1일에 1∼2℃씩 서서히 온도를 낮추어 3∼4일 후에 -1∼2℃로 하여 종근이 살짝 얼어 있는 상태로 관리하면서 약 50일간 처리하면 휴면이 타파된다. 냉장 처리에 소요되는 전력요금은 3.3㎡ 기준 월 20,000원 내외이다. 휴면 처리 시 주의할 점은 종근을 자루에 넣은 상태에서 상온에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호흡열로 인해 부패할 수 있으므로 종근을 자루에 넣게 되면 예냉 중인 저장고에 바로 입고시키도록 한다. 또한 냉장처리 온도를 영하 -0℃보다 높은 온도로 처리를 하게 되면 종근이 부패하여 썩을 염려가있고, 자체발열에 의해 자루 내부의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싹이 날 우려가 있으므로 -1∼-2℃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5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다. 종근 정식
가) 정지작업
곰취를 연작재배 하는 하우스인 경우에는 작토 층을 50cm 이상 심경해주고, 작휴 조성은 보온 관리성과 작업 편의성을 고려하여 조성한다. 일반적으로 6.2m 폭의 하우스라면 가운데와 양쪽 마구리 통로를 70cm로 하여 작업성을 좋게 하고 이랑은 2m 폭으로 2열의 넓은 이랑을 만드는 것이 좋다. 이랑은 25cm 이상 높게 만들고 이랑 가운데는 다소 높게 하여야 물 빠짐이 좋다.
나) 식재방법
촉성재배 목적은 제철이 아닌 단경기에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재배와는 달리 재식주수를 많게 하여 밀식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정식 시기는 곰취 잎을 수확하고자 하는 날로부터 40∼50일 전에 하면 된다. 예를 들어 1월 15일경에 출하를 하고자 하면 50일을 역으로 계산하여 11월 25일까지 정식을 완료하면 된다. 심는 방법은 200cm 폭에 골 사이 40cm × 포기 사이 15∼20cm 간격으로 배게 심는다. 곰취는 묘두에 맹아수가 많지 않으므로 채엽량을 많게 하기 위해서는 맹아수 확보를 위해 큰 포기만 분주하고 작은 포기는그대로 심는다. 이렇게 하면 굴취된 냉장주는 3년 묵은 뿌리를 기준으로 330㎡당(100평) 6,000주 정도가 소요된다. 종근을 심을 때 너무 깊게 심겨지지 않도록 한다. 깊게 심겨지면 뿌리 호흡이 나빠져 생육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쇠약해지면서 뿌리썩음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라. 시비 방법
시설재배에서는 필요 이상의 거름주기는 삼가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 그리고 토양의 활력을 유지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연중 연작하는 하우스는 밑거름을 넣기 전에 토양의 전기전도도를 측정하여 대강의 비료농도를 파악한 후에 시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토양에 염류가 많이 집적되어 있을 경우 여러 가지 미량요소의 흡수가 억제되어 잎의 색깔이 생기가 없어 보이거나 잎이 짙은 암녹색을 띠면서 우산처럼 잎이 말리는 경우가 있을 때 염류장해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330㎡당(100평) 10a당 퇴비 1,000kg과 계분 100kg, 요소 7kg, 용성인비7kg, 염화가리 7kg을 밑거름으로 시용한다. 시설 재배기간 중 별도의 웃거름은 필요 없으나 생육이 부진할 경우 생육을 보아가며 4종 복비 등을 2∼3회 엽면시비 한다. 밀폐된 시설 내에서 웃거름으로 요소 등을 시용하게 되면 가스 상태로 휘발되어 장해를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마. 정식 후 관리
정식 직후 하우스 온도를 높게 관리할 경우 새 뿌리가 발생하기 전에 맹아가 먼저 출현하게 되어 오히려 초기 생장을 나쁘게 하므로 촉성재배를 개시하기 전까지는 외기온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하다가 촉성재배가 시작되면 약 7∼10일간은 낮 온도를 10∼15℃로 비교적 낮은 온도 범위에서 관리하다가 이후부터 20∼22℃로 높여 주면 15일경에 새 뿌리 발생과 함께 맹아가 출현하기 시작한다. 겨울 시설재배에서는 밤 온도 관리가 가장 문제되는데 곰취 생육에 알맞은 야간의 적정 온도는 13∼14℃이나 최저 5℃ 이상으로 하고, 한낮에 20℃ 이상 오르게 되면 서서히 측창을 열어 환기하여 주는 것이 증산작용을 도와 건전한 생육을 도모할 수 있다. 물관리는 대부분 밀폐된 상태이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씩 관수하여 토양수분이 75% 수준이 유지되도록 관리한다. 겨울 동안의 시설재배에서는 별도의 해가림 시설이 필요 없다. 하우스 비닐의 광 투과율은 82% 내외이며, 2중 비닐하우스일 경우 광 투과율은 60%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겨울 시설재배에서도 낙엽이나 볏짚 등의 지피물을 피복해 주면 저온기에 지온을 보온하여 저온피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고, 고온기에는 온도상승을 막아주고, 토양수분을 적당하게 유지시키며, 토양의 입단구조를 좋게 하여 근권의 통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3∼5cm 두께로 피복하여 준다. 낙엽을 이용하여 피복할 경우 330㎡(100평)당 80ℓ들이 10자루 정도가 소요된다.
바. 수확 관리
11월 중하순에 시설재배를 시작하여 야간 최저온도를 5℃ 이상으로 하고, 낮에는 20∼22℃ 유지할 경우 15일경에 출현하기 시작하여 약 40일이 경과한 1월 하순부터 3월 상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2∼3년 연속 재배하거나 종근 배양을 위해서는 조기재배에서와 마찬가지로 잔존엽수를 최소한 30∼40% 정도는 남아있도록 수확하는 것이 좋으며, 건전한 잎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비배 관리를 하여야 한다.
(4) 억제재배
억제재배는 3월 중하순경 해빙과 동시 묵은 뿌리를 굴취하여 맹아가 자라지 못하도록 냉동 보관하였다가 이용하는 방법과 촉성재배를 하였던 종묘를 5월경에 굴취하여 -1∼-2℃에서 약 50일간 냉장 처리하여 8월 중하순경 정식하고 10월 상순부터 수확하는 작형이다. 주로 생육을 억제하기 위해 고온기에 이루어지는 작업으로 고온기 정식으로 종근 부패율이 높고, 정식 직후 미처 발근이 되기도 전에 맹아가 출현하여 이상 생장을 함으로써 수량 및 품질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종근을 이용한 억제재배는 실용화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하지만 곰취는 종자 파종시기를 조정하면 충분히 억제재배가 가능하므로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 종자파종
지난 해 채종한 종자를 6시간 정도 물에 침지하여 종자를 불린 다음 4℃에서 20∼25일간 종자가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냉장 처리한 다음 파종한다. 파종시기는 잎을 수확하고자 하는 예정일로부터 70∼80일을 역산하여 파종하면 된다. 예를 들어 9월 1일부터 곰취를 수확하여 출하를 하고자하면 70일을 역으로 계산하여 6월 20일까지 파종을 완료하면 된다. 파종방법은 본밭에 100∼120cm 두럭에 40cm 골을 켜고 5∼6cm 간격으로 밀식하여 직파 파종하여 제자리 재배하는 것이 생육이 가장 좋다. 10a당 종자량은 직파 파종할 경우 3∼4ℓ의 종자가 소요된다. 파종 후 0.5∼1cm내로 복토하고 볏짚을 얇게 덮어주면 수분보존과 지온상승을 억제하여 발아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한여름 고온 건조한 시기에 파종할 경우 종자가2차 휴면을 유도하여 발아율이 저조할 수 있으므로 대체로 6월 이전에 파종을 완료하도록 한다.
나. 본밭관리
파종 후 유묘기간은 대체로 7∼8월의 고온 다우 조건에 조우되는 시기이므로 비가림 시설이 필요하며 50% 정도의 차광시설을 설치해 주어야 한다. 종자를 본밭에 직접 파종할 경우 파종 후 70일 정도 경과하면 본엽 6매가 되고 2∼3개의 분얼경 엽이 발생하여 주당엽수는 8∼10매가 되는데 이시기부터 첫 수확이 가능하다. 거름 주는 방법은 보통재배 방법에 준하여 시용하면 된다.
다. 수확 관리
종자 파종된 곰취는 당년에는 꽃대가 발생하지 않고 근출엽 생장만을 계속한다. 따라서 파종 당년에 포기당 29∼33장의 근출엽이 발생하며 이 중5∼6장의 잎을 수확할 수 있다. 지나치게 수확할 경우 생육이 쇠퇴하여 내년도 수량에 영향을 미치므로 경엽의 상태를 보아가며 수확하도록 한다. 포기 내에 새로운 잎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 잎을 수확해도 생육에 영향을 적게 미칠 것이지만 고온이나 불량환경으로 인해 생육이 일시 정지된 상태에서 수확할 경우 초세회복이잘 안되므로 주의한다.
(5) 양액재배
곰취도 시설을 이용하여 양액재배를 함으로써 청정재배에 의한 고품질의저공해 식품을 연중 생산할 수 있다. 곰취의 양액재배 시 배지는 펄라이트와 팽연화왕겨가 가장 좋으나 아직은 팽연화왕겨의 구입이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하지만 보편화되면 가장 경제적이 라고 볼 수 있으며 이때 배지량은 배지종류에 관계없이 배지 깊이를 11cm 정도로 하여 1평방미터당(㎡당) 110ℓ가 되도록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당 50주 정도로 배게 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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