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보고 듣는 것들/Music
인터내셔널가 - '메이데이'에 즈음하여...
by 내오랜꿈
2009. 5. 1.
내일은 '노동절'이다. 노동이라는, 노동자라는 말조차 시민권을 제대로 획득하지 못한 이놈의 나라에선 굳이 '근로자의 날'이라는 희안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그 차이, 노동절이냐 근로자의 날이냐는 '사소한' 단어선택의 차이로 환원될 수 없는, 세계 민중들의 저항의 역사에서는 피와 눈물과 땀이 배여있는 날이다. 그 피와 눈물과 땀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게 바로 '인터내셔널가'일 것이다.
내가 영화에서 "인터내셔널가"를 처음 들은 건 <레즈>였다. 전곡이 흘러나오는 그 장면의 감동이란... 위 사진은 <랜드 앤 프리덤>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도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면서 행군하는 장면이 나온다. '메이데이'를 맞아 각국의 인터내셔널가를 한 번 감상해보시길....
옛날에 '언더'에서 돌아다니던 독일 민중가요 모음 테잎이 있었다. 쇤베르크의 애제자이자 히틀러 암살기도를 했다 실패한 덕에 망명길에 올라야 했던 '한스 아이슬러'라는 독일 혁명가가 편곡한 것이었는데, 그기에도 '인터내셔널가'가 있었다. 지금 위의 '인터내셔널가'들보다 훨씬 힘차고 웅장한 음악이었는데, 아쉽게도 아무리 인터넷 감색을 해도 그 음악 파일을 찾을 수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스아이슬러의 테잎은 이제 그 생명력을 다해 가고 있는데... 아쉬운 마음에 브레히트가 작사하고 한스 아이슬러가 곡을 붙인 연대의 노래 등 3곡을 아래에 첨부한다. 한스 아이슬러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시길...
각국의 인터내셔널가를 들어보면 언어적인 영향인지, 내 개인의 주관적 감상인지는 몰라도 독일버젼이 가장 강렬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독일어의 그 강한 액센트는 인터내셔널가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번안된 인터내셔널가의 여러 버젼 가운데 최도은씨의 노래가 유독 가슴에 와닿는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일 것이라 짐작한다(자동으로 흘러나오는 곡이 바로 독일어 버젼이다).
통일 전선의 노래 (Einheitsfront) - 브레히트 / 한스아이슬러
연대의 노래 (Solidaritaetslied) - 브레히트 / 한스아이슬러
Mackie Messe - 브레히트 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