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파종한 지 한 달째다. 망사 모기장을 씌운다거나 하는 등의 특별한 방어책 없이 키운 모종인지라 여린 잎 군데군데 잎벌레들의 공격 흔적이 선명하다.
해마다 양배추 종류 모종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모종 단계에서는 브로콜리보다 양배추나 케일이 더 잘 자라는 것 같다. 나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브로콜리는 초기 생장이 양배추보다 어딘가 모르게 좀 더디고 연약해 보인다. 잎벌레의 공격에도 더 쉽게 노출되고 더 쉽게 생장점을 갉아먹힌다. 그 덕분에 1차 파종한 10개의 포트 모종 가운데 6개의 브로콜리 모종은 이미 생을 마감하고 2차 파종한 모종이 자라고 있다. 양배추나 케일은 한 포트도 손상없이 잘 자라는데 왜 브로콜리만 이러는지 모르겠다. 품종 특성인지 씨앗의 발아년한에 따른 차이인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겠다. 2012년 채종 종자가 정상적으로 발아한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텃밭 이곳저곳에 양배추 10포기, 방울다다기양배추 10포기, 브로콜리 4포기, 컬리플라워 5포기, 케일 5포기가 심어졌다. 브로콜리 6포기는 1차 파종 실패후 2차 파종한 것이 아직도 포트에서 자라고 있다. 아마도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옮겨 심을 정도로 자랄 것 같다.
문제는 오늘 옮겨 심은 이들 양배추 종류가 올 가을에 제대로 된 수확물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생긴 또 다른 천적, 두더지의 공격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양배추 종류 심은 곳이 강낭콩 수확한 자리인데 이미 두더지가 땅굴을 파서 훼를 쳐 놓았다. 안 그래도 열흘 이상 비 한 방울 오지 않은 터라 메마른 땅인데 땅속 터널까지 뚫어 놓았으니 견딜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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