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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모습/농사

태풍, 찬홈이 지나간 자리

by 내오랜꿈 201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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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홈'이 지나간 자리가 예상보다 처참하다. 당초 기상청 예보는 태풍 찬홈이 중국 내륙으로 상륙해 산둥반도를 경유하는 경로를 예측했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이랬으니 바람만 좀 세게 부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런데 예측이 빗나가도 너무 많이 빗나갔다.



▲ 기상청 예상진로(연합뉴스. 07/10)       ▲ 각국 찬홈 예상진로(조선일보. 07/10)  ▲ 찬홈 실제진로(조선일보. 07/13) 


찬홈은 각국 기상청이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중국 내륙에는 상륙도 하지 못하고 서해상을 거쳐 황해도로 상륙해 북한 내륙지방에서 소멸했다. 그나마 미국태풍경보센터의 예측이 실제 경로와 가장 유사한 정도다. 아마도 각국 기상청이 예상한 것보다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의 힘이 강했던 모양인데 그래도 이번 경우는 기상청이 욕을 많이 먹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제 막 수꽃이 나오기 시작하는 옥수수는 제대로 서 있는 게 없다. 바람이 한 방향으로만 분 게 아닌지 쓰러진 방향이 제각각이다. 걱정했던 토마토 지지대는 그런대로 잘 버틴 편인데 정작 토마토는 피해가 제법 심각하다. 한창 알이 굵어지는 강낭콩도 목덜미가 잘려나간 게 몇 포기 보인다.

 



토마토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목이 부러진 포기, 낱개가 떨어진 것은 물론 송이째 부러진 방울토마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리저리 제멋대로 부는 바람에 토마토 줄기와 잎들이 많이 상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저 상처난 부위로 무수히 많은 균들이 침투할 것인데 견뎌낼지 모르겠다. 




고추밭은 생각보다 피해가 없는 편이다. 가지가 제법 부러지긴 했지만 국부적인 현상이라 전체적인 모습은 양호하다. 다만 고추도 부러지고 상처난 부위로 침투할 균들을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가지가 부러진 가지, 쓰러진 메주콩과 들깨, 잎에 멍이 든 쌈채소 등은 피해랄 것도 없는 애교 수준이다. 날이 맑아야 식초나 매실효소액이라도 뿌릴 터인데 여전히 날은 흐리고 바람은 강하다. 7월의 전반부에 만나는 태풍은 도무지 익숙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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