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를 5일 간격으로 나누어 파종했다. 9월10일경에 옮겨 심을 것과 9월 15일경에 옮겨 심을 것으로. 9월 15일경에 심어 11월 말에 수확한 뒤 김장 담그면 딱 좋은데 혹시나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5일 정도 시차를 둔 것이다.
▲ 김장배추 아주 심기(1차). 옥수수 잔사 등 유기물이 멀칭된 이랑에 사질양토를 덮은 다음 배추를 심었다.
지난 8월 19일에 1차로 파종한 배추가 20일 정도 지났으니 옮겨 심을 때가 되었다. 트레이포트에 파종한 뒤 앞마당에 놓아둔 것 치고는 상태가 아주 양호하다. 잎벌레나 메뚜기의 공격을 거의 받지 않았고 별다른 병해도 없는 것 같다. 하루 종일 뙤약볕에 놓아둔 것이라 웃자라지도 않았다.
마늘을 수확한 뒤 놀고 있던 밭에 작물 잔사 등 켜켜이 쌓인 유기물 위로 사질 양토를 끼얹어 둔 지 열흘. 너비 1.2M, 길이 6M 이랑에 두 줄로 김장배추를 옮겨 심었다. 각 줄마다 17포기씩 심었으니 포기 간격은 평균 37~38cm 정도 될 거 같다. 가운데는 김장무를 한 줄 파종했다. 무는 3차로 파종한 것이다.
▲ 파종 10일째 김장무 모습
1차로 파종한 김장무는 13일 정도 지났는데 이제 본잎이 3매 정도 나오고 있다. 위 사진은 파종 10일째의 김장무 모습이다. 아직 잎벌레나 메뚜기의 공격 흔적은 별로 없다. 이 정도면 이 밭에 벼룩잎벌레나 좁은가슴잎벌레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있다면 이렇게 깨끗할 리가 없다. 이것은 옮겨 심은 지 한 달이 지난 양배추나 브로콜리를 봐도 알 수 있다.
▲ 옮겨 심은 지 33일째인 양배추 모습
▲ 옮겨 심은 지 33일째인 브로콜리 모습
옮겨 심은 지 33일째인 양배추는 이제 막 결구를 시작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청벌레 같은 나방 애벌레에게 생장점을 갉아 먹힐까봐 매일 들춰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걱정은 없는 편이다. 이 양배추나 브로콜리 겉잎을 보면 달팽이나 섬서구메뚜기에게 뜯어먹힌 흔적은 선명하지만 벼룩잎벌레나 좁은가슴잎벌레의 흔적은 거의 없다. 2~3 년 전까지만 해도 배추과 작물의 잎을 너덜너덜하게 만들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었는데 재작년부터 서서히 줄어들더니만 올해는 봄재배 때부터 어쩌다 구경할 수 있을 정도다. 설마 아직 땅속에서 부화하지 않은 건 아닐텐데 말이다. 이유를 한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덕분에 배추과 작물 키우기는 한결 수월해졌다.
▲ 2차로 파종한 배추 모종(15일째)
파종한 지 보름된 배추 모종들이다. 닷새 뒤 이것들마저 옮겨 심으면 올 김장 농사 심기도 막을 내린다. 때마침 날씨도 아침 저녁으로 눈에 띄게 선선해지고 있으니 배추, 무가 자라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비만 내려주면 금상첨화겠지만 이마저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이리라.
가을이 성큼 다가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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