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3) - 재배 작형과 품종

무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생육 중기에서 후기 사이에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 재배가 기본적인 작형으로, 이보다 빠른 여름 재배는 고온에 의한 문제가 있어서 고랭지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늦은 월동 작형은 수확기에 저온으로 인한 냉해 등의 문제로 제주도나 남해안 도서 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봄재배 작형은 재배 시기가 꽃대가 자라기(추대) 좋은 조건이어서 무 식물체의 추대가 문제가 되는데 꽃대가 늦게 올라오는(만추대성) 품종의 개발로 하우스나 터널 등을 이용하여 재배할 수 있게 되었다.

(표) 지역 및 계절별 무의 재배작형 분화 

 

가. 비닐하우스 재배

(그림) 무의 비닐비닐하우스재배 모습

 

(1) 재배 방법

 

재배 기간이 온도가 낮고 낮의 길이가 짧은 겨울부터 온도가 올라가며 낮의 길이가 길어지는 초봄에 걸쳐 있기 때문에 낮은 온도에 반응하여 꽃눈이 형성되고 이후 낮의 길이가 길어짐에 따라 꽃대가 자라는 현상에 의해서 무의 품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다. 주로 경남, 전남 등 따뜻한 곳에서 재배되며 그 외 충남 부여, 경기도 김포 등의 도시 근교에서도 재배되며 품종은 만추대성, 저온비대성, 내한성 등의 특성을 갖추어야 한다. 지온이 높지 않은 시기의 재배이므로 하우스 내부에 터널을 만들어 보온하고 토양은 멀칭을 하여 지온을 높여줘야 한다. 10a당 표준 시비량은 성분량으로 질소는 15∼16kg, 인산은 6∼12kg, 칼리는 12∼14kg을 준다. 표준 시비량 등은 앞 절의 비배관리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특히 무는 뿌리가 곧고 깊게 뻗는 식물이므로 될 수 있는 한 깊이 갈이를 하고 로터리 작업 전에 계산된 양의 밑거름을 밭 전면에 뿌린 후 로터리한다.

파종기를 앞당겨도 수확기가 그에 비례하여 빨라지지 않으므로 무리하게 일찍 파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육 후기에 질소가 많으면 부패 및 병해 등의 문제가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비와 경운이 끝나면 이랑을 만들고 충분히 관수한 후에 멀칭 비닐을 덮는다. 특히 비닐하우스재배에서는 충분히 관수하지 않고 멀칭을 하면 염류 집적에 의한 생리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한 번에 파종하는 종자의 수는 파종이 빠를 경우는 5립, 늦을 경우는 3립 정도로 하며 파종 깊이는 종자의 5배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깊이 파종될 경우 발아가 늦어지므로 깊이 파종하지 않는다. 솎음은 원칙적으로 2회 실시하는데 1회는 본엽이 3∼4매, 2회는 6∼7매 때 실시하고 노동력 등의 문제로 1회에 끝내는 경우는 5∼6매 때 실시한다. 떡잎의 모양이 이상한 것, 잎의 색이 다른 것, 생육이 극히 빠르거나 늦은 것 등을 솎아준다. 솎음이 완료되면 관수하여 토양과 뿌리가 밀착되도록 하고 특히 뿌리 주위에 흙을 덮어 손으로 가볍게 눌러 배축부를 보호하여 구부러진 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파종부터 발아까지는 터널 및 하우스를 밀폐하여 발아가 균일하게 되도록 하며 발아 후에도 15∼20일간은 밀폐하여 온도를 높여서 생육을 촉진시킨다. 이 관리법은 저온이며 일사량이 부족한 12∼1월에는 생육에 도움이 되나 2월 이후가 되면 일사가 강하고 온도가 상승하여 고온장해가 일어나기 쉽다. 1월 이전에 파종할 경우는 (그림)과 같이 하우스 내에 커튼 및 터널을 설치하여 이중 피복을 해준다.

(그림) 무 비닐비닐하우스재배의 보온 방법

 

온도 관리를 위하여 파종 후 0.02∼0.03mm의 투명 멀칭 필름으로 이랑을 완전히 멀칭하고 그 위에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터널을 만들고 커텐을 설치하여 보온을 충분히 해준다. 파종 후 1주일쯤 지나면 발아하기 시작하는데 자엽이 나온 부분의 멀칭 필름을 면도날로 +로 찢어 떡잎을 멀칭 필름 밖으로 내주어야 한다.

온도 관리는 주간의 경우 생육 초기 본엽 5∼6매 때까지는 최고 30℃, 생육 중기에는 25℃, 그 후는 20℃ 정도로 하여 주는 것이 좋고, 야간은 보온 자재를 이용하여 최대한 보온해 준다. 특히 하우스 내의 온도가 주간에는 30℃ 이상 올라가다가 야간에는 노지보다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환기는 낮에 시키고 야간에는 보온에 주의해야 한다.

무는 산소요구도가 높고 특히 침수가 되면 뿌리에 장해가 생기는 등 내습성이 매우 약한 작물이다. 그러나 근 비대가 왕성한 생육 후기에는 잎의 증산이 많아져 수분요구도가 높아지므로 관수를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수분이 부족하면 단근이 되고 뿌리가 커지지 않아 품질이 저하된다. 관수 방법은 이랑 관수가 일반적이며 멀칭 비닐 밑에 점적관을 설치하거나 지상부에 노즐을 설치한다. 관수 시 유의할 점은 잎 위에서 한 번에 많은 양을 관수하면 과습에 의해 생육불량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관수 시기는 맑은 날 오전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봄철 무 재배 시 저온에 의해 꽃눈이 생기고 생육 후기에 꽃대가 올라오기 쉽다. 그러나 꽃눈이 생기더라도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수확하면 문제가 없으므로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근 비대에 필요한 엽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근 비대에 필요한 엽수는 품종에 따라 다르나 보통 30∼40매 정도이면 수확 가능하다. 추대방지 대책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품종으로 만추대성 품종을 사용해야 한다.

 

나. 터널재배

(그림) 무 터널재배 모습(좌)과 터널 환기방법(우)

(1) 재배 방법

 

터널재배에서는 파종을 빨리 하여도 수확 시기는 그에 비례하여 빨라지지 않으므로 무리하게 일찍 파종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품종별로 권장하는 파종기를 따라 재배해야 한다. 발아 직후 벼룩잎벌레의 피해가 심하므로 방제를 해준다. 온도 관리는 생육초기는 주간 30∼35℃로 약간 높게 하며 뿌리가 커지는 생육 후기는 20℃ 정도로 관리한다.

터널재배는 비닐하우스재배보다 외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생육초기는 밀폐를 잘 시켜서 보온에 유의해야 하고 생육 후기의 고온은 생육을 급격히 저하시키므로 환기를 잘하여 온도를 낮춰야 한다. 환기할 때는 급격히 행하지 않고 서서히 순화를 시켜 나가야 한다. 환기가 3월 상순부터 시작될 경우 야간에는 몹시 추우므로 보온을 병행하여야 한다. 순화기간은 약 일주일 정도로 처음에는 조금씩 시작하여 서서히 증가시킨다. 주야간 동시에 환기시키는 고정 환기법은 순화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야간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파종부터 본엽이 5매 정도 전개될 때까지는 충분히 보온관리를 해주고 그 후 터널 상부에 (그림)와 같이 직경 5cm 정도의 구멍을 띄엄띄엄 뚫거나 옆을 10cm 정도 열어 서서히 환기를 시키다가 4월 상순 이후에는 완전히 터널을 제거한다. 2월에는 피복을 이중으로, 3월에는 피복을 한 겹으로 하여 터널을 설치하는데 가스 피해가 자주 발생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요소비료 대신 유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육후기에 질소의 비효가 높으면 부패 등의 문제가 생기므로 완효성 비료를 사용한다. 지온이 충분치 않으므로 멀칭을 하는 것이 좋다. 기타 재배요령은 비닐하우스재배 요령에 준하여 실시한다. 수확 시기 및 꽃대 방지 요령은 비닐하우스재배와 같다.

 

다. 노지 봄 재배

 

(1) 재배 방법

 

노지 봄 파종을 위해서는 1개월간의 평균 기온이 10℃가 넘는 날로부터 파종하는 것이 꽃눈분화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파종기가 너무 늦어지면 공동증, 적심증, 흑심증, 연부병 등 수확기 고온에 의한 장애 및 병해가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로 3∼5월에 파종하여 6∼7월에 수확하는 작형으로 투명필름을 이용한 멀칭 재배를 하며 수확기까지는 60∼70일이 걸린다. 재배토양은 경토가 깊고 배수가 좋은 토양이 좋다. 연작장해를 피하기 위해 윤작 및 객토를 실시하거나 발병 가능한 포장은 토양소독을 한다. 상품성이 좋은 무를 수확하려면 심경로터리 및 심토파쇄기를 이용하여 토양을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게 만들어 공기 순환 및 배수를 좋게 한다. 경운 후 토양이 충분히 가라앉으면 파종한다. 10a당 6,000주 가량을 목표로 1파구에 4∼5립씩 파종하고 1.5∼2cm의 복토를 하고 가볍게 두드린다.

무를 봄에 재배할 때는 멀칭재배를 하는 것이 좋다. 멀칭재배는 지온을 상승시키고 무 식물체의 생육을 균일하게 하여 무의 품질을 향상시킨다. 또한 진딧물이 잘 날아들지 않으므로 바이러스 방제 효과가 있으며 지온의 확보로 뿌리 비대를 촉진시킨다. 거름 주는 양은 비배 관리 편을 참고하기 바라며 파종 직전에 퇴비를 줄 경우 근 표면의 악화 및 기근 등의 생리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완숙퇴비를 파종 전에 미리 시용한

 

라. 여름재배

(그림) 양구 해안지방의 노지 여름 무 재배 모습

 

(1) 재배 방법

 

고랭지 및 해안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작형으로 온도가 높고 일사량이 많으며 일조시간도 길어서 다른 작형에 비해 생육 기간이 짧다. 반면 품질 저하 및 노화가 빨리 일어나며 바이러스 병, 연부병 등의 병해와 배추좀나방, 벼룩잎벌레 등의 충해, 그리고 적심, 흑심, 공동증 등의 생리 장애 현상이 많이 발생하며 추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여름재배는 4월 말 및 6월 파종의 2가지로 나뉘는데, 조파용은 봄 무를 만파용은 내병 및 내서성이 있는 품종을 사용한다. 퇴비는 완숙퇴비로 10a당 1∼2톤을 주며 시비는 기비를 위주로 하여 성분량으로 질소 16kg, 인산 6∼12kg, 칼리 16kg을 살포한다. 지온이 아직 낮은 6월 이전의 조기 파종의 경우는 투명 비닐 멀칭을, 지온이 상승하는 시기의 파종 및 잡초 문제가 심각한 경우는 흑색 비닐 멀칭을 한다. 파종 간격은 외줄은 조간 50∼60cm, 2줄 파종은 조간 120cm로 하고 주간은 25∼30cm로 하며 1구당 4∼5립씩 파종한다. 여름 무는 생육이 빨라서 파종 후 50∼60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한데 수확 적기에서 며칠만 지나도 무의 내부에 바람이 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확은 될 수 있으면 온도가 낮은 아침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마. 가을재배

 

(1) 재배 방법

 

7월에서 9월 초에 파종하여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수확하는 작형으로 온도가 알맞아 우수한 품질의 무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전국에 걸쳐 재배되며 생산량도 가장 많은 무 재배의 주요 작형이다. 주로 중북부 지방에서는 일찍 파종하며 남부지방에서는 늦게 파종한다. 조기 파종의 경우 고온으로 인한 생리장애 및 병충해의 문제가 있으며 늦게 파종하는 경우는 생육 후기 낮은 온도로 인해 뿌리가 잘 커지지 않을 수 있다.

토질은 사양토 혹은 양토가 좋으며 통기성을 높이려면 완숙퇴비를 10a당 1톤가량 시용한 후 로터리로 여러 차례 심경한다. 10a당 시비량은 성분량으로 질소16kg, 인산 6∼12kg, 칼리 16kg을 표준으로 하며 생육 초기에 질소의 비효를 높여주며 후반부에 필요한 양은 미리 기비로써 유기물과 완효성 비료를 시용한다. 기타 시비요령은 앞 절의 비배 관리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재식거리는 외줄의 경우 이랑 폭 60cm에 전후 주간은 24∼25cm로 하여 1구에 3∼5립씩 점파한다. 솎음은 원칙적으로 2회 실시하며 1회는 본엽 3∼4매에 2회는 5∼6매에 실시하는데 솎음 후 흙으로 줄기 부분을 덮어 준다.

무를 일찍 파종할 경우 고온 건조한 시기에 파종하므로 파종 후 건조를 방지하고 지온을 낮추기 위해 짚이나 왕겨 등으로 덮어준다. 초기에 한냉사로 피복해 주면 지온 저하 효과와 진딧물, 좀나방 등의 침입을 방지하여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저온 처리를 받지 않더라도 해에 따라 고랭지 및 가을 조기 재배에서 고온, 장일, 강광 조건에서 불시 추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한 한 적기에 파종하고 오래된 종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늦게 파종할 때에는 재배 초기에 질소 비효를 높여 초기 생육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생육 후반기에는 무가 낮은 온도에서 자라므로 한냉사 등으로 피복해 주며 갑자기 한파가 닥칠 경우는 비닐 등으로 덮어두거나 뽑아서 가매장한다.

 

바. 월동재배

(그림) 제주도 월동 무 재배단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재배 가능한 작형으로 9월 말부터 10월에 걸쳐 파종하여 다음 해 2월에 수확한다. 저온, 단일, 일조 부족 등 생육 조건이 좋지 않으므로 내한성이며 저온에서 뿌리가 잘 자라고 바람들이와 추대가 늦은 품종을 선정해야 한다. 뿌리썩이선충의 피해가 많으므로 파종 전 살충제로 토양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메리골드를 이용하여 방제코자 할 경우 4∼5월경 심어서 3개월간 재배한 후 로터리로 분쇄하여 갈아엎으면 된다.

파종 시 고온 건조할 경우 약간 깊게 심으며 10월 10일 전후에는 비닐 멀칭을 한다. 솎음은 1회만 실시할 때는 발아 후 25∼30일경에 실시한다. 2회 실시할 때는 발아 후 15일경에 2주를 남기고, 25일경에 1주를 남기면 된다. 솎음을 빨리 하면 생육과 비대는 빠르나 뿌리 무게가 제각각인 반면 솎음이 늦으면 수확까지 기간은 오래 걸리지만 뿌리 무게가 균일하여 일시수확에 유리하다. 성토는 솎음 후 1주일 이내에 행하며 1월경에 수확할 때는 1회로 충분하고 2월경에 수확할 때는 생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2회 실시한다.

재배 도중 이상난동으로 무의 비대가 너무 빠를 경우 12월 상순에 이랑을 따라 엽 끝을 20cm 정도 잘라 주면 수확기가 7∼20일 정도 늦춰진다. 생육을 촉진시키고자 할 때는 생육 도중 멀칭을 하면 7∼14일 정도 수확을 앞당길 수 있다. 바이러스 및 세균성 흑반병에 감염된 잎은 내한성이 현저하게 약해지므로 병해 예방에 주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