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양파 재배 작형(7) - 터널재배

터널재배 작형의 재배 기술

 

일반 가을뿌림재배 작형에서 구가 비대할 수 있는 해 길이는 되어도 온도가 낮아 구의 비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감안하여 터널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온도를 높여주어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작형이다.

남부지방에서 극조생종 또는 조생종 품종을 일반 가을뿌림재배와 동일하게 파종 하여 정식한 후 1월 또는 2월부터 비닐로 터널을 실시하여 관리하면 관리 방법에 따라 일반 가을뿌림재배에 비해 24일 이상 앞당겨 수확할 수 있다. 전년에 저장한 물량이 부족하여 단경기에 높은 가격이 예상될 때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형이다.

가. 재배 지역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에 구 비대에 적당한 해 길이에 도달하는 시기는 극조생일 경 우 3월 초순, 조생종일 경우 3월 중순이면 도달한다. 하지만 아직 구가 비대할 만큼 충분히 기온이 올라가지 않아 구의 비대 및 수확이 늦어진다. 이와 같이 해 길이 조건은 되어도 온도가 낮아 비대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시기에 투명PE필름으로 터널하여 온도를 올리고 조기에 생산하는 재배법이 바로 터널재배이다.

터널재배는 해동이 빠른 지역일수록 유리하므로 남부지방에 더 적합하다. 바람이 강하여 터널의 파손이 우려되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나. 품종의 선택

 

이 작형은 짧은 해 길이에서 구가 비대되는 극조생종 또는 조생종 품종을 이용해야 한다. 중만생종 품종은 터널에 의해 온도를 높이더라도 해 길이 조건이 맞지 않는다. 지상부 생육은 촉진되나 구는 비대하지 않으므로 터널재배에 부적당하다.

터널재배는 인위적으로 단기간에 온도를 높여 수확하므로 품종의 순도가 좋지 않으면 개체 간 구의 모양이나 크기의 차이가 많아 작업성과 경제적인 면에서 불리하다. 따라서 품종을 선택할 때는 고정종보다는 균일한 교배종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 육묘 기술

 

일반 가을뿌림재배에서 파종이 빠르면 겨울이 오기 전에 너무 많이 생장하여 분구 및 추대 발생이 많아지고 상품 수량이 감소한다. 이런 현상은 멀칭과 터널을 동시에 한 경우 더욱 심해지므로 파종기는 일반 가을 뿌림재배의 파종기보다 늦은 9월 상순~중순이 적당하다.

묘상은 본포 10a(300평)당 약 40m2(12평)를 준비하여 약 6㎗(3홉) 정도의 종자를 파종한다.

이 작형은 불량한 환경 조건에서 터널 피복으로 보온하여 단기간에 구의 비대를 촉진시켜 수확하는 재배법이기 때문에 묘가 균일하지 않으면 비대나 수확기에도 크기가 불균일하다. 9cm 간격으로 줄뿌림하여 균일한 묘를 키우는 것이 좋다. 기타 육묘 관리는 일반 가을뿌림재배에 준하여 실시한다.

 

라. 본포재배 기술

 

▶ 정식포 준비 및 정식

정식포는 기온이 낮은 시기에 온도를 높여 조기 수확하는 작형이므로 온도 상승이 빠른 사질토에, 터널이 바람의 피해를 받지 않을 만한 장소를 택한다.

정식은 일반 가을뿌림재배와 같은 시기에 한다. 정식할 포장에는 밑거름을 미리 주어 깊이갈이를 하고 정식 3~4일 전에 경운, 정지하여 제초제를 살포한다. 이 작형은 조기에 수확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수확기를 더욱 앞당기고 수량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식 전에 투명PE필름으로 사전에 멀칭한다.

비료는 가을뿌림재배와 동일한 양으로 주되, 밑거름 위주로 하고 웃거름은 1회만 준다. 웃거름 주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남부 해안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월 상순경이 좋다. 웃거름 주는 시기가 늦어져 비료의 효과가 오랫동안 계속되면 구 비대 및 수확기가 늦어지므로 시기가 늦지 않도록 한다. 

웃거름을 준 뒤 2~3일간은 낮에 환기를 시켜 가스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 

정식 방법은 가을뿌림재배에 준한다.

▶ 정식포 관리

터널 피복 시기는 빠를수록 생육 및 구의 비대가 빠르고 수량이 증가하지만 너무 일찍 피복하면 생장이 촉진되어 분구 및 추대 등의 장해구 발생이 많아져 상품 수량이 떨어진다.

반대로 피복 시기가 늦어지면 장해구의 발생은 적어지나 충분한 생장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비대되어 수확되기 때문에 수량이 떨어지므로 터널 피복 시기는 1월 하순이 적당하다. 지역에 따라 이 시기에는 낮 동안에도 땅이 얼어 활죽을 꽂기 힘든 곳이 있으므로, 이런 곳은 땅이 얼기 전에 미리 꽂아 둔다. 터널의 크기가 클수록 양파 생육에 좋다.

식물체의 키는 품종에 따라 다르나 대부분 70cm 이상 자라므로 터널의 높이를 그 이상 되게 하여 양파 잎이 피복한 비닐에 닿아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피복 재료는 투명PE필름 0.03mm 두께를 이용하고 바람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그 위에 줄을 이용해 고정시킨다.

터널 내 온도가 높아 일찍부터 잡초가 발생하므로 웃거름 주는 시기부터 2~3회에 걸쳐 잡초를 제거한다.

물 주는 작업은 쉽지 않으므로 1월 하순 터널을 피복하기 전에 충분히 물을 주고, 피복 후 3~4월 생육성기 및 구 비대기에 1~2회 더 물을 준다. 터널 안은 비닐 피복 때문에 습기가 많고 식물체가 약하게 자라서 병이 많이 생긴다. 발병 시기 역시 노지 재배보다 빠르므로 2월 중순부터 정기적으로 약제를 뿌려 방제한다.

약제는 사전에 충분히 환기시켜 식물체가 터널 밖 환경에 적응한 뒤 살포한다. 살포 후에는 일정한 시간 동안 고온으로 인한 약해를 받지 않도록 온도를 관리한다.

 

마. 수확

 

구 비대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언제든지 잎양파 또는 알양파 형태로 수확하여 출하 할 수 있다. 이 작형은 터널 피복으로 생육을 촉진하고 온도를 생육적온 이상으로 높여 단기간에 강제로 구를 비대시키고 수확하므로 구의 크기가 일반 재배에 비해 매우 작다.

수확기가 조금 늦더라도 좀 더 큰 구를 생산하려면 터널 내의 온도가 생육적온 이 상으로 올라갈 때 환기를 적절히 해준다. 환기 시기가 늦을수록 수확기는 빠르나 수량은 적다. 한 번에 완전히 환기시키지 않고 부분적으로 환기 구멍을 뚫어주면 수확기도 빠르고 수량도 많다.

시장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확 시기를 어느 정도 앞당길지 결정하고 바깥 기온을 고려해, 조금씩 기간을 두어 뚫으면 수확기를 조절할 수 있다. 작업이 어려운 경우 직경 10cm 크기의 구멍을 터널 표면적의 1/5 정도, 한꺼번에 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