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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 토이킷(Trio Toykeat)' 락음악의 역사를 보면 분명 그 출발점이나 꽃피운 곳은 미국과 영국이다. 아마도 영어라는 세계 공통어 탓도 있을 테지만 헐리우드를 앞세운 영화라는 영상매체의 위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이 본고장이 아니라 변방에서 본고장을 능가하는 뮤지션이 등장할 때가 종종 있다.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게 기타리스트 "잉뷔 맘스틴"일 것이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음반 하나로 락음악의 역사를 바꿔놓았단 찬사를 받을 만큼 기타연주 솜씨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스웨덴 출신의 잉뷔 맘스틴. 오죽했으면, 잉뷔의 연주를 듣고선 '나는 도저히 저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는 한탄을 남기며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좌절하며 기타연주를 접었다고까지 하겠는가. 재즈 같은 경우엔 미국 편중이 다른 여타 음악 장르보다 훨씬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프리카 아메리칸'들의 애환의 역사가 그 근본을 이루는 음악이기에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본고장의 (정통)재즈는 보통사람들에게 심한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게 음악인지 소음인지가 애매모호 할 정도로 정통 재즈의 선율은 접근하기 힘든 게 사실일 게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연주 중심이 아니라 보컬 위주의 '소프트한' 재즈음악도 많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아는 이의 부탁을 받고 '트리오 토이킷(Trio Toykeat)'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니 핀란드 출신 재즈밴드라는 설명이 들어 있다. 이걸 보니까 락음악의 역사에서 잉뷔 맘스틴이 차지하는 위치가 '오버랩' 되기에 하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재즈밴드인데, 세계적으로 꽤 유명하며, 많은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밴드인 모양이다. 국내의 인터넷 음악사이트 같은 데서 보면 얼마 전까지 이들의 앨범을 구할 수 없느냐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곤 했었던 거 같다. 확실하진 않은데, 이번에 정식으로 이들의 라이센스 음반이 국내에 출시된 모양이다. 그 전엔 듣기 힘들었던 이들의 음악이 인터넷 음악 사이트 곳곳에 링크된 것을 보니까... 국내의 '트리오 토이킷' 메니아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이들의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저희 생각에 재즈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희에게 영향을 주었던 많은 음악들을 우리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재즈'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희는 미국의 재즈연주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미국의 재즈를 졸지 않고 들을 수 없다'는 토이킷의 피아니스트 아이로 랜탈라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오늘 이들의 국내 출시 앨범에 있는 곡들을 찬찬히 들어봤는데, 꽤나 새로운, 산뜻함으로 다가온다. 재즈음악 같지 않은 재즈음악이라고나 할까... 링크된 곡은 이 앨범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Gadd A Tee」이란 곡이다. 너무나 경쾌해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01. Etude 02. Met By Chance 03. Gadd A Tee 04. Waltz For Michel Petrucciani 05. Pjut 06. Happy Hour 07. Heartfilms 08. Pienta Purtavaa 09. Ab Fab 10. Ping 11. Kartzan's Choice 12. 10 Years |
written date : 2002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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